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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모빌리티, 가맹-비가맹 차별논란 해소…상생 첫걸음될까 '콜 몰아주기' 알고리즘 상 불가능 결론… 매각 철회 후 상생 집중 행보

황원지 기자공개 2022-09-08 10:02:23

이 기사는 2022년 09월 06일 16: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모빌리티 투명성위원회가 카카오T의 택시 배차 시스템에 차별 알고리즘이 없다고 발표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가맹택시 위주로 콜을 배차한다는 콜 몰아주기 논란 등이 제기되자 지난 1월 투명성위원회를 구성했다. 위원회는 6개월동안 알고리즘을 분석해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결과 발표가 ‘상생’의 첫걸음이 될지 주목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달 모회사인 카카오의 지분 매각을 막기 위해 사회적 책임을 위한 상생안을 발표한 바 있다. 택시 기사들과의 소통을 늘려 알고리즘에 대한 그간의 오해를 해소할 수 있다는 평가다.

◇6개월 조사 결과 차별 알고리즘 없어... "배차 수락률 등 따라 콜 배차 달라져"

6일 모빌리티 투명성위원회는 카카오T 알고리즘 안에 가맹·비가맹 택시 간 호출 거리에 따른 차별 요소가 없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지난 1월 카카오모빌리티의 사회적 책임 강화 행보의 일환으로 CEO 직속기구로 ‘상생자문위원회’와 ‘모빌리티 투명성위원회’를 구성했다.

투명성위원회는 3월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 6개월간 카카오모빌리티가 운영하는 카카오T서비스의 배차 알고리즘과 17억건의 콜 발송 이력 데이터를 분석했다. 카카오모빌리티 측으로부터 받은 배차 로직 알고리즘의 △소스 코드를 전수조사하고 △해당 코드가 실제로 운영되는 서버에서도 사용되는지 불시조사해 검증했다. 또한 △배차 결과 데이터를 분석해 결과적인 차별이 있었는지 살폈다.

이번 검증은 서울시 측이 카카오모빌리티가 가맹 택시(카카오T 블루)에 우선적으로 배차 콜을 몰아준다는 의혹 제기에 따라 시작됐다. 서울시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카카오T로 배차에 성공한 경우의 39%는 가맹 택시가 배차된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위도 카카오T블루에 콜을 몰아주는 불공정행위에 대해 조사를 시작했다.

모빌리티 투명성위원회에서 가맹택시와 비가맹택시의 차이를 설명하고 있다

위원회는 조사를 통해 가맹과 비가맹 택시를 구분해 차별하는 알고리즘이 없다고 결론내렸다. 카카오T는 승객이 호출을 요청하면 승객과의 거리와 이전 배차 수락률 등을 고려하는 AI가 우선권을 부여한다. 이때 가맹택시의 경우 목적지를 알지 못하고 무조건 수락하는 만큼 기존 수락률이 높은데, 비가맹택시의 경우 수락률이 기사별로 달라 차이가 났다는 설명이다.

또한 99% 이상의 콜이 AI가 아니라 ETA(예상 도착 시간) 방식으로 부여돼 차별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AI의 경우 배차 수락률 등을 고려해 콜을 배치하지만, 99% 이상의 콜이 단순 거리에 따른 ETA 배차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알고리즘을 통해 차별을 한다고 보긴 어렵다는 평이다.

김현 모빌리티 투명성위원회 위원장은 “승객이 보다 빠른 콜을 받을 수 있도록 배차 수락률이 높은 기사에게 배차시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있다”며 “공급보다 수요가 많은 시장에서 승객의 편의성을 제고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카카오 매각 철회 끌어낸 류긍선의 '상생안'... 한발짝 더 다가갈까

카카오는 지난 8월 카카오모빌리티의 매각을 철회했다. 카카오는 당초 지분율을 낮춰 2대 주주로 스텝다운하는 방법을 고려했다. 카카오 그룹의 골목상권 침해 등 논란에서 모빌리티가 집중 포화를 받으면서 관계를 끊어내려는 움직임이었다. 카카오 김범수 창업자는 지난해 골목상권 침해와 문어발식 사업확장을 이유로 국정감사장에 여러 차례 불려간 바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상생안’으로 매각을 막았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가 상생안을 카카오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에 전달하면서 지속성장 의지를 전달, 설득에 성공했다. 상생안에는 혁신·성장·동반·공유라는 4개의 어젠다가 포함됐다.

사업 진출 원칙도 세웠다. 이용자의 실질적인 후생 증진이 가능한 시장만 진출하고, 공급자간 출혈 경쟁을 지양한다. 또한 기존 산업 생태계를 파괴하지 않고, 공급자의 수익과 업무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방향으로 신규 서비스 모델을 발굴하기로 했다.

이번 조사 결과로 카카오모빌리티가 상생에 한발짝 더 다가갈지 주목된다. 그간 카카오모빌리티는 사업의 핵심 축인 택시기사들과 첨예한 갈등을 빚어왔다. 카카오 가맹 택시 위주로 콜을 배차한다는 콜 몰아주기, 장거리 호출을 우선 배차한다는 승객 골라태우기, 과도한 취소수수료 등이 택시업계의 주요 불만사항이었다.

투명성위원회는 “회사가 가지고 있던 배차 알고리즘을 모르는 경우 차별받고 있다고 느끼기 쉽다”며 “택시기사와 회사 사이의 소통이 필요하다고 봐 카카오에 알고리즘 공개를 요청했고, 현재 공개가 완료된 상태”라고 말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가맹택시 관련 협의체 구성 △배차 알고리즘 공개 △개인택시업계 사업자 이익을 위한 상생체계 구축 △의사결정권자 협의 테이블 구성 합의 △향후 5년간 500억원 규모 상생기금 조성 등의 상생안을 이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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