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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1000억대' 메디트, 4조 매각가 거론되는 이유는 작년 EBITDA 기준 멀티플 30배 이상, 수익성·전망성·기술성 주목

이영호 기자공개 2022-09-07 08:23:01

이 기사는 2022년 09월 06일 15: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수합병(M&A) 시장에 '조 단위 매물' 메디트가 등장하면서 시장 이목이 쏠리고 있다. 연 매출 1900억대 중소기업의 가치로 3조~4조원이 거론되고 있다. 동종업체 대비 과도한 평가라는 지적은 물론 향후 성장 가능성을 고려하면 근거 있는 가격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유니슨캐피탈코리아(이하 UCK)가 매각을 추진 중인 메디트 숏리스트에 칼라일-GS그룹,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CVC 등 쟁쟁한 국내외 투자자가 포함됐다. 본입찰은 내달 중 진행될 것으로 전해졌다.

2019년 UCK가 메디트를 인수했을 당시 기업가치는 6400억원으로 추산됐다. 3년 사이 5배가량 뛴 셈이다. 지난해 메디트는 매출 1906억원, 영업이익 1032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1049억원이었다. 2020년까지만 해도 메디트는 매출 832억원, 영업이익 363억원, EBITDA 370억원에 머물렀다. 전년 대비 매출과 이익 모두 배 이상 늘어났다.

지난해 EBITDA 기준으로 멀티플을 산출하면 28(3조)~37배(4조) 사이 수치가 나온다. 다만 작년 성장세를 접목해 올해 예상 실적을 산출할 경우, EBITDA 멀티플은 더 낮아질 공산이 크다. 더욱이 업계에서는 치과 진단시스템 세계 시장이 연평균 7%대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 시장 전망도 메디트 가격 책정에는 희소식이다.

메디트가 단순 구강스캐너 제조사가 아닌 3차원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고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IT 기반 소프트웨어(SW) 기술력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 기술 덕택에 1주일 넘게 소요되던 치과 보형물을 1시간 만에 만들 수 있게 됐다. 데이터를 신속하게 처리하는 기술력을 갖춘 만큼 메디트를 IT기업으로 분류한다면 30배 전후 멀티플 부여도 가능하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IT에 능통한 업계 관계자는 “비전기술은 기기 성능도 중요하지만, 입력 데이터를 신속, 정확하게 시각화하는 SW 처리 역량이 핵심”이라며 “메디트 애플리케이션 기술은 상당히 높은 수준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외에도 메디트의 동일 혹은 유사업종 상장기업이 상당수 존재한다. 국내에서는 바텍, 디오, 덴티움, 제노레이가, 해외에서는 글로벌 임플란트 1위 기업 스트라우만이 꼽힌다. 비상장사인 메디트의 EBITDA 멀티플과 동일하지는 않지만, 피어그룹의 주가수익비율(PER)로 메디트 가치를 가늠할 수 있다.

피어그룹 PER은 적게는 7배에서 높게는 35배까지 다양했다. 메디트 원매자 물망에 올랐던 스트라우만의 PER은 35배였다. 국내기업 가운데에는 디오 25배, 덴티움 11배, 바텍 8배 순이다. 피어그룹은 전반적으로 높은 영업이익률을 보였다. 한 예로 지난해 덴티움은 24%, 바텍은 1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스트라우만은 25%였다. 지난해 메디트는 영업이익률 55%로 피어그룹보다 높은 수익성을 보였다.

시장 분위기가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최근 시장 흐름은 매도자가 아닌 매수자 우위 시장으로 변모하고 있다. 이에 원매자가 멀티플 책정에 더욱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것이 시장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원매자들의 러브콜이 이어졌기 때문에 이런 시장 상황 속에서도 조 단위의 메디트를 매물로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시장에서 나오는 호가가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포석일 수 있지만, 향후 기업가치 성장 기대감이 상당부분 투영된 결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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