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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주거래에 우리은행 단독 입찰…재입찰로 넘어가 규정상 1개 은행 입찰 시 재공고…4대 은행 참여했던 2017년과 상반된 분위기

김현정 기자공개 2022-09-16 06:55:31

이 기사는 2022년 09월 15일 17: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민연금공단 주거래은행에 우리은행만이 입찰에 참가했다. 지난 2017년 4대 시중은행 모두 뛰어 들어 격돌한 것과 사뭇 달라진 분위기다.

다만 규정 상 1개 은행만이 입찰하면 재공고를 해 다시 입찰을 벌이도록 돼있는 만큼 9월 말 재입찰이 진행될 예정이다. 재입찰에서 타행이 참여하지 않으면 우리은행이 국민연금공단 주거래은행을 이어가게 된다.

15일 국민연금공단 주거래은행 선정에 대한 입찰 제안서 마감일에 우리은행만이 제안서를 제출했다. 지난 8월 설명회에 참석했던 KB국민·신한·하나·NH농협·IBK기업은행 모두 제안서를 내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지난 2017년 신한은행으로부터 국민연금공단 주거래은행을 가져온 뒤 줄곧 수성 의지를 보여왔다. 국민연금공단 입찰 전 이사회를 열고 출연금 및 금리 조건에 대한 입찰 참여 안건을 통과시켰다.

입찰을 앞두고 국민은행이 쟁취, 신한은행이 탈환 의지를 보이며 우리은행의 강한 적수로 예상됐으나 결국 마지막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하나은행의 경우 국민연금공단에서 국내대체 수탁은행과 사무관리사 업무를 맡고 있기 때문에 참여하지 않았다.

국민연금공단은 수탁업무의 위험분산을 위해 △주거래은행 △수탁은행 △사무관리사 중 2개를 초과해 업무를 맡을 수 없도록 하고 있다. 주거래은행에 참여를 원한다면 이미 수행 중인 업무 하나를 포기해야 하는 셈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입찰 제안서를 넣기 전에 국민연금공단에서 제안요청 관련 자료를 열람하러 실사를 오라고 했는데 아무 은행도 가지 않았다는 얘기가 있었다"며 "막상 제안서 마감일에 현재 주거래은행인 우리은행 외 아무도 들어가지 않은 건 뜻밖의 일"이라고 말했다.

다만 우리은행만이 입찰을 넣었음에도 당장 우리은행이 주거래은행으로 확정되지는 않는다. 국민연금공단 규정 상 입찰에 오직 1개 은행만이 참여하면 재공고를 띄워 다시 한 번 입찰을 진행토록 돼있기 때문이다. 재입찰은 9월 말로 예정됐다.

두 번째 입찰에서도 1개 은행만이 참여하면 그 은행으로 확정된다. 업계는 재입찰에서도 역시 우리은행만이 참여해 주거래은행 지위를 이어나갈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번 국민연금공단 입찰은 2017년과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 당시엔 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이 일제히 제안서를 제출했었다. PT날에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전 국민은행장과 위성호 전 신한은행장, 이광구 전 우리은행장이 국민연금공단 본사인 전주로 직접 찾아가 PT에 앞서 간략한 인사말과 향후 포부 등을 전달하기도 했다.

응찰률이 저조한 것은 은행들 입장에서 국민연금공단 주거래은행 사업이 수익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셈법이 자리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공단은 세계 3대 연기금으로서 1000조원의 자산을 운용하는 국내 최대 공공기관이지만 주거래은행 업무에서 막상 큰 이익을 내기 어렵다는 말이 많다. 출연금 및 금리 조건에서 어느 정도 수준을 맞춰야 하고 업무량이 많은데 운영비용 역시 만만찮다는 지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민연금공단이 1000조원을 굴리지만 막상 예치되는 자금 규모가 그렇게 많지 않고 변동성도 크다”며 “수익성이 그리 좋지 않을 것이란 점이 은행들에 부담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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