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ES큐브, CB 발행 철회 결정 속 엿보이는 자신감 무차입 경영 본격 시동, "베트남 공장 캐파 증설, 자체 자금으로 충당 가능"

박상희 기자공개 2022-10-06 08:09:29

이 기사는 2022년 10월 04일 14: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S큐브가 지난해부터 계획했던 200억원 규모의 사모 전환사채(CB) 발행이 최종적으로 불발됐다. 표면적으로는 납입이 제때 이뤄지지 못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위기다.

하지만 실상은 다르다. ES큐브는 실적 호조 속에 유입되는 자체 영업현금 흐름만으로 운영자금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향후에도 부채로 잡히는 메자닌 발행에 의존하지 않고 무차입 경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ES큐브는 CB 납입 예정일이었던 지난달 30일 200억원이 최종적으로 납입되지 않았다고 전환사채 발행 결과를 공시했다. 이 회사는 2021년 11월30일에 200억원 규모의 발행결정을 공시한 후 두 차례에 걸쳐 납입기일을 연기했다. 최초 공시 일정을 감안하면 약 10개월 간 납입 일정이 지연되다 최종적으로 발행이 불발된 것이다.

메자닌으로 운영자금을 조달하는 코스닥 기업에 납입일 변경 정정공시는 악재로 받아들여진다. 특히 사모 CB의 경우 발행 결정 이후 납입일이 연기됐다는 것은 상장사들이 계획했던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인수 대상자가 정해진 상황에서 인수자의 납입이 제때 이뤄지지 못하면 CB발행 기업이 투자 대상으로 매력적이지 않거나, 인수자의 자금여력이 부족하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코스닥 상장사의 경우 유상증자 및 CB 대금 최초 납입일로부터 6개월이 넘어가면 불성실공시 법인으로 지정될 우려도 깊다. ES큐브는 이런 우려에도 불구하고 CB 발행 결정을 최종적으로 취소하는 의사결정을 내렸다.

*출처: 전자공시시스템

CB 발행 철회는 대주주의 ‘무차입 경영’ 방침 일환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당초 ES큐브가 발행하려하던 CB 인수자는 ‘ES투자 파트너스'로, 최대주주의 기타 특수관계인이었다. 이를 감안하면 사실상 ES큐브의 최대주주가 CB 납입을 철회한 것으로 볼 수 있다. ES큐브는 2020년 지에프금융산업제1호 주식회사에 인수됐다.

ES큐브 관계자는 “CB 발행을 철회한 것은 최대주주의 뜻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회사 실적과 재무구조가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부채 계정으로 잡히는 메자닌 발행을 추진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ES큐브는 최근 몇 년간 두드러진 영업실적을 보이고 있다. 감사보고서 등에 따르면 ES큐브의 2020년 텐트사업부문 매출은 388억원이었지만 2021년에는 517억원을 기록했다. 창사 이래 처음으로 500억원을 돌파하는 등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호조세는 올해도 계속되고 있다. 상반기 결산 결과 매출액은 354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46% 증가했다.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올 3분기까지 매출은 590억원 가량으로 잠정 집계됐다. 연간 기준으로는 매출 규모가 780억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매출액뿐만 아니라 텐트사업부문의 영업이익 역시 큰 폭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2020년 텐트사업부문의 영업이익은 47억8000만원을 기록했고, 2021년는 68억1000만원으로 급성장했다. 올 반기는 78억500만원을 기록하며 전년 연간이익을 이미 초과했다.

ES큐브는 올 3분기 누적 기준 12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예상하고 있다. 연말까지는 160억원 내외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년 대비 2배 이상의 영업이익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적 상승세 속에서 재무구조 개선도 자연스럽게 이뤄졌다. ES큐브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매출이 급성장하면서 앞서 발행한 전환사채와 관계사 차입금 등을 모두 상환했다. ES큐브 관계자는 “현재 외부 차입금이 전혀 없는 상황”이라면서 “향후에도 가능하면 무차입 경영을 이어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금 곳간 주머니도 여유가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올 연말까지 100% 자회사인 해외 생산법인들의 보유분을 포함해 약 1100만달러의 자금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ES큐브의 CB 발행 철회는 이같은 배경 속에서 이뤄졌다.

당초 ES큐브가 CB 발행에 나섰던 배경은 운영자금 조달이었다. 구체적인 용처는 베트남에 제조법인을 추가 신설할 목적이었다. 회사 사정이 좋아지면서 굳이 CB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필요가 없어졌다.

회사 관계자는 “자체 자금만으로도 베트남 신규 투자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면서 “자금을 조달하더라도 메자닌 발행은 염두에 두지 않고, 주주 배정 증자로 기존 주주의 지분 희석을 최소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