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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A 2022 미리보기]유럽 가전시장 핵심 키워드 '에너지·공간 효율성'러우 전쟁 등 공급망 이슈, 에너지 부족 등 복합위기에 '지속가능성' 화두로

김혜란 기자공개 2022-08-31 09:41:24

이 기사는 2022년 08월 30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럽을 뒤덮은 기후변화와 에너지 위기는 유럽시장에 진출한 전자업계에도 '혁신과 친환경 경영'을 주문하고 있다. 내달 2일(현지시간)부터 유럽 한가운데인 독일 베를린에서 진행되는 국제가전박람회(IFA·Internationale FunkAusstellung)의 화두도 기후 위기, 러시아발(發) 에너지 대란 등 유럽이 당면한 과제와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

IFA는 한 해 중 가전업계의 최대 성수기인 4분기와 그 다음 해 유럽시장을 겨냥한 신제품이 다수 전시되는 경향이 있다. 유럽시장과 소비자의 특징을 이해한다면 삼성과 LG의 IFA 전시 방향성과 나아가 유럽시장 전략을 읽을 수 있다.

◇공급망·기후변화·에너지…전방위 위기에 대응하라

유럽은 이상고온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그 어느 때보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크게 불거지고 있다. 특히 장기화되는 전쟁으로 원자재 공급 불안정과 물류난, 원재료 가격 급등 등으로 이어지고 물가상승과 경기침체라는 전방위적 위기상황을 발생했다. 커지는 공급망 위기와 수요 부진 등의 리스크에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비전과 장기적인 청사진이 보이느냐가 IFA에서도 전자기업들 사이에서 화두가 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유럽은 에너지 위기가 심각하다. 유럽의 최대 에너지 조달처인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며 상황은 더 악화되고 있다. 가전업계 한 관계자는 "유럽은 전기료가 비싸 소비자들이 다른 지역보다 특히 에너지에 더 민감하다"며 "세탁기를 전기료가 가장 저렴한 밤에 돌리는 경우가 많을 정도라 한국 시장과는 다르다"고 말했다.

올해 여름 유럽을 덮친 전례 없는 폭염은 지속가능성을 기업들의 시급하고 중요한 경영화두이자 과제로 만들고 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에 따르면 현재 유럽대륙의 3분의 2는 폭염으로 인한 가뭄 피해로 식량·전력 생산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유럽이 기후변화 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전 세계에서 전기자동차 개발·보급에 가장 속도를 내는 이유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가전업체도 이런 문제에서 벗어나 있지 않다. 유럽 가전업체들은 재활용이 가능한 부품과 소재를 채용하거나 전기료를 줄일 수 있는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이를 마케팅에 활용하는 식으로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유럽시장에 진출한 가전기업들은 현지상황에 맞춰 혁신적인 에너지 고효율 제품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IFA에서 글로벌 친환경 아웃도어 브랜드인 '파타고니아(Patagonia)', 해양보호 비영리 연구기관 오션 와이즈(Ocean Wise)와 협력한 미세 플라스틱 저감 세탁기를 공개한다고 했다. 이 역시 이런 유럽 소비자들의 심리를 파고들기 위해서다. 삼성전자 측은 "삼성의 독자적인 기술을 활용해 세탁할 때 의류에서 발생하는 미세 플라스틱 발생량을 최대 54% 저감하는 세탁코스를 파타고니아와 공동 개발했다"며 "에너지 소비효율 최고등급인 A등급보다 전력 사용량을 10% 더 줄였다"고 설명했다.

이미지출처:LG전자 홈페이지

컴팩트·빌트인 가전 선호하는 이유

유럽 소비자들의 또 다른 특징은 공간 활용에 관심이 많다는 점이다. 빌트인 가전을 선호하는 특징이 두드러진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미국과 국내에선 크면 클수록 좋다는 이른바 거거익선 전략을 추구하는 것과 달리 유럽에선 냉장고나 세탁기 등의 크기를 줄인 특화제품을 내놓는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유럽의 경우 한국이나 북미와 달리 가옥공간이 넓지 않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가전의 공간 효율성에 특히 민감하다"며 "이에 따라 국내 기업들의 유럽시장 전략의 초점도 가전의 기능은 최대한 살리면서 공간 사용은 최소화하는 데 맞춰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럽의 경우 1~2인가구가 많은 점도 영향을 미친다"며 "또 한국과는 문화도 다른데 예를 들어 세탁기를 돌릴 때 온 가족의 옷을 함께 세탁하는 우리와 달리 각자 옷을 따로 돌리거나 소재별로 돌리기 때문에 한꺼번에 많은 양을 돌릴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가 파타고니아, 오션 와이즈와 협력해 개발한 미세 플라스틱 저감 세탁기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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