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THE NEXT]"유동성 부족, 인수금융 시장 이슈로 부상"이동락 KB국민은행 투자금융1부장, 국내 기관투자가 '대체투자 축소' 최대 변수 지목

김경태 기자공개 2022-09-26 09:37:39

이 기사는 2022년 09월 23일 16: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인수금융 금리가 시장 금리의 변동으로 높아졌는데 이제는 유동성 부족으로 플러스알파가 올라갈 수 있다. 올 하반기에는 유동성 이슈가 인수금융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동락 KB국민은행 투자금융1부장(사진)은 23일 더벨이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개최한 ‘2022 THE NEXT : Corporate Governance Conference'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날 행사에서 'M&A 금융과 법률'이라는 주제를 다룬 3세션에서 첫 발표자로 나서 인수금융 시장 환경에 대해 설명했다.


이 부장은 최근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수금융 시장이 큰 영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발표 자료에 선순위 인수금융 기대수익률이 6~7%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주에도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올리며 시장 상황이 변했고 현재는 7~8%가 됐다고 밝혔다. 금리가 급등하면서 인수금융 시장도 위축된 상황이다.

이 부장은 "최근 신디케이션 실패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며 "인수금융은 주선기관이 우선 인출하고 신디케이션으로 가는데 연초에 인출한 뒤 금리가 갑자기 오르면서 수수료를 받는 것을 아끼더라도 맞추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런 시장 상황 변화로 올 들어 진행된 인수금융은 보수적인 특징을 보인다고 밝혔다. 대형 딜이거나 우량 스폰서 딜 위주로 추진됐다. 또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금융조건을 갖췄거나 현금흐름과 담보가치가 우량한 딜이 성사됐다.

이 부장은 무엇보다 시장 유동성 이슈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유동성 부족이 지속되면 인수금융 이자율에 플러스알파가 더해진다는 설명이다. 기관투자가들은 대체투자 분야의 핵심 플레이어들인데 적극적인 투자가 어려운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기관투자가들은 수중에 자금이 부족한 상황이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의 큰 손인 연기금과 공제회는 개인 회원 대출 증가로 유동성이 부족해졌다. 여기에 포트폴리오 비중을 관리해야 하는 문제도 있다.

이 부장은 "최근 주가가 빠지고 채권 투자도 안 좋아지면서 기관투자가의 포트폴리오 중 대체투자는 가만히 있어도 비중이 올라간다"며 "내부에서 정한 타깃 비중을 초과해 투자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은행권은 아직까지는 상황이 나쁘지 않지만 연말을 앞두고 각종 비율 관리에 나서야 하기 때문에 확대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보험사도 개인회원 약관 대출 등으로 유동성이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MG새마을금고를 비롯한 중앙회들도 지방 금고의 대출 등으로 제한적인 투자를 예상했다.

어려워진 시장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인수금융 언더라이팅 추세도 변하고 있다. 이 부장은 최근 변동금리와 고정금리 하락 폭 제한(Floor)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켓플렉스(Market Flex)도 증가하고 있다. 이 부장은 "수수료를 올릴 수 있는 등의 조항을 넣어 시장성을 높이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그는 "변동성이 크다보니 신디케이션 전에 선인출을 자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바이아웃(경영권 거래) 투자에서 기존에는 현금흐름을 기반으로 분석했는데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접근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요 고객사인 PEF 운용사에서 상각 전 영업이익 배수(EBITDA Multiple)를 높게 잡는 경우가 있다. 당장은 현금흐름이 나오지 않지만 중장기적으로 가치가 있는 기업들이 있어 어떻게 접근할지 고민하고 있다.

소수지분 딜에서는 기업공개(IPO)를 비롯한 투자금 회수(엑시트) 계획 등이 명확하게 정해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향후 혹시 모를 분쟁 가능성 등을 고려해 리스크를 줄이는 방향으로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