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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웅환號 모태펀드 체크리스트]줄어든 출자 예산, 회수 자금 활용 '선순환' 목표③회수 시장 활성화 과제…민간 모태펀드 협력·예측 시스템 도입 '청사진'

김진현 기자공개 2022-11-14 08:10:04

[편집자주]

한국벤처투자의 유웅환 대표 체제가 공식 출범했다. 글로벌 경기 악화와 맞물린 벤처생태계의 침체 상황에서 지휘봉을 잡은 만큼 벤처캐피탈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더벨은 유웅환 신임 대표가 직면한 당면 과제, 펀딩·투자·회수와 관련한 벤처캐피탈업계의 바람을 살펴 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1월 10일 07: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벤처 생태계 마중물 역할을 해온 한국벤처투자가 내년 가용할 수 있는 예산이 줄면서 업계의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기획재정부는 2023년 모태펀드 총 출자 예산으로 7095억원을 책정했다. 지난 3년간 '제2 벤처붐 확산'을 목표로 1조원 가까이 유지돼왔던 예산이 대폭 삭감된 것이다.

정부는 과거 대폭 확대한 예산을 적정 수준으로 조정했다는 입장이지만 투자 위축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예산 감소의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한국벤처투자는 적극적으로 회수 재원을 재투자해 출자 예산 감소를 상쇄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간 누적된 출자로 모태자펀드 규모가 확대돼 왔던 만큼 재투자가 가능한 회수 자원을 활용한다면 목표로 하는 수준만큼 벤처 투자를 지속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회수 자금 확보에 대한 구체적 계획이 드러나지 않은 만큼 업계의 시선은 한국벤처투자로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도 회수 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한국벤처투자가 조사한 오픈서베이 설문에서도 회수 시장 활성화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약 684명의 응답자 가운데 63.2%가 회수 시장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응답하기도 했다.

◇민간모펀드 '공조' 세컨더리 활성화 통한 회수 재원 활용 계획

한국벤처투자는 회수 재원을 재투자한다면 벤처 시장 육성에는 큰 무리가 없다는 입장이다. 올해 편성 예산은 기존의 확장 재정 국면을 건전재정으로 되돌리는 과정에서 발생한 결과기 때문에 기존 투자 예산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거다.

한국벤처투자는 지난 3년간의 출자예산 규모에 준하는 만큼 모태 출자 예산이 유지될 수 있다고 보는 셈이다. 모태펀드 예산(본예산 기준)은 2019년 4270억원에서 2020년 1조1265억원으로 큰 폭으로 증가한 뒤 1조원 수준에서 편성돼 왔다.


기재부가 편성한 내년도 모태펀드 출자 예산은 7095억원이다. 예년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선 적어도 3000억원 이상 자금 회수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더벨이 집계한 내년 활용 가능한 회수 재원은 대략 6979억원(원금 기준)이다. 지난 2012년부터 2017년 사이 결성된 펀드 중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펀드의 출자 약정액을 모두 더해 추산한 금액이다.

한국벤처투자에 따르면 올해 반기까지 모태펀드가 출자해 회수한 금액은 원금 기준 4192억원이다. 올해 회수 가능한 금액의 60% 수준으로 나머지 40% 정도는 연말까지 회수를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다.

해당 예산을 더하면 내년 활용 가능한 예산은 늘어나게 된다. 또 펀드 회수를 통해 거둬들인 초과 수익도 존재하기 때문에 투자 재원 자체는 현재보다 더 커질 가능성은 존재한다. 반기 기준 원금 외 회수한 투자 재원은 5458억원으로 당장 상반기에만 1조원 가까운 금액을 내년 출자 예산으로 확보해놓은 상태다.

문제는 회수 시장 위축으로 인해 남은 펀드의 만기가 제대로 지켜질 수 있는지 여부다. 또 예상보다 펀드 회수 성과가 저조할 경우에도 투자 재원 확보에 어려움이 생기기 마련이다.

실제로 올해도 회수 시장 위축으로 인해 만기를 연장했거나 연장을 준비 중인 곳들도 상당수다. 2022년 반기 기준 회수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44.7% 감소했고 기업 수도 14.7% 줄었다.

결국 회수 시장을 활성화할 수 있는 대응책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한국벤처투자는 회수 시장 활성화를 위해 민간 모태펀드와의 적극적 공조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민간 출자로 조성되는 민간 주도 모태펀드를 통해 벤처 투자 시장 활성화를 노리고 있다.

특히 증권사나 사모펀드 운용사 등에게도 민간 모태펀드 운용 주체를 열어주면서 성숙단계에 진입한 후기 벤처기업 투자금을 유동화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실질적으로 민간 모태펀드를 조성하기 위해선 법률 개정이 필요한 만큼 효과가 발휘되기 위해선 어느정도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은 과제다.

◇펀드 회수 재원 예측 관리 시스템 도입…'선순환 구조' 자리매김 목표

한국벤처투자는 모태펀드 회수 재원 선순환을 통해 민간 투자를 유도하고 여타 창업·벤처 투자 자금과의 연계 강화 등을 통해 모태펀드 예산 축소에 대응해나가고자 한다. 이를 위해 회수 재원을 예측하고 파악해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 도입을 구상하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방법론에 대한 부분은 구상 단계로 가시화되지 않은 상태다. 투자 원금에 대한 회수 예측은 가능하지만 실질적으로 성과와 관련된 부분에 대해선 측정 방법론 등을 적용해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대략적인 추산치를 활용해서라도 시스템을 구축하게 된다면 향후 출자 예산을 정할 때 탄력적으로 재정 안배가 가능하기 때문에 시스템 구축을 계획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간 벤처 창업 시장 활성화를 위해 모태펀드에 대한 정부출자를 늘려왔으나 누적 벤처투자 규모가 7.3조원을 넘어서면서 선순환 구조로 변화해야할 시기라 판단한 것이다.

또 한국벤처투자는 앞으로 민간 자금이 닿지 못하는 투자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공공 투자 영역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청년, 여성, 장애인, 지역 등 소외되기 쉬운 영역에 대한 집약적 투자로 제한된 예산을 효율적으로 활용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유웅환 대표는 지난 10월 취임 당시 CEO 레터를 통해 한정된 모태펀드 재원을 고려해 정책 목적성이 높은 분야에 집중적으로 출자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웅환 대표는 "민간 자금의 벤처 펀드 출자 유도를 위해 정부에서 세제 혜택 등을 검토하고 있는 만큼 발맞춰나가며 지속 가능한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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