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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F, '코프라·에코바이오 합병' 홍정혁 홀로서기 속도 소재부문 의사결정 구조 단일화, 2세 장남 ‘유통’ 차남 ‘친환경’ 구도 확립

김규희 기자공개 2022-08-31 08:09:08

이 기사는 2022년 08월 30일 15: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GF그룹 지주사 BGF가 화이트바이오 자회사인 코프라와 BGF에코바이오를 합병한다. 소재 부문 사업에 대한 경영 효율성을 제고하고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아울러 홍석조 회장의 차남 홍정혁 부사장의 홀로서기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홍 부사장이 관련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만큼 추후 독자 경영 가능성이 거론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BGF는 이날 자회사 코프라와 BGF에코바이오 합병 계약을 체결한다. 이후 주주명부 폐쇄, 채권자이의 제출 등 절차를 거쳐 오는 10월 31일 최종 합병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합병은 코프라가 BGF에코바이오를 흡수 합병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BGF는 경영 효율성 및 사업 경쟁력을 제고를 목표로 합병을 결정했다. 앞서 지난달 수평 구조였던 양사 지배구조를 코프라 중심의 수직 구조로 재편했다. 인적·물적 자원을 통합해 효율성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BGF는 2019년 친환경 산업과 화이트바이오 산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화이트바이오는 옥수수, 콩 등 재생 가능한 생물자원을 이용하거나 미생물 혹은 효소 등을 활용해 기존의 화학·에너지 산업의 소재를 바이오 기반으로 대체하는 사업을 의미한다.

당시 신사업개발실장이었던 홍 부사장이 관련 사업을 주도했다. 화이트바이오가 BGF의 차세대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보고 BGF에코바이오 설립을 이끌었다.

이후 홍 부사장은 사업을 빠르게 확장했다. 생분해 플라스틱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KBF를 인수한 데 이어 지난해 말에는 총 2500억원을 들여 고기능성 플라스틱 제조업체 코프라를 인수했다. 또 코프라에 제품을 공급하는 신일테크도 55억원에 품었다.

양사 통합을 계기로 BGF그룹의 2세 승계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홍 회장의 장남 홍정국 BGF 사장이 일찍부터 유통 업무를 익혀온 만큼 핵심 계일사인 BGF리테일을 물려받고 차남인 홍 부사장은 신사업인 화이트바이오 사업을 이끌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코프라로 의사결정구조를 단일화한 건 화이트바이오 사업 부문에 대한 홍 부사장의 지배력을 강화해 안정적인 승계를 돕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다. 장남 유통-차남 친환경 승계 구도를 더욱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BGF에코바이오 지분만 갖고 있던 홍 부사장이 에코바이오 대신 코프라 지분 2.71%를 보유하게 된 점도 승계를 위한 사전 포석으로 해석되는 부분이다. 지금은 BGF 지분이 절반 이상이지만 향후 홍 부사장이 코프라 지분 비중을 늘린 뒤 계열 분리에 나설 가능성이 거론된다.

BGF 관계자는 “코프라와 에코바이오 합병은 소재 부문 사업의 시너지 극대화를 목적으로 이뤄진 결정”이라며 “양사간 인적·물적 자원을 통합해 경영효율성을 제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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