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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금원 OCIO 위탁 다변화, 한국증권 실적 축소 불가피 금융사 2곳 신규 선정…미래에셋·KB증권 등 각축 벌일듯

이돈섭 기자공개 2022-09-21 10:54:02

이 기사는 2022년 09월 19일 11: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증권이 2018년부터 4년째 외부위탁을 맡고 있는 서민금융진흥원 자금 규모 축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서민금융진흥원 외부위탁 계약기간이 올해 말로 종료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해당 기관이 현재 한국증권 한 곳에 맡기고 있는 유휴자금 2400억원을 금융회사 두 곳에 절반씩 나누기로 했기 때문이다.

한국증권이 이번 서민금융진흥원 OCIO 자금의 위탁을 다시 맡게 되더라도 규모는 현재의 절반 수준인 1200억원 가량으로 줄어들게 되는 것. 미래에셋증권과 KB증권 등 증권사를 비롯해 신한자산운용을 비롯한 자산운용사들도 도전장을 던질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한국증권의 수성 여부에 시장 이목이 쏠린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서민금융진흥원은 복수의 증권사와 자산운용사에 위탁운용기관 선정 제안요청서를 송부했다. 내달 4일 제안서 접수를 마감하고 정량평가 과정을 거쳐 같은 달 정성평가 대상 기관을 선정, 제안서 발표와 실사 과정 등을 거쳐 올해 11월 중 신규 위·수탁계약을 체결하겠다는 방침이다.

정성평가 대상 기관은 우선 증권사 세 곳과 자산운용사 세 곳을 추려 최종 위탁사를 선정하게 된다. 서민금융진흥원이 이번에 외부 위탁키로 한 자금 규모는 2400억원. 2019년부터 한국증권에 외부위탁하고 있는 자금 규모와 같은 수준이다. 해당 자금을 2개 금융회사에 각각 절반씩 배분해 2년간 위탁운용할 계획이다.

자금운용 관련 법령 및 내부 규정에 따라 운용가능 투자상품은 원리금보장형 상품으로 제한한다. 예금과 국공채, 금융채, 평가등급 AA- 이상 회사채, 머니마켓펀드(MMF) 등이다. 사업자들은 이들 원리금보장형 상품으로 운용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연 5% 안팎 수준의 수익률을 제공할 것으로 관측된다.

서민금융진흥원 관계자는 "휴면예금 출연이 계속되고 있고 다양한 기금과 금융기관 지원 파이가 커지면서 운용기금 규모가 커지고 있는 추세"라면서 "해당 자산을 효율적으로 운용한다는 차원에서 외부위탁을 맡기되, 원금 보전을 위해 리스크는 최소한으로 가져가자는 것이 운용 취지"라고 설명했다.

서민금융진흥원이 OCIO 운용을 시작한 것은 4년 전인 201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서민금융진흥원은 900억원을 시범 위탁키로 했는데, 해당 자금을 받아온 곳은 한국증권 단 한 곳이었다. 한국증권은 1기 공공주택기금(현 주택도시기금) 등 유치 성과를 바탕으로 OCIO 사업을 적극 빌드업하고 있었던 상황이었다.

위탁운용 평가에 대한 내부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이듬해인 2019년 서민금융진흥원은 한국증권 위탁규모를 2400억원으로 확대했고 계약기간도 4년으로 연장했다. 그 사이 한국증권은 2기 주택도시기금 운용기관 지위를 NH투자증권에 넘겼고 3기 때도 NH증권과 미래에셋증권에 밀려 자금 탈환에 실패했다.

이후 이렇다 할 외부자금 유치 성과가 눈에 띄지 않다가 최근 페퍼저축은행 예수금 위탁운용사로 선정된 상황이다. 서민금융진흥원이 자금운용 효율화를 명목으로 위탁운용사를 기존 한 곳에서 향후 두 곳으로 확대키로 한 만큼, 한국증권이 수성에 성공한다고 하더라도 운용자금 규모 축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OCIO 사업 조직을 키우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조달청 경쟁 입찰 방식으로 업체를 선정하는 방식 안에서는 각 하우스가 보수 깎기 경쟁에 들어갈 수밖에 없어 사실상 수익이 크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레퍼런스 확보 차원에서 참여가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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