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플로 모니터]화신, 3년만에 FCF 플러스 전환현대차와 동반성장…CAPEX·R&D 비중 축소도 영향
허인혜 기자공개 2022-11-10 10:43:40
[편집자주]
기업의 안정성을 보는 잣대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현금'이다.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나고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은 우량기업의 보증수표다. 더벨은 현금이란 키워드로 기업의 재무상황을 되짚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이 기사는 2022년 11월 07일 10: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동차 부품기업 화신의 현금흐름이 개선되고 있다. 3년만에 잉여현금흐름(FCF)이 플러스로 전환됐다. 순영업활동현금흐름(NCF)과 상각전 영업이익(EBITDA)도 성장세다.화신의 '양날의 검'으로 통했던 현대차그룹 의존도가 올해는 현금흐름 개선을 이끌었다. 자본적 지출(CAPEX)도 일부 줄면서 현금 보유량이 늘었다.
◇화신, 현금성자산 1228억원…FCF 플러스 전환
화신의 상반기 현금성자산(현금및현금성자산·기타금융자산)은 약 122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780억원과 비교하면 57.44% 늘어난 셈이다. 전년 동기 현금성자산 규모는 1019억원으로 20.51%의 증가세다.
그동안의 현금성자산 규모를 보면 성장세가 더 눈에 띈다. 영업이익이 마이너스로 돌아서기 전 현금보유량을 회복했다.
화신의 현금성자산 규모는 2017년 이후 700억~800억원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2016년까지만 해도 1210억원을 쌓았지만 이듬해 697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2018년 825억원, 2019년 735억원, 2020년 804억원이다. 상반기 추세가 이어진다면 6년만에 1000억원대를 회복한다.
FCF는 3년만에 마이너스를 벗어났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화신의 FCF는 2018년 말 -606억원에서 2019년 46억원으로 개선됐지만 2020년 -331억원, 2021년 -241억원으로 다시 악화됐다. 상반기를 기준으로 15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FCF는 -213억원이다.
NCF도 상반기를 기준으로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전환됐다. 2018년 -462억원에서 이듬해 372억원으로 껑충 뛰었던 NCF는 2020년 다시 -14억원으로 하락했다. 지난해 말 18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147억원을, 올해 상반기에는 87억원을 나타내고 있다.
EBITDA는 16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104억원 대비 60.58% 확대됐다. 2018년 약33억원에서 2019년 362억원으로 늘어난 뒤 2020년 302억원, 2021년 204억원으로 뒷걸음질친 바 있다.
◇현대차 신흥국 진출 함께한 화신, 실적도 동반성장
현대차그룹의 실적은 화신의 실적과 현금흐름을 좌지우지해 왔다. 화신은 현대차와 기아의 1차 협력사다. 섀시(Chassis)와 바디(Boby) 부품을 생산해 생산량의 90% 이상을 현대차와 기아에 납품한다.
화신의 실적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은 2017년이다. 영업손익은 -228억원으로 나타났다. 현금흐름도 이 시기 악화됐다. 현대차는 2013년부터 중국 등 신흥국 진출에 시동을 걸었다. 화신도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진출에 동행했지만 중국발 사드 규제에 발목이 잡혔다.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판매량이 확대되고 신흥국 진출에 따른 손실이 회복되면서 실적은 빠르게 늘었다. 영업이익은 2020년까지 적자를 이어갔지만 2021년 242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시장이 전망한 연말 기준 영업이익은 447억원으로 지난해의 두배에 달한다.
올해 상반기 현대차그룹은 사상 처음으로 세계 자동차 판매량 3위에 안착했다. 현대차의 미국 조지아 공장 완공 이후에는 매출이 더 늘어날 전망이다. 미국 조지아 공장은 2025년 상반기부터 연간 30만대 규모의 전기차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화신, 미국 등 주요지역 집중투자 전망
화신은 쌓아둔 현금 잔고를 미국 등 주요 지역 투자금으로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본적 지출(CAPEX)은 하락했다. 2018년 661억원에서 2019년 761억원까지 늘었던 CAPEX는 2020년 710억원, 2021년 601억원으로 축소됐다. 올해 연말 기준 추정치는 542억원이다.
이 시기 현금보유량이 늘었던 점을 감안하면 자본적 지출 부담감은 줄었다. 2018년만 해도 CAPEX가 총영업활동현금흐름(OCF) 108억원 대비 6배에 달했지만 이듬해에는 OCF가 652억원으로 110억원의 차이를 나타냈다. 2019년 OCF가 388억원을 나타내며 다시 1.8배가 됐지만 2020년에는 OCF(903억원)가 CAPEX(710억원)에 앞섰다. 2021년에는 CAPEX가 OCF를 55억원 넘겼다.
연구개발(R&D) 비용의 매출액 대비 비중도 줄어드는 추세다. 화신의 연구개발비용은 매출액 대비 2020년 3.7%에서 2021년 2.8%로 감소했다. 올해 반기를 기준으로는 2.4%로 줄었다.
주요 지역으로 투자 전략을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등 향후 매출액 증대가 기대되는 지역에 먼저 투자했다. 올해 화신 미국생산법인(Hwashin America Co.)이 약 170억원을 투자해 미국 부품공장 증설에 나선다는 전언이다. 현대차와 기아의 미국 조지아 공장 완공에 발맞춘 선제적 투자로 점쳐진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노바렉스를 움직이는 사람들]정판영 연구개발총괄, '원료 강자' 만드는 브레인
- [제약바이오 R&D 인사이더스]'라면의 원조' 삼양식품의 바이오 도전 시작은 '대체육'
- 뷰노, '비파괴검사' 강자 이번엔 '안저분석' 혁신기기로
- [바이오텍 상장 재도전기]허리띠 졸라맨 벤처 10년, 건강한 비만약 실마리 찾다
- 명문제약, 영업이익 감소에도 개량신약 드라이브
- '조직재생' 티앤알바이오팹, 첫 베팅 '메디컬코스메틱'
- [K-바이오텍 열전]'생태계 조력자' 바이오리서치AI, 설립 2년차에 '매출'
- [thebell interview]KT의 엔젠바이오, 클리아랩 인수로 기술에 '실적까지'
- 한독, 70주년 기념 전 임직원에 '스톡옵션' 100주 쐈다
- '큐리진' 물질 산 종근당, CGT 투자서 자체개발로 확장
허인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방산기업 국산화율 톺아보기]K방산 이끈 '한국형 프로젝트'
- [항공사 기단 2.0]'공격 확대' 에어프레미아·이스타, 매출·리스 줄다리기
- [방산기업 국산화율 톺아보기]'무늬만 국내산'에서 국산화율 80%…수출 '퀀텀점프'
- [항공사 기단 2.0]유일하게 규모 줄인 에어부산, 기재 현대화는 계속
- [ESG 등급 분석]한화에어로, 국내외 평가 A등급 안착
- HD현대마린솔루션의 '유일무이'
- [항공사 기단 2.0]안정화 끝 변화 꾀하는 진에어
- [항공사 기단 2.0]비행기 키운 티웨이항공, '쓰는 돈 vs 버는 돈' 승자는
- 연 목표치 7할 채운 HD한조양, 수주 쪼개보니
- [항공사 기단 2.0]'보잉737'만 띄우는 제주항공, 꽉 잡은 경제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