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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제과, 비즈니스 확장 '종합식품사' 도약 승부 롯데푸드 합병 '인프라·채널' 시너지, 노블푸드 등 '차세대 동력' 모색

박규석 기자공개 2022-08-19 08:02:34

[편집자주]

국내 제과시장의 지각변동이 한창이다. 유년 인구 감소 등으로 성장성이 둔화되면서 생존을 위한 체질 개선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기업 합병과 생산설비 증설, 해외시장 개척 등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판매 다각화와 상품 효율화, 신사업 진출이 이어지고 있다. 제2도약을 꿈꾸는 제과시장의 현황을 빅3 기업인 롯데제과와 오리온, 크라운해태그룹을 통해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8월 18일 15: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제과가 본업인 제과를 넘어 종합식품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역량을 집결한다. 옛 롯데푸드와의 합병을 양분 삼아 제품군 다각화와 채널 확장, 신사업 진출 등을 꾀하고 있다.

그동안 롯데제과는 사업 확장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제과업에 집중된 사업 구조를 벗어나기 위해 건과 영업조직과 빙과 영업조직을 활용한 신사업을 검토하기도 했지만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롯데그룹 계열사인 옛 롯데푸드와 사업 중첩이 심회될 수 있어 공격적인 확장에 한계가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지난 5월 옛 롯데푸드와의 합병이 마무리되면서 롯데제과의 사업 확장은 새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 사업 중첩에 대한 부담이 해소되는 동시에 제품과 판매 채널, 생산 인프라 등을 흡수해 시장 경쟁력을 대폭 강화했기 때문이다.

◇롯데그룹 ‘식품군’ 활성화 중추

롯데그룹 차원에서도 롯데제과의 합병은 의미가 깊다. 현재 롯데그룹은 신성장 테마인 헬스 앤 웰니스(Health&Wellness)와 모빌리티, 지속가능성 부문 활성화에 집중하고 있다. 그룹 차원의 차세대 동력 발굴이 한창인 가운데 합병이 이뤄진 만큼 롯데제과의 성장은 곧 그룹 식품군의 성장이나 마찬가지다.

롯데그룹은 향후 식품 사업군에 2조1000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건강지향제품 등 신제품 개발과 관련 사업을 위한 생산 설비투자 등을 늘리는 게 목표다. 롯데제과에 투입되는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대체적으로 노블푸드 등 미래먹거리 개발과 채널 다변화, 글로벌 시장 확대 등에 사용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제과는 이번 합병으로 국내 17개의 공장과 해외 8개 법인을 보유하게 됐다. 자산은 4조원이며 연매출은 3조7000억원에 달한다. 자산 규모만 놓고 보면 국내 식품업계에서 두 번째로 큰 수준이다. 통합 법인의 대표이사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이영구 롯데그룹 식품군HQ장이 공동으로 맡았다. 기존 이진성 롯데푸드 이진성 대표는 영업본부와 생산본부, 마케팅본부, 이커머스 부문을 아우르는 사업대표를 책임지고 있다.

롯데제과의 제품은 건과과 빙과, 제빵 등에서 가정간편식(HMR), 유지, 육가공 등까지 확대됐다. 채널 측면에서도 기존 상온, 냉동채널에 냉장채널이 추가됐다. 고객층도 넓어졌다. 그동안에는 소년과 청소년층이 주를 이뤘지만 파스퇴르의 유입으로 유아층까지 아우를 수 있게 됐다. 고객군이 확대되면서 생애 주기형 브랜드 운영도 가능하게 됐다.

롯데제과는 현재 영업과 생산, 구매, 물류 등 모든 부문에서 중복된 요소를 통합해 경영 효율을 극대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증가하는 비대면 소비문화에 대응하기 위해 이커머스 조직을 통합해 물류 효율을 개선하고 구색 다양화와 공동 프로모션 등을 통한 매출 증대도 꾀하고 있다.

실제 롯데제과는 작년부터 마케팅 조직을 확대하고 교육을 늘리면서 아이디어 제안 제도를 개편하는 등 마케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건과와 빙과 각 영역에서 비효율 브랜드를 과감하게 줄이면서 주요 브랜드에 대한 선택과 집중을 통해 효율성을 극대화는 게 핵심이다. 이커머스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는 사내 조직을 확대하고 전문 인력을 확충하고 있다.

◇성장 동력 ‘빙과·신사업’ 투 트랙

롯데제과의 합병은 궁극적으로 사업의 효율성을 높여 미래 사업을 위한 재원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있다. 옛 롯데푸드의 강점은 살리고 불필요한 요소는 줄여나가는 게 핵심이다.

이를 위해 중복 사업이었던 빙과 조직의 안정적인 통합에 힘쓰고 있다. 합병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생산과 영업 조직을 손볼 예정이다. 중복 생산 또는 영업지역 등도 통합해 불필요한 비용을 줄일 계획이다.


단기적으로는 영등포 공장에서 생산되던 물량을 나머지 공장에 옮긴다. 고효율 라인으로 생산을 이전해 재배치하는 게 목표다. 중장기적으로는 공장 통합과 물류 네트워크를 최적화한다. 중복된 생산 및 물류 라인을 축소해 효율성은 높이는 동시에 브랜드도 축소를 통한 수익성 제고 방안을 모색한다.

신사업 차원에서는 노블푸드 시장을 공략한다. 노블푸드는 이전에 없던 새로운 음식으로 신기술을 적용한 신소재 식재료 또는 식품을 의미한다. 관련 사업을 위해 롯데제과는 식용 곤충 제조기업 아스파이어 푸드 그룹에 약 100억원을 투자했다.

아스파이어 푸드 그룹은 귀뚜라미를 이용한 단백질 분말 제품 분야에서 전문성을 지닌 기업이다.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시에 위치해 있으며 2016년에 설립됐다. 독자적인 귀뚜라미 사육 방식을 보유하고 있으며 AI와 스마트팜 기술을 접목한 무인 자동 생산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롯데제과는 관련 분야가 미래 시장 개척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세계 곤충 단백질 시장은 2020년에 2억5000만달러 규모였으며 2028년까지 연평균 27.4%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옛 롯데푸드와의 합병으로 브랜드에 대한 선택과 집중을 통해 효율성을 극대화할 계획"이라며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통합 작업에 속도를 내는 동시에 우수한 인재와 인프라를 갖추기 위한 노력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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