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2년 09월 27일 15: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부동산신탁이 런던 오피스 자산을 담은 상장 리츠(REITs)에 도전한다. 달러 강세와 달리 파운드화의 경우 사상 최저치로 떨어지고 있어 자산 매입에 유리한 시점으로 내다봤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부동산신탁은 지난 21일 한국투자런던오피스제1호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 영업인가를 신청했다. 런던 금융중심지인 카나리 와프(Canary Wharf)내 위치한 '20 Cabot Square'를 편입하는 리츠다.

이 리츠를 자(子)리츠로 편입하는 한국투자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 영업인가도 같은 날 신청했다. 총 사업비는 4000억원 규모로 잡혔다. 리츠 모집자금과 현지 부동산 담보대출을 포함한 매입가격은 8000억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카나리 와프는 런던의 금융중심지로 알려져 있다. 편입자산인 '20 Cabot square'는 17층 규모로 오피스와 리테일 등으로 이뤄져 있다. 오피스 부분을 영국 정부가 2032년까지 10년간 장기임대차 계약을 맺고 있다.

최근 달러 강세와 달리 영국 파운드화는 최저 국면을 지나고 있어 자산매입 과정에서 환율 영향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편이다. 영국 정부가 지난주 감세 정책을 내놓은 이후 파운드화 가치는 한때 사상 최저로 떨어졌다. 국채 금리 역시 급등했다.

미국 달러 대비 영국 파운드화 환율은 26일 약 5% 떨어졌다. 사상 최저 수준인 1.03달러로 추락했다. 이전 최저치는 1985년 2월 26일의 1.05달러였다. 영국 중앙은행이 시장 기대와 달리 긴급 금리인상을 단행하지 않자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한국투자부동산신탁은 한국투자증권 등과 함께 첫 상장리츠에 도전할 예정이다. 2020년 리츠 자산관리회사(AMC) 설립 예비인가를 신청하고 지난해 인가를 승인받았다. 올해 상반기 한국투자안성물류제1호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의 영업인가를 받기도 했다.

이번 딜이 성사되면 신생 부동산신탁 3사 가운데 처음으로 해외 상장리츠를 내놓게 된다. 대신자산신탁의 경우 일본과 폴란드에서 부동산 자산을 편입한 리츠를 준비하고 있다.

국내에서 해외자산을 편입한 상장리츠 1호는 제이알글로벌리츠다. 벨기에 브뤼셀에 위치한 '파이낸스 타워'를 기초자산으로 편입해 2020년 상장에 성공했다. 지난해에는 뉴욕 맨해튼 빌딩을 추가 자산으로 편입하면서 자산 규모가 2조원대로 커졌다.

국내 상장리츠 가운데 ESR켄달스퀘어리츠, 롯데리츠에 이어 세 번째로 글로벌 리츠 투자지수(FTSE EPRA Nareit Global Real Estate)에 편입됐다. FTSE EPRA Nareit 지수는 상장 부동산 회사와 리츠사를 전문적으로 편입시키는 글로벌 부동산 및 리츠 전문 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