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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로 찾는 위스키 기업]디아지오코리아, '저수익·고배당' 곳간 줄어든다평균 배당성향 195% 육박, 마케팅 강화 '성정성 확보' 승부수

박규석 기자공개 2022-09-08 08:05:42

[편집자주]

국내 위스키 기업들이 장기화된 시장 침체를 벗어나기 위해 활로 찾기에 매진하고 있다. 브랜드 매각과 채널 다변화, 글로벌 진출 등 체질 개선 등이 한창이다. 중장기적으로 수요가 증가하는 2030세대를 잡기 위한 기업 이미지 제고도 꾀하고 있다. 변화하는 주류 트렌드에 맞춰 미래 동력 확보에 힘쓰고 있는 위스키 기업들의 경영 전략과 재무 현황을 분석한다.

이 기사는 2022년 09월 07일 14: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디아지오코리아의 무차입 경영이 해를 거듭할수록 위축되고 있다. 수익성이 하락한 가운데 강점인 현금성 자산도 지속 감소하고 있다. 디아지오 본사에 대한 고배당 기조도 유지되고 있어 디아지오코리아의 향후 곳간 관리 방안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디아지오코리아는 오래전부터 자체 현금을 활용해 사업을 전개해왔다. 단기차입금 등이 완전히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금융권 대출을 주로 활용하며 보수적인 자금 관리 기조를 유지했다. 2015년 회계연도(2014.07.01.~2015.06.30) 이후로는 차입금이 전혀 없어 재무건전성도 안정적인 상황이다.

다만 현금성자산이 점차 줄고 있어 재무건전성 유지 측면에서는 부담이 커지고 있다. 시장 침체에 따른 수익성 하락으로 영업활동 기반의 현금창출이 어려워진 영향이 크다.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디아지오코리아는 가정 시장 공략과 마케팅 강화와 브랜드 다각화 등을 꾀하고 있다.


◇브랜드 마케팅 강화 '실적 제고' 이뤄낼까

디아지오코리아의 매출은 2000년 초반 이후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주력 브랜드인 윈저 등을 앞세워 매출 규모가 한때는 4000억원 규모에 육박했지만 2016년 회계연도 (2015.07.01~2016.06.30) 이후 꾸준히 줄고 있다. 지난 2021년 회계연도(2020.07.01~2021.06.30)에는 1933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디아지오코리아의 매출이 1000억원대로 떨어진 건 2008년 회계연도(2007.07.01~2008.06.30)이후 13년 만이다.

실적이 악화된 이유는 전체 주류 시장에서 위스키에 대한 소비가 줄어든 영향이 컸다. 유흥 소비를 지양하는 문화가 확산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2011년의 경우 국민권익위원회가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클린카드' 사용 운동을 펼쳤다. 클린카드 운동의 경우 유흥과 레저, 사행업종 등에서 법인카드 사용 비리를 제한하는 게 핵심이다. 2016년에 도입된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도 위스키 소비 감소에 영향을 미친 요인 중 하나다.

시장 침체가 장기화되자 디아지오코리아는 외형 축소를 단행했다. 수차례 구조조정이 진행됐고 2009년에는 이천공장을 매각하기도 했다. 2014년과 2018년에는 희망퇴직을 시행해 직원 수를 줄였다. 올해 들어서는 핵심 위스키 브랜드인 윈저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윈저 매각의 경우 앞서 진행된 구조조정과는 결이 조금 다르다는 게 업계 평가다. 윈저 매각이 외형 축소 또는 비용 절감보다는 브랜드 다각화를 위한 초석이라는 이유에서다. 실제 디아지오코리아는 윈저 매각을 시작으로 유흥 중심의 브랜드는 줄이고 대중적인 상품을 늘릴 예정이다.

과거와 달리 젊은 소비자가 늘고 있는 만큼 이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데 힘쓰고 있다. 이를 위해 단기적으로는 마케팅 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다. MZ(밀레니얼+Z)세대의 유입을 늘리기 위해 주력 상품인 조니워커와 싱글톤, 탈리스커 등을 적극 알릴 계획이다. 동시에 성장하는 가정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대중적인 브랜드도 도입할 방침이다.


◇고배당 기조 유지 '현금·이익잉여금' 감소세

디아지오코리아의 이러한 수익성 악화는 현금성자산의 축소로 이어졌다.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 창출이 줄었기 때문이다. 2015년 회계연도 이전까지만 해도 디아지오코리아는 연 1500억원에서 3000억원 규모의 현금을 보유했지만 현재는 1000억원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익잉여금 역시 현금성자산과 함께 바닥을 보이기 시작했다. 2014년 회계연도(2013.07.01~2014.06.30) 기준으로 2045억원이 있었지만 2021년 회계연도 기준으로는 369억원에 불과하다. 이익잉여금이 감소한 이유는 수익성 악화도 있지만 잉여금 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던 미처분이익잉여금이 줄었기 때문이다.

미처분이익잉여금은 통상 임원의 상여금이나 주식배당 등에 사용된다. 디아지오코리아의 경우 2009년부터 2014년까지 수익성 제고 등에 힘쓴 만큼 최대주주인 디아지오 본사(Diageo Atlantic B.V.)에 대한 배당을 자제해 관련 잉여금이 쌓인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2015년 회계연도부터는 분위기가 반전됐다. 2015년~2021년 회계연도에 기록한 평균 배당성향은 193.8%다. 2016년 회계연도의 경우 배당성향이 236.5%에 달해 고배당 기조를 유지했다. 그 결과 디아지오코리아의 미처분이익잉여금은 2021년 회계연도에 0원이 되기도 했다.

디아지오코리아 관계자는 "회사는 외부자금 조달보다는 내부자금을 활용해 신사업 등의 재원으로 사용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마케팅 비용을 늘리는 등 수익성 제고를 위해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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