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 증권수탁시스템 '업그레이드' 신종펀드 수탁에 한계, 감독 역량 강화 필요성...수탁 경쟁력 제고
김서영 기자공개 2022-09-21 07:54:57
이 기사는 2022년 09월 20일 14: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BK기업은행이 증권수탁시스템 업그레이드에 나선다. 최신 펀드 회계 기준을 도입해 수탁 가능한 펀드 대상을 확대하고, 이상거래를 탐지하는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해 내부통제를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업무 프로세스를 디지털화해 업무량과 시간을 감축하는 효과도 기대된다.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새로운 증권수탁시스템 구축을 위한 업체 선정에 나섰다. 수탁 시장 환경이 변하면서 관련 시스템을 정비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사업 기간은 앞으로 1년이며 제한경쟁 입찰 방식으로 업체가 선정된다.
기업은행은 지금으로부터 26년 전인 1996년부터 수탁 업무를 시작했다. 기업은행의 수탁 업무는 자산운용사의 요청에 따라 해당 수탁을 처리하고 감시 업무를 수행한다. 집합투자재산을 보관·관리하며 그 대가로 보수를 받아 수익으로 삼는다.
그간 수탁 시장이 변하면서 관련 시스템에 한계가 발생했다. 이종통화 기준가 펀드 등 신종펀드 수탁이 어려워 신규 사업을 추진하는 데 차질이 빚어진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자본시장에 대한 감독이 강화되는 추세다. 사모펀드(PEF)의 컴플라이언스, 즉 윤리 경영 요건이 강화된 것이다. 또 비상장 자산의 예탁원 펀드넷 시스템이 구축되면서 긴밀한 대응에 나설 때가 됐다.
기존 C/S 기반의 VB.NET 프레임워크에선 개발 속도가 저하돼 신규 업무 개발 요구에 신속한 대응이 어려웠다. 또 업무 프로세스나 구조가 복잡한 펀드가 대량 출현하면서 수기로 거래해야 하는 횟수가 늘었다. 이에 따라 자금, 회계, 컴플라이언스 등 업무상 오류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새로운 증권수탁시스템 구축을 통해 "기존 C/S 기반에서 웹 기반(HTML5/JAVA)의 프레임워크로 재구축할 계획"이라며 "신종펀드 수탁, 수기업무 간소화 등을 위한 업무 프로세스도 재설계한다"고 밝혔다.
기업은행은 이를 통해 수탁 대상을 확장하는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최신 펀드 회계 기준을 도입하는 등 신규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다.
다중통화 회계시스템(MCA)을 도입해 원화, 외화, 각종 이종통화 펀드 수탁 기반 확보하는 것이다. 해외 업무를 위한 관련 펀드원장 및 업무처리 기능도 갖춘다. 특별자산, PEF, 유동화 펀드 수탁을 증대하기 위한 관리 기능을 새롭게 설치하고 개선해 나갈 방침이다.
새로운 증권수탁시스템은 내부통제 강화 역할을 하게 된다. 약관상의 투자 대상 자산 항목을 대조해 특이사항을 점검하는 등 이상 거래를 탐지할 수 있는 모니터링 역량을 포함하고 있다. 환매연기 및 부실펀드를 등록해 관리하며 운용사에 대한 모니터링도 강화한다.
수탁 업무 프로세스를 디지털화해 효율성을 끌어올린다. 전자문서로 처리하는 대상을 확대해 수기 작성에 따른 여러 오류를 방지한다. 수기업무도 자동화해 업무량과 시간을 감축한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종이 없는(paperless)' 업무 환경을 조성, 친환경 경영에 기여할 전망이다. 무엇보다 실물자산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기능 개선이 이뤄진다.
끝으로 기업은행 내 시스템 연계성을 확대한다. 이를 통해 업무처리가 효율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 △종합 수익 관리 △전자 FAX △BPR(business process reengineering) 시스템 등을 한곳에 집중하게 된다. 기업은행 외부에 있는 관계기관 등에서 입수하는 정보를 확대하고 자동 업로드도 가능해진다. 벤처넷, 펀드넷 등 관계 기관과도 연계한다.
기업은행은 수탁업 개시 이후 모두 75조원 규모의 수탁자산을 쌓았다. 총 수탁고는 2018년 41조5000억원이었으나 매년 가파르게 증가해 2020년 61조3000억원, 지난해 말 74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말 수탁고는 지난해 말보다 16.3% 증가한 87조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파이낸스
-
- [2분기 추천상품]ELB의 귀환…홍콩 ELS 사태에 원금지급형 각광
- [2분기 추천상품]연금보험 인기 여전…가판대 소폭 교체
- [우리은행 글로벌그룹 대수술]조병규 행장, '글로벌 비이자이익' 당부한 까닭은
- [캐피탈사 유동성 점검]신한캐피탈, 조달 다변화로 시장 변동성 리스크 상쇄
- [저축은행 이사회 돋보기]한투저축, 보수위원회에 무슨 일이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농협생명, 새 회계기준서 부채규모 줄어든 비결은
- 실탄 채운 교보라이프, 카디프생명 출신 영입한 까닭
- [카드사 해외사업 점검]BC카드, 다 권역 결제 인프라 구축…본사 수익 지원
- [보험사 GA 열전]삼성보험 GA 2사, 화재 매출우위 속 적자탈출 고민
- [우리은행 글로벌그룹 대수술]조병규 행장 파격 제안, '우수 법인장' 근무지 선택권 준다
김서영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저축은행 이사회 돋보기]한투저축, 보수위원회에 무슨 일이
- [저축은행 유동성 진단]애큐온저축, 예치금 확대…수익성보다 '안정성'
- [저축은행 이사회 돋보기]한투저축, 캐피탈과 사외이사진 '판박이'
- [저축은행 이사회 돋보기]한투저축, 사내이사진 '세대교체'…14년만 '뉴페이스'
- [저축은행 유동성 진단]페퍼저축, '영업 축소' 여파에 유동성비율 하락
- [저축은행 유동성 진단]웰컴저축, 예금·대출 영업 조절…'양보단 질'
- 저축은행 '기다림'의 시간
- [저축은행 유동성 진단]OK저축, 유동성 관리 전략 '안정성'에 방점
- [저축은행 이사회 돋보기]한투저축, '장기집권 대표이사=의장' 굳어진 공식
- [저축은행 유동성 진단]SBI저축, 유동성비율 상승세…만기구조 '정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