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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목전' 에스비비테크, 대주주 업고 꽃길 걸을까 2대주주와 지분율 격차 상승, 지배력 강화…협업 시너지 기대

김소라 기자공개 2022-10-06 08:09:09

이 기사는 2022년 10월 04일 08: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로봇 감속기 제조사 '에스비비테크'가 탄탄한 지배력 위에서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다음달 코스닥 상장을 계기로 2대주주의 엑시트(투자금 회수)가 가시화되면서 최대주주의 우산 아래 안정적으로 뿌리내릴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대주주 그룹과 유관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점도 협업 시너지를 강화할 수 있는 포인트로 꼽힌다.

에스비비테크는 공모주식수의 약 33%인 60만주를 구주 매출로 설정했다. 2대주주인 어센트프라이빗에쿼티(어센트PE)가 보유한 202만3675주 중 약 30%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현재 43.1%인 어센트PE 지분율은 공모 후 23.4%로 하락할 예정이다. 나머지 120만주는 신주로 배정했다.

2000년 설립된 에스비비테크는 로봇 감속기 제조 업체다. 초창기 볼펜에 들어가는 볼과 반도체 공정에 들어가는 베어링 등을 주력으로 생산했고, 2010년 감속기 개발에 성공했다. 매출 비중은 아직 베어링 부문이 더 크지만 향후 산업·서비스용 로봇 시장 확대에 따라 감속기 부문 성장이 더 가파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감속기는 로봇에 탑재되는 모터의 회전 속도를 줄이는 동시에 회전력을 증대시켜 로봇의 정확한 구동을 가능케 하는 제품이다.

에스비비테크는 다음달 상장을 계기로 최대주주 중심의 지배력 강화에 나설 전망이다. 현재 최대주주는 지분율 47.5%를 보유한 산업용 부품 제조 업체 '케이피에프'다. 상장 후 2년간 보호예수가 있다 보니 별도의 구주 매출은 이뤄지지 않는다. 다만 신주 발행에 따른 지분 희석을 고려하면 지분율은 36.6%까지 하락한다. 대신 2대주주인 어센트PE와 지분율 차이는 기존 4.4%포인트에서 13.2%포인트로 상승한다.

케이피에프는 2018년 미래 먹거리 확보를 목적으로 로봇과 스마트팩토리 분야 강점을 가진 에스비비테크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당시 이부락 에스비비테크 대표 등 특수관계인 지분과 상환전환우선주(RCPS) 등을 모두 포함, 총 120억원을 들여 45.78%의 지분을 확보했다. 이 전 대표가 장기적으로 감속기 사업을 전개하는데 있어 대규모 자본이 필수적이라 판단했고 투자 유치로 이어지게 됐다. 어센트PE도 이때 39.44% 지분을 확보하며 주요 주주로 들어왔다. 이재현 어센트PE 대표는 현재 기타비상무이사로 이사회 멤버로 참여하고 있다.

케이피에프는 에스비비테크 상장 후 공고해진 지배력 위에서 협업 범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에스비비테크는 현재 외주로 맡기고 있는 일부 가공 공정들을 케이피에프의 중국 공장에서 일괄적으로 처리하는 방향을 논의하고 있다. 이렇게 될 경우 에스비비테크는 비용 절감, 케이피에프는 매출 확대 효과를 동시에 누릴 수 있다. 또 수출 비중이 매출의 70%를 차지하는 모회사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타고 해외 진출에도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기존에도 대주주 그룹 내에서의 협업은 활발히 이뤄졌다. 케이피에프의 대주주이자 에스비비테크 지배구조 최상단에 있는 '송현홀딩스'는 철강 등 금속제품을 취급하고 판매하는 도매업을 전개하고 있다. 케이피에프와 에스비비테크가 철강을 주 원재료로 다루는 곳인 만큼 대규모 물량을 상대적으로 저렴한 단가에 공급해 줄 수 있었다. 송현그룹 내 21개 계열사도 대개 사업영역이 금속 쪽이다 보니 서로 간에 사업 접점이 많은 편이다.

향후 케이피에프의 최대주주 지위는 더욱 확고해질 전망이다. 어센트PE가 공모 후 잔여 지분을 순차적으로 정리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각각 71만1837주, 71만1838주가 상장 후 3개월, 6개월로 락업(보호예수)이 걸려있는데, 엑시트하는 방향에 무게가 실린다.

에스비비테크 관계자는 "유통 물량이 많지 않다 보니 시장에 대규모 충격을 주는 것은 피하되 순조롭게 엑시트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관련해 기존 대주주들과 계속해서 협의하고 있는 상황"이라 설명했다.


에스비비테크는 내년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외형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감속기부문 매출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고객사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 제품들이 내년부터 매출로 인식될 것이란 설명이다. 2023년 예상 매출액은 232억원으로 올해 대비 110% 이상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률도 2024년 22%대까지 높이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선 캐파(생산능력) 확대가 필수적인 만큼 공모자금의 절반 이상을 설비투자에 집행할 계획이다.

에스비비테크는 오는 10월 4일 최종 공모가액을 발표하고, 5~6일 양일간 청약을 진행한다. 앞서 이달 28~29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을 마쳤다. 경쟁률이 1600대 1을 넘은 것으로 확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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