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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보험사 전략 진단]오렌지라이프, 전략적 자산운용…몸값으로 체력입증④만기 긴 생보 판매계약 따라 자산 듀레이션 매칭 접근

박서빈 기자공개 2022-11-15 08:10:52

[편집자주]

외국계 보험사들은 한국 시장에서 선진 금융 제도, 상품, 영업 전략을 소개하며 크고 작은 파장을 일으켜 왔다. 본사 차원의 방향, 금융 시장 환경에 따라 철수를 결정한 곳들도 있었으나 현재까지 남아 체력을 과시하는 보험사도 있다. 더벨은 회사의 성패를 가른 '전략'을 중심으로 외국계 보험사들의 면면을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2년 11월 14일 07: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산 건전성 면에서 업계 최고인 오렌지라이프를 통해 그룹 가치를 극대화하겠다."

지난 2018년 신한금융이 오렌지라이프를 인수한 직후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했던 말이다. 오렌지라이프는 만기가 긴 생보사 부채에 맞춰 전략적인 자산운용을 통해 회사의 재무적 건전성을 높이 유지해온 것으로 유명한 외국계보험사다.

본사 판단에 따라 한국 시장에서 매각을 결정, 신한금융지주로 피인수됐지만 상호간에 '윈윈'이 가능한 딜이었다. 오렌지라이프는 높은 매각가를 통해 체력을 입증했다.

◇업계 최고 수준의 '자산건전성'

오렌지라이프의 자산건전성은 업계 최고 수준으로 꼽혀왔다. 생보사 중 거의 유일하게 부채 잔존만기 30년 적용에도 듀레이션 갭이 2년 미만으로 유지됐다. 듀레이션 갭은 자산 듀레이션에서 부채 듀레이션을 뺀 후 부채금액과 금리부자산금액을 나눈 값을 곱한 가격이다.

오렌지라이프가 신한금융에 인수되기 직전 경영실적발표 자료에 따르면 오렌지라이프의 부채 듀레이션은 12년(2018년 3분기 기준)을 나타냈다. 같은 시기 자산 듀레이션의 경우 10.1년으로 나타났다. 장기 채권 중심으로 자산 듀레이션을 비교적 오랜 시간동안 관리해 온 영향이다.

이러한 자산과 부채의 듀레이션 갭 차이는 생보사 건전성 지표를 보여주며, 갭 차이가 커질수록 금리 리스크의 영향에 취약해진다. 갭 차이가 커지면 금리 변동시 손익 차이가 커지는 만큼 미스매치를 줄이고 갭 차이를 감소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향후 유동성 관리에도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오렌지라이프는 운용자산이익률도 업계 평균치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유지해왔다. 신한금융에 인수된 직후 오렌지라이프의 2019년 1분기 운용자산이익률은 3.9%로, 업계 평균치인 3.6% 상회했다. 이는 지난 몇년 동안 이어온 흐름이다.

보유계약의 건전성도 높은 편이다. 오렌지라이프와 2018년과 2019년 기준 손해율은 각각 75.0%, 77.7%로 업계에서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중소형 생보사들 중에는 손해율이 90%가 넘는 곳이 많다. 그만큼 오렌지라이프의 보유계약 건전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네덜란드계 보험사 전신…신한 인수 후 비이자익 증가

오렌지라이프는 네덜란드 ING그룹 계열 미국 조지아생명에 뿌리를 두고 있다. 1987년 미국 조지아생명이 한국지사를 설립해 1989년부터 영업을 시작했다. 1991년 네덜란드생명으로 사명을 바꾸고 현지법인으로 전환했다 1999년 ING생명이란 이름으로 재탄생했다.

이후 한국ING 생명은 2009년 당시 대주주였던 네덜란드 ING그룹이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보험사 정리를 조건으로 구제금을 받으면서 매각 대상이 됐다. 여기에 2013년 MBK파트너스가새 주인으로 자리잡았고, 2017년 기업공개(IPO)를 진행했다.

당시 MBK파트너스는 IPO를 통해 2조2000억원대의 자금의 절반을 회수하기로 했는데, 결과는 긍정적이었다. 오렌지라이프의 튼튼한 재무건전성과 배당 등에 대한 매력으로 해외 투자자들이 나서며 2017년 40.85% 구주 매출 IPO에 성공했다.

이후 2018년 신한금융은 2조2989억원을 들여 MBK파트너스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해 오렌지라이프 지분 59.15%를 넘겨 받기로 결정한다. 자산건전성 면에서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오렌지라이프를 통해 그룹 내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현재 오렌지라이프는 신한생명과 합쳐져 신한라이프로 생보업계에서 파이를 키워가고 있다. 신한금융은 오렌지라이프 편입 이후 비이자이익 증가 효과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3분기 IR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비이자이익(2조5867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37.3% 증가하는 효과를 거뒀다. 보험관련 이익이 증가와 유가증권 관련 이익 증가 등의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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