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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폭 넓히는' 래몽래인, 드라마 제작사 탈피 집중 예능·영화 등 신규 포맷 확대, 모기업 '컴투스' 업고 메타버스 진출

김소라 기자공개 2022-09-30 07:53:38

이 기사는 2022년 09월 28일 08: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드라마 제작사 '래몽래인'이 콘텐츠 제작 저변 확대에 나섰다. 15년간 드라마를 제작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신규 포맷으로의 영역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작년 말 코스닥 상장을 통해 높아진 재무 여력이 다양한 도전을 가능케 하는 발판이 됐다. 모기업 '컴투스'도 콘텐츠 제작 측면에서 협업 방향을 공유하는 등 든든한 우군이 되어주고 있다.

래몽래인 관계자는 27일 "올해부터 콘텐츠 제작사로 본격적인 탈바꿈을 시도하고 있다"며 "기존에 사업 무게 중심이 드라마에 있었다면 최근 새로운 장르와 형태의 콘텐츠 제작으로 분야를 확장해 나가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래몽래인은 '드라마 제작사'라는 타이틀을 깨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성균관스캔들', '야경꾼일지', '학교 2021' 등 굵직한 작품을 선보이며 거머쥔 스타 제작사 명성에 갇히지 않겠다는 것이다. 직접 드라마를 제작하는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플랫폼이 대두되고 초 단위의 영상으로 사용자를 사로잡는 '숏폼' 콘텐츠가 부상하는 등 시장 경쟁이 격화하면서 변화의 물결을 맞을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콘텐츠 스팩트럼 확대가 대표적이다. 래몽래인은 올해 처음으로 예능 분야 제작에 나섰다. 5월 이사회에서 KBS 음악 예능 '리슨업' 공동제작투자 건을 통과시켰다. 대주주 '위지윅스튜디오'의 관계사로 특수관계자인 '이미지나인컴즈'와 프로그램을 공동제작하는 내용이다. 리슨업은 7월부터 방영을 시작해 3분기 매출로 반영될 전망이다.

이는 부가수익 창출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강점도 있다. 프로그램을 통해 확보한 음악저작권으로 2차 수익 실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 래몽래인은 올해 상반기 보유하고 있던 음악저작권을 일부 처분해 약 22억원을 수중에 넣었다. 과거 제작한 드라마에 대한 OST 판권을 넘기면서 무형자산 처분이익이 발생했다.

래몽래인은 새로운 포맷의 콘텐츠 제작도 구상 중이다. 상대적으로 호흡이 긴 영화 제작으로 눈을 돌렸다. 이를 위해 현재 여러 작품을 태핑(수요조사)하고 있다. 영화 역시 드라마 보다 2차 판매 등 부가수익 창출 면에서 경쟁력이 높은 편이다. 내부적으로 애니메이션 신규 제작도 준비 중이다.

래몽래인이 적극적으로 사업 확장에 나설 수 있었던 데는 재무여력 확대 영향이 컸다. 작년 12월 코스닥 이전 상장으로 171억원의 신규 자금을 확보했고 상반기 말까지 콘텐츠 제작 및 인력 채용에 112억원을 투입했다. 60억원의 미사용자금은 현재 보통예금에 예치돼 있다. 이는 향후 신사업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올해 초 래몽래인은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업목적을 새롭게 추가하며 관련 준비에 돌입했다. 대체불가능토큰(NFT)과 음악 유통, 버추얼 캐릭터 개발, 커머스 등 총 5개 항목을 포함시켰다. 버추얼 캐릭터와 커머스부문은 논의 단계에 있고 NFT는 실제로 사업에 돌입했다. 2월 OTT '왓챠'에서 방영된 자체 제작 퀴어물 '시맨틱 에러' 콘텐츠를 활용해 NFT를 발행했고 이를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판매했다. 시맨틱 에러는 국내 OTT 드라마 중 처음으로 극장판을 개봉하는 등 높은 관심을 받았다.

모회사 그룹은 래몽래인 사업 다각화의 든든한 뒷배가 되고 있다. 대주주 '위지윅스튜디오'를 거슬러 올라가면 최상단엔 '컴투스홀딩스'가 자리한다. 작년 컴투스가 위지윅스튜디오를 인수하면서 래몽래인은 컴투스홀딩스 그룹에 포함됐다. 올해 정기 주총에서 조성완 컴투스홀딩스 상무이사가 기타비상무이사로 신규 선임, 이사회 멤버로 이름을 올리며 경영에 힘을 보태고 있다.

컴투스가 추진하는 메타버스 플랫폼 협업 여지도 열어뒀다. 컴투스는 위지윅스튜디오와 손자회사인 엔피 등과 조인트벤처(JV) '컴투버스'를 설립해 자체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컴투버스는 올 하반기 내부 직원 대상 테스트 형태로 오픈하고 내년 파트너사 대상, 2024년 일반 사용자 대상 서비스로 순차 출시될 계획이다. 래몽래인은 당장 메타버스 콘텐츠를 공동 제작하진 않지만, 플랫폼 내 경제활동 생태계를 조성하는데 있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소통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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