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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손보, 신종자본증권 사실상 전량 '미매각' 850억 모집에 10억 주문, 리테일 수요 확보 못해…주관사 NH·한국 모두 떠안을 듯

이상원 기자공개 2022-09-20 07:34:17

이 기사는 2022년 09월 15일 08: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손해보험이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흥행 참패했다. 채권금리가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만기가 긴 장기물이라는 점에서 리테일 수요를 흡수하지 못한 결과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화손해보험은 이날 실시한 신종자본증권 수요예측에서 10억원의 주문을 모으는 데 그쳤다. 모집 금액이 85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전량 미매각인 셈이다.

이번 신종자본증권은 표면상 만기는 30년이지만 발행일로부터 5년 뒤 조기 상환할 수 있는 콜옵션 조항이 붙였다. 공모 희망금리 밴드는 5.80~6.50%로 제시했다. 올해 발행된 자본성증권 가운데 사실상 가장 높은 수준의 금리를 제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요 투자자인 리테일 수요를 잡지 못하면서 완판에 실패했다. 최근들어 발행사들이 리테일 수요를 감안해 1~2년 단기물 위주로 만기구조를 구성하고 있다. 이에 반해 신종자본증권은 장기물에 속하기 때문이다.

3분기 들어 금리가 다소 안정세를 찾는 듯 보였지만 잭슨홀 미팅 이후 다시 가파르게 오른 채권금리도 영향을 미쳤다. 기관투자자들의 경우 채권평가손실이 확대되면서 여력이 줄어든 상황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최근 리테일 수요를 기반으로 수요예측에서 완판에 성공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금리가 오르는 구간에서 5년 만기도 길다는 생각을 하며 수요예측 참여를 주저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채권금리가 인상되는 상황에서 고정금리 역시 불리하게 작용했다. 회사채는 통상 민평금리 대비 희망밴드를 제시하며 이 경우 금리 변동에 따라 수익률도 함께 변한다. 하지만 고정금리는 금리가 오를수록 채권 투자자 입장에서는 불리할 수 밖에 없다.

이와 함께 보험사의 자본성증권 물량이 쏟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한화손해보험이 메리트를 갖기 힘들었다. 올들어 흥국화재해상보험, 흥국생명보험, 농협생명보험, 푸본현대생명보험, 메리츠화재해상보험, KB생명보험, 코리안리 등이 자본성증권을 발행했다.

또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한화그룹 계열인 만큼 수요예측 결과가 이정도 일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며 "보험사의 자본성증권 물량이 쏟아지는 가운데 메이저급 보험사가 아니면 힘들어 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손해보험은 이번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지급여력비율(RBC) 제고에 투입할 계획이다. 2분기말 기준 한화손해보험의 RBC비율은 135%를 나타내고 있다. 전분기 대비 소폭 상승하긴 했지만 여전히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150%에는 모자른 수준이다.

한화손해보험은 RBC비율을 관리하기 위해 자본성증권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올 3월에 공모 후순위채를 2500억원 규모로 발행했다. 이어 지난 5월에는 사모 형태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1500억원을 조달했다.

이번 신종자본증권은 이달 21일 발행될 예정이다. 미매각 물량은 모두 주관사인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이 떠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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