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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CFO 서베이]최대 관심사 '금리'...응답자 절반 1Q 3.5% 전망절반 1년내 조달 계획, 금융기관 대출 주력...금융시장 경색 불구 고금리 감수

문누리 기자공개 2022-11-17 08:43:09

[편집자주]

[창간 기획]기업의 움직임은 돈의 흐름을 뜻한다. 자본 형성과 성장은 물론 지배구조 전환에도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손길이 필연적이다. 자본시장미디어 더벨이 만든 프리미엄 서비스 ‘THE CFO’는 재무책임자의 눈으로 기업을 보고자 2021년말 태스크포스를 발족, 2022년 11월 공식 출범했다. 최고재무책임자 행보에 투영된 기업의 과거와 현재를 ‘THE CFO’가 추적한다.

이 기사는 2022년 11월 11일 09:05 thebell 유료서비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고금리 기조와 금융시장 경색에도 국내 주요기업 절반은 1년 내 신규 자금조달을 감행할 계획으로 집계됐다. 기업 CFO들 대다수가 내년 우리나라 기준금리가 연 3.5~4%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사업 확장과 운영비용 등을 충당하기 위해선 금융기관 대출을 통한 조달을 피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CFO 43.1%, 최대 관심사 '금리'...절반 기준금리 3.5% 전망

THE CFO가 국내 주요기업 CFO 12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현재 가장 관심을 갖고 보는 매크로 지표로 '금리'를 선택한 CFO가 53명으로 가장 많았다. 비중은 43.1%로 거의 절반에 달한다.

이어 환율 39명(31.7%), 유가 등 원자재가격 16명(13%), 국내외 경제성장률 9명(7.3%), 소비자물가지수 6명(4.9%) 순으로 CFO들이 가장 관심을 갖고 보는 지표였다.

CFO가 현재 가장 관심있게 보는 매크로 지표 (단위=명)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처럼 현재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어가는 가운데서도 환율보다 금리를 더 주의깊게 보는 CFO들이 많은 셈이다. 고환율의 경우 원재료 등을 수입하는 비중이 높은 기업엔 치명적인 변수이지만, 달러화로 수출 대금을 받는 기업엔 오히려 반가운 현상일 수 있다.

반면 금리는 사업을 영위하는 모든 기업들이 자금 조달이 필요할 경우 비용 관리 측면에서 살펴봐야 하는 필수 지표다. 이 때문에 환율보다 금리를 리스크관리 차원에서 예의주시하는 CFO들이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2023년 1분기 말 기준 한국 기준금리가 어느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하느냐는 질문에는 '3.5~4%'를 답한 CFO가 95명으로 가장 많았다. 비중은 77.3%로 4명 중 3명꼴이다.

금리 예상치를 세부적으로 보면 3.5% 48명(39%), 3.75% 35명(28.5%), 4% 12명(9.8%) 순으로 많았다. 한국은행이 현재 기준금리 3.0%에서 내년 3월 말까지 최소 0.5%포인트를 추가로 올릴 것이란 전망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2023년 1분기말 기준 한국 기준금리 전망치 (단위=명)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미 올해 10월까지 총 7차례의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연 1%에서 3%까지 크게 올렸다. 특히 7월과 10월 회의에선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씩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했다.

가파르게 올라가는 기준금리 추세에 CFO들은 내년 1분기 말까지 남은 총 3차례의 회의(11월24일, 1월14일, 2월24일) 중 적어도 1~2회 이상의 인상결정이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특히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달 2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3~3.25%에서 3.75~4%로 0.75%포인트 인상 발표하면서 우리나라 기준금리도 이 같은 추세를 따라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고 있다.

FOMC는 인플레이션 현상이 심화되자 올해 3월부터 급격한 기준금리 목표 인상을 단행해 연 0.25%에서 4%로 끌어올렸다. 특히 6, 7, 9, 11월 네 차례 연속 0.75%포인트씩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았다. 미국과 한국의 기준금리 격차가 1%포인트나 벌어지자 이를 상쇄하기 위해 금리 인상 결정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CFO 절반 1년 내 신규 자금조달 계획, 금융기관 대출 '최다'

외부 자금을 조달해 쓰는 기업 입장에서 금리는 낮을수록 좋지만 쉽게 컨트롤할 수 없는 변수다. 상당수 기업들은 금융환경이 좋지 않지만 고금리 기조도 감수하고 자금 조달에 나설 계획이다.

응답자 123명 중 66명이 향후 1년 안에 신규 자금조달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이 중 자금조달 방식으로 금융기관 대출을 택한 CFO는 46명(63.9%)으로 가장 많았다. 이들 중 38명(88%)은 내년 금융기관 대출 여건 전망에 대해 부정적(나쁨, 매우나쁨)이지만 금융기관 대출을 피할 수 없다고 답했다.


1년 내 자금조달 계획이 있는 CFO 중 내년 금융시장 조달 여건을 부정적(나쁨, 매우나쁨)으로 내다본 CFO도 58명(88%)이나 됐다. 특히 최근 김진태 강원도지사의 채무보증 불이행 선언으로 촉발된 '레고랜드 사태'로 인해 자금시장에 '돈맥경화' 우려가 커져왔다.

하지만 무담보 회사채를 조달방식으로 택한 CFO는 34명(47.2%)으로 금융기관 대출 다음으로 많았다. 금융시장 여건이 좋진 않지만 신규 자금 조달을 위해선 회사채 발행도 어쩔 수 없다는 평가다.

이어 무담보 기업어음이나 단기사채를 택한 CFO도 12명(16.7%)이었으며 자산유동화 증권, 유상증자(메자닌 포함), 유휴자산 매각, 계열사 대여, 정부정책 자금, 담보차입, 기업공개 등을 택한 CFO들도 일부 있었다.

김영한 성균관대 글로벌경제학과 교수는 "금융시장 경색 등으로 시장 조달 여건이 열악해지면서 회사채 등을 발행하더라도 제대로 유통이 될지 우려하는 시선이 늘었다"면서 "이에 고금리 기조가 강해지고 있지만 '울며 겨자먹기'로 금융기관 대출을 택할 수밖에 없는 기업이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2022 CFO 서베이는

THE CFO는 2022년 3월 말 시가총액 기준 코스피 200위, 코스닥 50위 내 기업과 비상장 금융회사(주요 금융지주사와 은행)에 소속된 CFO를 대상으로 2022년 10월 18~25일 설문조사를 진행했습니다. 250개 기업 가운데 123개 기업이 답변했으며 CFO가 직접 설문에 응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습니다. 설문은 구글 서베이 도구를 활용했으며 익명으로 진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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