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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안우형 큐브엔터 대표 "웹 3.0 이끄는 엔터사 도약"커뮤니티 중심 오픈 메타버스 구현, 기존 화장품·엔터 사업부문 '성장세'

김소라 기자공개 2022-09-16 09:00:47

이 기사는 2022년 09월 14일 07: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참여자의 권익이 보호되고 개개인에게 가치가 주어지는 차세대 인터넷 환경 '웹 3.0' 구현을 꿈꾸고 있습니다. 이는 전 세계를 관통하고 있는 환경적 변화와도 일맥상통합니다. 이 때문에 블록체인 신사업에 진출했고 향후 오픈 메타버스에서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자사 IP(지식재산권) 활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안우형 큐브엔터테인먼트 공동대표(사진)는 최근 더벨과 만나 올해 초부터 본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블록체인 신사업과 관련해 '확장성'을 키워드로 꼽으며 이같이 말했다. 단일 기업이 아닌, 각각의 참여자가 중심이 된 커뮤니티 환경을 구현해 생태계가 자연스럽게 성장할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다.

◇"변곡점 맞은 엔터 업계, 웹3.0 주도권 확보가 성패 좌우"


안 대표는 "메타버스 참여자들이 자신의 활동에 대한 경제적 가치를 보장받을 수 있다면 생태계는 자력으로 확장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커뮤니티가 커지면 궁극적으로 큐브엔터테인먼트(이하 큐브엔터)가 가져갈 수 있는 시장 규모도 확대되는 셈"이라 설명했다.

안 대표는 웹 3.0이 엔터 업계의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저가 일방적으로 정보를 받는 구글, 참여형 플랫폼 유튜브 등을 거쳐 참여자를 전면에 내세운 웹 3.0 환경에서의 사업이 기존 콘텐츠 사업영역과 맞아떨어진다고 본 것이다. 실제 큐브엔터뿐만 아니라 국내 주요 엔터 기업들은 저마다 웹 3.0 시대에 대비한 준비에 분주한 상황이다. 웹 3.0 시대에서 창작자의 콘텐츠 소유권을 보장하는 NFT(대체불가능토큰), 이를 경제적 가치로 환산하는 가상자산 등이 대표적이다.

큐브엔터는 '오픈 메타버스'를 컨셉으로 잡고 자체 블록체인 사업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올해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블록체인 기반 메타버스 플랫폼 '더 샌드박스'에 K컬쳐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국내 유수 브랜드를 입점시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일례로 하나금융지주, 간송미술관 등과 계약을 체결해 관련 서비스를 메타버스에 구현하는 작업을 전개 중이다. 큐브엔터가 확보한 더 샌드박스 토지를 파트너사에 무상으로 제공하고 향후 발생하는 수익을 공유하는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이다.

별도로 자체 메타버스 공간도 구현할 계획이다. 엔터 사업의 속성을 살려 음악이라는 콘텐츠를 매개로 한 뮤직 메타버스를 내년 상반기 선보일 예정이다. 이는 현재 글로벌 블록체인 벤처투자사 '애니모카브랜즈'와 설립한 조인트벤처 '애니큐브엔터테인먼트'에서 주도적으로 진행 중이다. 애니큐브는 자체 가상자산 발행도 앞두고 있다.

안 대표는 "애니모카브랜즈와는 음악에 대한 공감대를 계기로 협력하게 됐다"며 "음악으로 국적을 초월하고 생태계를 자발적으로 활성화하는 메타버스를 구현하는데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달 NFT 발행 앞둬, 지분 투자 가능성도 긍정 검토

큐브엔터는 메타버스에서 자산으로 활용될 NFT 발행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달 자사 소속 아티스트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PFP(Profile Picture) NFT를 발행할 예정이다. 이는 신사업에선 처음 발생하는 수익이 될 전망이다. 앞서 4월 NFT 무료 지급(에어드랍)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물꼬를 텄다. 당시 NFT 에어드랍 신청자는 열흘간 총 230만명을 기록하는 등 높은 호응을 이끌어냈다.

큐브엔터 블록체인 사업 로드맵./ 사진=큐브엔터 IR자료

안 대표는 "메타버스에서 NFT 활용성을 높이기 위해 기술 및 서비스 확장성 측면을 강화하는데 집중하고 있다"며 "향후 메타버스 내에서 쓸 수 있는 다양한 도구와 캐릭터들이 모두 NFT화 돼 하나의 자산처럼 통용될 것"이라 설명했다.

블록체인 분야에서의 협업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신사업부문에서의 공동 사업 전개를 목적으로 전략적 투자 제의도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 당장 대규모 자금 조달에 대한 니즈는 없으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파트너라면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게 안 대표의 설명이다. 반대로 블록체인 기술이나 IP 관련 역량을 가진 기업에 대해 필요할 경우 투자를 집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엔터 지표 성장 가시화, 화장품사업 확장

안 대표는 기존 사업에서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코로나19로 막혔던 대면 공연이 재개, 소속 아티스트의 월드투어와 정규 앨범 출시 등을 계기로 엔터 매출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하반기 (여자)아이들과 펜타콘 컴백을 비롯해 상반기보다 더 많은 대면 공연을 예정하고 있다. 내년 초 남자 신인 아이돌 그룹도 출격하며 엔터 사업 활성화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안 대표는 "브이티지엠피에서 큐브엔터를 인수하자마자 코로나를 맞는 등 어려움도 있었으나, 결과적으로 아티스트 본연 가치를 놓고 볼 때 각종 지표들이 개선되는 성과를 얻었다"며 "최근엔 미국, 일본 등 현지 기업들과 아티스트 공동 IP를 개발하는 등 글로벌 시장으로의 확장에 시동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화장품 사업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큐브엔터는 2020년 대주주 손바뀜 이후 브이티지엠피의 화장품을 일본에 유통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작년 기준 8500개 수준의 일본 오프라인 점포를 올해 1만4000개까지 늘린다는 목표다.

다만 이 과정에서 기업 안전성 지표 중 하나인 유동비율이 악화됐다. 반기 말 기준 큐브엔터 유동비율은 132%로 전년동기대비 112%p 감소했다. 통상 기업의 안정 유동비율은 200% 이상이다. 일본 현지 화장품 유통 자회사 '브이티 큐브 재팬'의 오프라인 점포 확장 과정에서의 매입채무 및 단기차입금이 증가한 탓이다. 이에 대해 안 대표는 "사업 확장 과정에서의 일시적 차이"라며 연내 수치를 정상 범위로 회복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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