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주총 돋보기]'매출 뚝' 파나케이아, 사업 손질로 반전 노린다삼전 출신 PCB부문 전문가 영입, 2018년 진출한 유통사업은 정리
김소라 기자공개 2022-09-20 10:09:38
이 기사는 2022년 09월 19일 07: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PCB장비 제조사 '파나케이아'가 매출 개선을 위해 사업구조 손질에 나섰다. 수익 창출에 어려움을 겪던 사업부를 정리하고 본업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이를 위해 관련 분야 전문가도 신규 영입했다. 내년 상장적격성 심사를 앞두고 수익구조를 효율화하는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파나케이아는 지난 2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신규 사내이사를 선임했다. 이사진으로 새롭게 합류한 천방훈 이사는 삼성전자 연구소장 출신으로 2011년 퇴사하기까지 30년간 재직했다. 이어 ICT 솔루션 기업 '어니컴'과 '아이유닛' 등에서 총 7년간 기술고문으로 일했다. 천 이사의 임기는 2025년 9월까지다.
파나케이아는 최근 사업구조를 재정비하는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1994년 설립 이후 계속해서 영위해오던 PCB(인쇄회로기판)장비 부문을 중심으로 사업을 재조직하는 모습이다. 1998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본딩머신 개발에 성공하는 등 과거 PCB장비 국산화를 이끌었던 경험을 토대로 본 사업에서의 재기를 꿈꾸고 있다.
파나케이아는 2017년부터 여러 차례 대주주가 바뀌며 사업구조에도 변화가 일어났다. PCB사업 외 화장품과 의류를 판매하는 유통 사업 등이 새롭게 추가됐다. 이 기간 PCB부문 매출액은 2017년 160억원, 2018년 130억원, 2019년 99억원, 2020년 75억원 등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여기에 작년 7월 대주주가 한 차례 더 변경되면서 PCB장비 사업부 사령탑은 부재한 상황이었다. '크리스탈바이오사이언스'로 경영권이 넘어가면서 대주주 측 인사들이 이사회를 채웠다. 해당 사업을 총괄했던 양홍규 대표도 이때 사임해 PCB장비부문 헤드자리는 1년째 공석인 상태였다.
이번에 새롭게 합류한 천 이사는 PCB사업부문 경영을 총괄한다. PCB장비 최종 고객사가 모바일 기기 제조사, 중대형 장비 제조사 등인 만큼 유관부문에서 오랜 기간 경력을 쌓아온 천 이사를 적임자라고 판단했다. 서울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천 이사는 2003년 IMT-2000 단말기용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개발한 공로로 자랑스러운 삼성인상을 수상하는 등 업적을 쌓았다. 향후 고객사와의 소통 등 원활한 영업을 전개하는데도 천 이사의 역할을 기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동시에 천 이사에게 신제품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도 일임했다. 실제 파나케이아는 장비 제조 경험을 살려 제품군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5월 이사회에서 LDI(노광기설비제조) 신사업 진행 안건을 통과시키고 제품 개발에 돌입했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LDI장비 부품으로 쓰일 원재료도 5억원가량 구입했다.
수익성이 부진한 패션유통사업부는 정리했다. 5월 자회사 '슈펙스빌리지'가 갖고 있던 충청남도 아산 소재 프리미엄 아울렛 퍼스트빌리지를 '넥스턴바이오사이언스'에 매각했다. 2018년 8월 사업다각화 목적으로 슈펙스빌리지를 설립, 유통사업에 진출한 지 약 4년만이다. 이 기간동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오프라인 활동이 제한되면서 수익 창출에 어려움을 겪었다. 파나케이아는 유형자산을 매각해 총 760억원을 수중에 넣었다.
파나케이아는 내년 5월 개선기간 종료를 앞두고 매출 진작에 주력한다는 목표다. 최근 몇 년간 이어진 매출 감소로 재무구조 약화에 직면했다. 2017년 970억원이었던 매출액은 작년 260억원으로 4년간 70% 넘게 위축됐다. 이 기간 현금 보유액도 136억원에서 67억원으로 급감했다.
현재 대주주 크리스탈바이오사이언스는 파나케이아의 자회사 '어센드바이오' 활용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 어센드바이오는 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호중구감소증 치료제(G-CSF) 물질을 확보하고 있다. 유관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만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파나케이아는 2018년 호중구감소증 시장 확대에 대비해 '화일약품'과 50:50 비율로 어센드바이오를 공동 설립했다. 이후 주식 양수도 계약을 통해 작년 8월 100% 자회사로 편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하이스틸, 미국발 훈풍 타고 성장 기대감
- 셀론텍, 중국에 테라필 의료기기 등록 신청
- 제이스코홀딩스 "필리핀 다나가트 광산 니켈 채굴 임박"
- 폴라리스오피스, 위레이저와 '해운물류 문서 AI 혁신' 맞손
- EV첨단소재, 나라장터 엑스포에 '투명LED 필름' 출품
- '(여자)아이들+나우어데이즈+우기' 큐브엔터 IP 라인업 확대
- 광동제약, 30억 출자 KD헬스바이오 6개월만에 청산
- [바이오텍 CFO 스토리]CFO는 재무만? 에이비엘의 이재천, BD까지 '전천후'
- [루키 바이오텍 in market]'세번 실패 없다' 셀비온의 도전, '데이터·실적' 선뵌다
- 디앤디파마텍, IPO 신고서 '4차정정'에서도 '멧세라'
김소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기업집단 톺아보기]효성의 8대 2 분할…모두가 합의한 배경은 뭘까
- [기업집단 톺아보기]효성, 20년전부터 준비된 계열분리 밑그림
- [밸류업 프로그램 리뷰]유수홀딩스, 당근책 '한 번 더'…환원 불확실성 걷었다
- [기업집단 톺아보기]자회사 엑시트 열어준 유수홀딩스, 투심 달래기 '심혈'
- [밸류업 프로그램 리뷰]윈스, 이사회 실효성 의문…사외이사 출석률 0~22%
- [밸류업 프로그램 리뷰]윈스, '2세 경영' 2년차…자본 재배치 움직임은 '미정'
- [밸류업 프로그램 리뷰]윈스, '조금' 열어 본 소각의 문…효과는 아직
- [밸류업 프로그램 리뷰]'설비투자 베팅' 아바코, 남은 건 자산 효율성 제고
- [밸류업 프로그램 리뷰]'시총 25% 점프' 아바코, '주식 소각+이사회 개선' 통했다
- [밸류업 프로그램 리뷰]디에스케이, 통 큰 자사주 소각…만년 적자는 한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