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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지배구조’ 놓고 시선 엇갈린 S&P·무디스 S&P는 LG화학과 동일 등급 부여, 무디스는 '열위' 판단... 국내 신평사 귀추 주목

최윤신 기자공개 2022-09-27 13:46:56

이 기사는 2022년 09월 22일 17: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이 국제 신용평가회사인 S&P와 무디스로부터 엇갈린 평가를 받았다. S&P가 모회사인 LG화학과 동일한 등급을 부여한 반면, 무디스는 한 단계 낮은 신용등급을 부여했다. 아직 국내 신용평가사들의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한 기업신용평가(ICR)가 나오지 않은 가운데, 어떤 영향을 줄지 시선이 모인다.

국제 신용평가회사 스탠다드앤푸어스(S&P)는 22일 LG에너지솔루션에 BBB+의 신용등급과 긍정적(Positive) 전망을 부여한다고 밝혔다. 같은날 무디스도 LG에너지솔루션에 'Baa1'의 등급을 신규 부여했다. 전망은 ‘안정적(Stable)’로 제시했다.

두 신평사의 등급 기준을 고려할 때 이번에 매겨진 등급은 동일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투자 적격등급 10단계 중 8번째로 높은 등급이다. S&P와 무디스는 BBB, Baa 등급 이상을 투자 적격등급으로, BB, Ba등급 이하를 투기등급으로 규정한다.

S&P는 긍정적 전망을 제시해 상위 등급(A-)과 조금 가깝다는 의견을 보인 반면 무디스는 안정적 전망을 제시해 당분간 등급 변동이 될 가능성이 크지 않음을 시사했다.

큰 차이는 두 신평사가 모회사인 LG화학을 바라보는 시선과 비교할 때 나타난다. S&P가 LG에너지솔루션과 동일한 등급과 전망을 제시한 데 비해 무디스는 LG에너지솔루션의 신용등급이 LG화학보다 한 단계 열위하다고 봤다.


S&P는 리포트에서 LG에너지솔루션에 LG화학과 동일한 등급을 부여한 이유에 대해 “LG에너지솔루션이 지배기업의 핵심 자회사라는 견해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디스는 “LG에너지솔루션에 스트레스가 발생할 때 모회사인 LG화학으로부터의 강력한 지원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를 바탕으로 두 단계의 상향했다”고 평정 근거를 밝혔다.

국내 크레딧 업계에선 S&P와 무디스 간 엇갈린 평가가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의 지배구조를 바라보는 시각 차이에서 발생했다고 본다.

최주욱 한국기업평가 실장은 “S&P는 LG에너지솔루션과 LG화학이 사실상 한 몸으로 신용위협의 연계도가 동일한 수준이라고 봤고, 무디스는 차별성이 있다고 본 것으로 읽힌다”며 “지분율을 감안했을 때 S&P가 절대 경영권에 집중한 반면, 무디스는 별도의 상장사라는 점에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올해 초 유가증권시장 최대어로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은 기업공개(IPO)를 했지만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압도적으로 높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LG화학이 가진 LG에너지솔루션 지분율은 81.84%에 달한다. 실질적인 의사결정권한은 LG화학이 모두 가지고 있는 셈이다.

글로벌 신용평가사에서 엇갈린 시각이 나온 만큼 국내 신용평가사도 향후 평정에 고민이 생길 전망이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한 별도의 기업신용평정은 없는 상태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이 LG화학에서 분사되기 전에 발행된 회사채에 대한 등급만 존재하는데, LG화학의 연대보증 의무를 부담하고 있어 LG화학의 신용등급(AA+)이 적용됐다.

전망에는 차이가 있지만 이번 평가는 대체로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이 반영됐다고 본다. 두 회사가 매긴 등급은 LG에너지솔루션의 주요 경쟁사인 중국 CATL과 동일한 수준인데, S&P가 ‘긍정적’ 전망을 부여해 신용등급 상향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평가받았다.

S&P는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이 중국 경쟁자들에 비해 미국에서의 사업 기회가 많은 점에 주목했다. S&P는 “LG에너지솔루션은 중국경쟁사들의 사업 기회가 제한돼 있어 미국 시장에서 더 나은 입지를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며 “GM, 스텔란티스, 혼다자동차와 합작법인(JV)을 형성하는 데 보탬이 됐고, 미국 내 JV는 앞으로 몇 년 안에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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