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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억 손배' 유성티엔에스, 확정된 리스크에 노심초사 '글로비스' 소송 매듭, 다른 사건 영향 가능성…검·판 출신 오너일가 포진 속 우위 확보 실패

신상윤 기자공개 2022-09-19 08:20:06

이 기사는 2022년 09월 14일 14: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철강재 종합 물류기업 '유성티엔에스(유성TNS)'가 현대글로비스와 2년 넘게 이어왔던 소송전에서 백기를 들었다. 소송에서 패소한 유성티엔에스는 145억원이 넘는 손해배상액을 지급했다. 오너일가에 법조계 출신이 대거 포진해 있으나 이변은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글로비스뿐 아니라 다른 기업과도 비슷한 소송이 진행되고 있어 리스크 관리에 변수가 커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유성티엔에스는 최근 현대글로비스로부터 제기된 손해배상 2심 소송에서 패소했다. 지난해 7월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이어 올해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2심에서도 유성티엔에스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판결이 나왔다. 유성티엔에스가 상고를 취하해 145억원 및 이자 지급이 확정됐다. 올해 상반기(별도 기준) 유성티엔에스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 122억원을 웃도는 규모다.

2020년 5월 제기돼 2년 넘게 소송이 이어졌다. 사건의 경위는 이렇다. 2019년 말 현대글로비스가 미르철강이란 유통사의 요청으로 수입한 철강재가 유성티엔에스의 100% 자회사 동화실업이 운영하는 인천항 보세구역에 보관되고 있었다. 문제는 미르철강이 동화실업 부두 내에서 해당 철강재를 무단으로 반출했다는 것이다. 이후 미르철강이 법정관리에 넘어가자 현대글로비스는 유실된 철강재의 책임을 동화실업의 모회사인 유성티엔에스에 물은 것이다.


소송이 제기됐을 땐 218억원이 넘는 손해배상을 요구했으나 재판을 거치면서 규모가 줄었다. 다만 현대글로비스뿐 아니라 유사한 시점에 소송을 제기한 다른 기업들과도 90억원이 넘는 다툼을 벌이고 있어 올해 하반기 리스크 관리가 중요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 유성티엔에스는 오너일가가 법조계에 두터운 인맥을 가졌음에도 법적 우위를 점하긴 어려울 정도로 불리한 조건이었던 것으로 관측된다. 오너인 이봉관 회장은 슬하에 딸 셋을 두고 있다. 특히 막내인 이도희 사내이사는 검사 출신으로 이번 소송이 불거졌던 시점에 유성티엔에스 이사회에도 참여하는 등 경영 수업을 받고 있다. 현재 미래전략실 실장으로 재직 중이다.

이 회장의 장녀와 차녀도 각각 사내이사로 구매본부, 재무본부 임원으로 경영 수업을 받고 있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장녀인 이은희 사내이사의 남편은 박성근 전 검사다. 그는 최근 윤석열 정부에서 중용되며 현재 한덕수 국무총리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바 있다. 차녀인 이성희 전무의 남편은 판사로 알려진 가운데 오너 2세에 법조계 인맥이 두터운 상황이다.

유성티엔에스 관계자는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크게 달라진 부분이 없어 상고를 취하했다"며 "다른 소송들의 결과는 재판을 지켜봐야 할 내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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