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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이앤씨, 현수교 기술력으로 미국 공략 나선다 그룹 기조 동참, 최고경영진 차원 의지 뚜렷…해외 매출처 다변화 목적 풀이

이정완 기자공개 2022-09-19 07:32:49

이 기사는 2022년 09월 16일 08: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L이앤씨가 미국 건설 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 마련에 한창이다. 미국의 인프라 투자 확대 기조에 발맞춰 회사가 강점이 있는 현수교 시공 등 토목 분야를 노릴 계획이다. 해외 사업 다각화는 물론 선진시장 공략이란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

16일 건설업계 관계자는 "미국 사업 확대 의지가 강한 DL그룹 차원 기조에 따라 DL이앤씨도 건축 분야에서 미국 프로젝트 수주를 추진하고 있다"며 "최고경영진 차원에서 의지가 강하다"고 설명했다.

DL그룹은 지난해 초 대림산업을 지주사 DL, 건설사 DL이앤씨, 석유화학회사 DL케미칼 등으로 분할 재편한 뒤 미국 투자를 늘리고 있다. 지난해 9월 DL케미칼을 통해 그룹 역사상 최대 규모인 16억달러(약 1조9000억원)에 미국 화학회사 크레이튼(Kraton) 지분 100%를 인수한 것을 비롯해 지난해 12월에는 DL에너지가 미국 페어뷰에 위치한 천연가스 복합화력발전소 지분 25%를 인수해 에너지 디벨로퍼 사업을 펼치고 있다.

DL이앤씨도 이 같은 행보에 동참하기로 했다. 미국 유학파 출신으로 현지 시장 경험이 있는 마창민 대표가 이를 적극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968년생인 마 대표는 미국 메리마운트대 생물학과와 일리노이주립대 경영대학원(MBA)을 졸업한 뒤 존슨앤존슨에서 마케팅 전문가로 일하다 2005년 LG전자에 상무로 영입됐다. LG전자에서 휴대전화, 스마트폰 마케팅을 담당하다가 2020년 당시 대림산업(현 DL)에 합류했다. DL이앤씨로 분할된 후 첫 대표를 맡고 있다.

특히 최근 미국 건설 시장은 발주 증가가 예상돼 건설업계의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는 지역이다. 지난해 미국 의회에서 1조2000억 달러(약 1400조원) 규모 인프라 투자 법안이 통과된 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법안에 서명하면서 미국 시장 인프라 재정비가 본격화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터키 차나칼레 대교 전경(출처=DL이앤씨)

DL이앤씨는 강점이 있는 교량 수주를 노릴 계획이다. 2013년 전남 여수와 광양을 잇는 총연장 2263미터 이순신대교를 완공하면서 현수교 기술 자립에 성공한 DL이앤씨는 이를 바탕으로 2017년 SK에코플랜트와 함께 세계 최장 현수교인 터키 차나칼레 대교 수주에 성공했다. 올해 초 개통한 차나칼레 대교는 총연장 3563미터로 주탑 간 거리가 2023미터에 달한다.

DL이앤씨의 현수교 기술력은 미국 기술력과 비교해도 강점이 있다는 평이다. 차나칼레 대교의 케이블은 1960MPa(메가파스칼)급의 인장강도를 나타내는데 이는 현존 최고 수준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미국은 강철 케이블로 처음 만든 현수교인 브루클린 브릿지를 1883년 개통했을 만큼 기술 선도 국가였으나 최근 들어 시공 사례가 많지 않았다"며 "이제 DL이앤씨의 기술력도 전세계 상위권 수준으로 높아졌다"고 말했다.

DL이앤씨는 미국 수주를 통해 매출처 다변화도 추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상반기 연결 기준 지역별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국내 매출 비중이 91%로 압도적이고 중동과 아시아, 유럽이 각 3%로 동일하다. 2010년대 중반 중동 적자 후 선별 수주 전략으로 해외 사업 비중을 낮춘 상황인데 미국, 유럽 등 해외 선진 건설사의 텃밭인 미국 건설 시장 공략을 통해 반등 기회를 모색하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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