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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IPO]'빅딜' 간절한 NH증권, 연내 상장 '사활' 건다NH증권 주관 IPO 딜 줄줄이 연기, 케이뱅크 IPO로 '반전' 모색

안준호 기자공개 2022-09-27 13:47:07

이 기사는 2022년 09월 23일 11: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케이뱅크가 한국거래소의 예비심사를 통과한 가운데 대표 주관사인 NH투자증권이 상장 시점을 두고 고민에 빠졌다.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최대한 상장 일정을 늦추는 것이 유리하지만, 올해 주관 실적을 고려하면 연내 상장이 마무리되는 편이 낫기 때문이다.

NH증권은 케이뱅크의 연내 증시 입성이 가능하도록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 최종 결정은 케이뱅크와 실질적 대주주인 KT가 내리겠지만, NH증권이 되도록 올해 안으로 상장을 권유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다.

◇주관 실적 4위→9위...'빅딜' 간절한 NH증권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한국거래소의 상장 예비심사에서 최종 승인을 받았다. 예비 심사의 효력 유지 기한은 6개월로, 케이뱅크는 내년 3월까지 공모 일정을 마쳐야 한다. 증권신고서 제출 이후 실제 상장까지 길게는 두 달이 소요된다. 기한 내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하려면 최소 내년 초에는 공모 일정을 구체화해야 한다.

당초 케이뱅크는 연내 증시 입성을 예고했었다. 자본금 확충과 재무 건전성 개선을 위해서는 상장이 필수적이다. 다만 공모주 시장 투심이 극도로 위축되며 상장 시점을 최대한 늦출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현재로서는 케이뱅크와 실질적 대주주인 KT 측이 원하는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어려운 상황이다.

주관사인 NH증권의 입장은 다르다. 케이뱅크 딜을 연내 마무리해야 예년 대비 부진한 IPO 주관 실적을 만회할 수 있다. 증권가의 대표적인 ‘IPO 명가’로 꼽혔던 NH증권은 올해 공모주 시장에서 여러 차례 체면을 구겼다.

거래소 개장 이후 가장 큰 규모의 공모였던 LG에너지솔루션 딜에 참여하지 못한 것은 물론 주관을 맡았던 대형 IPO들의 상장 철회를 연달아 겪기도 했다.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연초 이후 이날까지 NH증권의 IPO 주관 실적 순위는 9위로 나타났다.

IPO 주관 건수는 7건으로 4위에 해당하지만, 전체 발행실적(14조9000억원) 가운데 비중은 1.95%(2899억원)에 불과하다. 지난해 13.78%(2조8670억원)의 점유율로 4위를 차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초라한 성적이다.

◇연내 상장 권유 가능성↑...현실화는 미지수

상황이 이렇게 되자 증권가에서는 NH증권이 케이뱅크 측에 연내 상장 일정을 제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SK쉴더스와 원스토어, 현대오일뱅크 등 대형 딜이 모두 철회로 돌아가며 막판 '반전'을 시도한다는 분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대형 IPO들이 모두 철회로 마무리되며 현재 NH증권이 대표 주관을 맡은 IPO 중 ‘빅딜’로 꼽을 만한 기업은 컬리와 케이뱅크 두 곳뿐”이라며 “주관사 입장에서는 트랙 레코드나 실적을 고려해 되도록 둘 중 하나는 연내 상장을 우선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컬리와 케이뱅크 모두 기업가치가 당초 예상보다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금리인상기에 극도로 불리한 적자 구조의 이커머스 기업인 컬리보다는 케이뱅크가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케이뱅크의 경우 지난해 22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출범 5년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초 주관사 선정 당시 거론됐던 케이뱅크의 기업가치가 최대 15조원에 달했다. 주관사 선정 경쟁으로 부풀려진 몸값을 시장 상황에 맞춰 ‘현실화’한다고 해도 최소 조단위에 육박하는 공모 규모가 예상된다. 연내 증시 입성이 이뤄진다면 리그테이블 순위에 끼칠 영향도 상당하다.

연말 상장이 현실화하지 않을 가능성도 높다. 주관사가 연내 상장을 우선 권유하더라도 당사자인 케이뱅크, 자회사인 BC카드를 통해 영향력을 행사 중인 KT가 일정 연기를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연말이 공모주 시장이 약세를 맞이하는 시기인데다 대기업 클라이언트를 설득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현재 시장이 극도로 위축되어 있기 떄문에 케이뱅크 측에서 몇 개월이라도 일정을 미룰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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