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헤지펀드]샘운용 베어마켓서 비상…지방하우스 자존심 지켰다대형 주식펀드 중 선두권…대형주+파생매매 멀티 전략
양정우 기자공개 2022-10-06 08:50:40
이 기사는 년 월 일 theWM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호남 지역에 최초로 설립된 헤지펀드 운용사 샘자산운용이 글로벌 자산시장 폭락기에 두드러진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샘운용은 700억원 대의 대형 펀드를 운용하면서도 국내 최상위 하우스의 수익률을 웃도는 성과를 내고 있다.29일 자산관리(WM)업계에 따르면 샘운용의 '샘19-1 일반사모투자신탁 제1호(지난달 말 기준 설정액 698억원)'는 연초 이후 누적수익률이 10%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 펀드는 2019년 하우스의 설립과 동시에 론칭한 메인 상품이다.
샘19-1 펀드가 거둔 수익률은 토종 헤지펀드 시장의 주식형 펀드 중에서 단연 두드러진 성적이다. 결성 규모를 500억원 이상인 대형 펀드로 한정할 경우 2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 VIP자산운용 등 업계 터줏대감인 메이저 하우스의 핵심 펀드를 줄줄이 제쳤다. 1위는 인사이트자산운용의 '인사이트 이그나이트 일반사모투자신탁'으로 집계됐다.
눈에 띄는 건 샘19-1 펀드의 설정 볼륨이다. 700억원 대를 넘나드는 규모는 주식형 펀드 중에서 단연 최상위권이다. 상장주식을 담는 주식형 상품은 몸집이 커질수록 운용 난이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주식은 매수와 매도의 규모가 커질수록 매매 행위 자체가 주가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대형 펀드로서 수익률이 선두권인 건 100억원 대 펀드나 프로젝트펀드가 잭팟을 터트린 것과 결이 다른 결과다.
무엇보다 멀티스트래티지 전략을 제대로 구사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광범위한 선택지를 확보한 덕에 불황장에서도 폭넓은 유니버스를 활용한 것으로 관측된다. 운용 철학에 맞춰 모든 투자 전략의 원칙을 정립했고 매뉴얼과 시스템에 입각한 투자를 중시하고 있다.
큰 틀에서 핵심 전략이 △대형주 매매 △파생 매매 △기타 매매(기업공개 등) 등으로 분류된다. 대형주 매매에서는 주로 시황과 업황이 악화된 타이밍을 노려 롱 포지션으로 수익을 실현해 나가고 있다. 파생 매매의 경우 지수 선물의 프로그램 매매와 지수 옵션의 숏 스트랭글 전략을 시의적절하게 쓰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샘운용은 설립 당시 하우스 소재지부터 눈길을 끌었던 운용사다. 전라북도 전주시 상공회의소빌딩에 둥지를 틀었다. 지방에서도 운용사가 성공할 수 있는 것을 보여주고자 호남 지역에 하우스를 세우는 강수를 뒀다. 아직까지는 샘운용을 제외하면 서울 이외 지역에서 업계의 이목을 끈 운용사가 등장하지 않았다.
이 운용사의 좌장은 이창수 대표다. 이 대표는 전업투자자로서 부를 일군 인사로 전해진다. 국내 금융 제도권에서는 근무한 경력이 없으나 성공한 개인투자자로 인정받아 주로 호남 지역 자산가로부터 투자금을 모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거 경영권 분쟁에 휩싸였던 코리아텐더의 대주주였던 것도 특이한 이력으로 꼽힌다.
WM업계 관계자는 "이 대표가 전주에 본사를 둔 건 지방에서 운용사의 성공 사례를 만들겠다는 포부에서 비롯됐다"며 "지방 고객이 금융 상품과 서비스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를 받아온 터라 이들에게도 다양한 투자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이어 "그간 이 대표의 주요 근거지가 호남 지역이었기에 전주를 하우스의 거점으로 낙점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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