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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블루, '김동욱 체제 11년' K주류 세계화 이끈다 중국·미국 등 글로벌 공략 가속, 채널 다각화 '면세점' 진출 강화

박규석 기자공개 2022-09-14 07:56:08

[편집자주]

국내 위스키 기업들이 장기화된 시장 침체를 벗어나기 위해 활로 찾기에 매진하고 있다. 브랜드 매각과 채널 다변화, 글로벌 진출 등 체질 개선 등이 한창이다. 중장기적으로 수요가 증가하는 2030세대를 잡기 위한 기업 이미지 제고도 꾀하고 있다. 변화하는 주류 트렌드에 맞춰 미래 동력 확보에 힘쓰고 있는 위스키 기업들의 경영 전략과 재무 현황을 분석한다.

이 기사는 2022년 09월 13일 13: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골든블루가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글로벌 영토 확장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중국과 동남아시아, 미국 등 수출 국가를 넓히고 있다. 동시에 국내외 면세 시장에도 진출해 외형 확대를 통한 수익성 제고도 꾀하고 있다.

현지화 전략 등 글로벌 사업의 중심에는 김동욱 대표이사가 있다. 박용수 골든블루 회장의 사위인 그는 취임 이후부터 사업 다각화를 통한 외형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해외사업 역시 미래 사업의 일환이며 궁극적으로는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게 목표다.

1971년생인 김 대표는 골든블루 안팎에서 사업 기획과 전략에 전문성을 갖춘 인물로 평가 받고 있다. 미국 네바다주립대학 호텔경영학과 졸업한 후 장인인 박 회장이 운영했던 대경T&G에서 부사장을 지내며 경영 수업을 받았다. 지난 2011년 박 회장이 골든블루를 인수할 당시 대표에 올랐으며 이후 주류 다각화와 채널 확장, 글로벌 진출 등을 주도하고 있다.

<김동욱 골든블루 대표이사>

◇해외 유통망 강화 '수출·면세' 투 트랙

골든블루의 해외 사업은 김 대표의 취임과 동시에 본격화됐다. 2010년부터 시작된 중국 수출을 더욱 공고히 하는 동시에 동남아 지역을 중점적으로 공략했다. 그 결과 베트남과 필리핀, 싱가포르 등에 잇달아 수출하며 해외 유통망을 넓혔다.

지난해 1월에는 코로나19 악재 속에서도 세계 최대 주류 시장인 미국에 진출했다. 성공적인 시장 안착을 위해 3년간의 현지 조사를 진행했으며 이를 토대로 위스키 용량은 늘리고 도수는 낮추는 전략을 채택했다. 첫 번째 수출 물량을 캘리포니아와 네바다를 중심으로 애리조나, 뉴멕시코, 오리건, 텍사스, 워싱턴, 하와이 등 총 8개 주에 공급했다. 이후 미국 전역으로 판매망을 넓혀갈 예정이다.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해외 사업의 교두보인 면세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2020년 2월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을 시작으로 5월에는 제주 중문단지 시내 면세점에 입점했다. 2021년 6월과 9월에는 각각 인천국제공항 입국장 면세점과 중국 하이난 면세점에 위스키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올해 상반기 판매량은 2021년 동기 대비 약 427% 증가했고, 면세점 판매량 역시 1년 새 113% 늘었다.


이처럼 김 대표가 글로벌 사업을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끌 수 있는 배경에는 오너일가를 중심으로 한 가족경영이 자리 잡고 있다. 박 회장을 비롯한 오너일가를 중심으로 지배구조가 구축된 만큼 단기적인 성과를 중요시하는 전문경영인과는 차별화된 사업 계획을 구상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 평가다.

실제 골든블루는 4명의 인사가 경영총괄을 맡고 있다. 이 중 3명이 오너일가로 김 대표를 비롯해 박 회장과 그의 자녀인 박소영 이사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3명 모두 사내이사도 맡고 있으며 골든블루의 이사회는 총원은 4명(전원 사내이사)이다.

지분율에서도 오너일가의 영향력은 막강하다. 올 상반기 말 기준으로 박 회장 등 4명이 보유한 지분율은 81.65%에 달한다. 최대주주는 박 회장의 자녀인 박 이사와 박동영 씨가 각각 22.4%씩 가지고 있다. 박동영 씨는 김 대표의 배우자로 회사 경영에는 직접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계열사와의 시너지 창출 또한 김 대표가 글로벌 사업에 힘을 보탤 수 있는 요소 중 하나다. 그가 골든블루의 100% 자회사인 골든블루인터내셔널과 지비아이엠시의 대표이사도 겸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각각 주류 수입·판매와 광고대행업을 전문으로 하고 있어 주류 다각화 및 현지 마케팅 등의 영역에서 골든블루의 해외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풀이된다.


◇신사업 'K-프로젝트' 활성화 과제

김 대표는 골든블루의 진정한 글로벌 기업 도약을 위해 '코리안 위스키 프로젝트(이하 K-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신사업의 일환인 K-프로젝트는 토종 위스키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원액을 직접 생산하는 게 핵심이다. 현재 한류 문화 확산으로 K주류도 수혜를 받을 수 있는 만큼 위스키 원액 생산은 곧 골든블루의 차별화된 글로벌 경쟁력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K-프로젝트는 수년째 첫삽 조차 뜨지 못하고 있다. 2016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K-프로젝트 출범을 공식화한 이후 6년이 지난 현재까지 구체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김 대표가 자체 싱글몰트 위스키를 생산하고 있는 대만이나 일본식 위스키 등에서 영감을 얻어 K-프로젝트를 시작했지만 향후 계획 등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업계에 따르면 골든블루의 K-프로젝트는 부지 선정 등 초기 단계에 머물고 있다. 위스키 개발을 위해 원액을 스코틀랜드에서 들여와 부산에 위치한 본사에서 숙성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지만 이렇다 할 성과는 공개되지 않고 있다.

골든블루는 코리안 위스키 개발을 위한 증류소 설립에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 만큼 프로젝트 진행에 신중을 기울이고 있다는 입장이다. 또한 해당 증류소를 단순 생산시설에 국한하지 않고 관광지로 조성할 계획인 만큼 면밀한 검토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골든블루 관계자는 "진출국 확대 등 적극적인 해외 유통망 확충으로 K주류의 세계화에 앞장설 예정"이라며 "K-프로젝트의 경우 시간이 걸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부지 선정과 위스키 원액 개발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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