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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포트폴리오 리포트]'뉴투빅' 찾는 ㈜GS, 성장동력 전방위 탐색3년간 '글로벌·바이오·친환경' 4000억 집행, CFO '투자처 재무위험 점검' 방점

박동우 기자공개 2022-11-22 07:40:29

[편집자주]

이제 투자를 빼놓고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역할을 말할 수 없게 됐다. 실제 대기업 다수의 CFO가 전략 수립과 투자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CFO가 기업가치를 수치로 측정하는 업무를 하는 점을 고려하면 이상할 게 없다. 더벨이 CFO의 또 다른 성과지표로 떠오른 투자 포트폴리오 현황과 변화를 기업별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1월 15일 10:45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새로운 것을 찾아라!" ㈜GS 구성원들이 유념하는 메시지인 동시에, 허태수 회장이 강조한 슬로건이다. 그룹이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미래에 각광받을 산업군에 먼저 진입하는 게 관건이다.

전방위로 성장동력을 탐색하며 ㈜GS가 2020년 이래 올해 3분기까지 집행한 금액이 4000억원 가까이 된다. 벤처펀드 출자부터 스타트업 투자, 대규모 인수까지 다양한 사례를 만들었다. △글로벌 △바이오 △친환경 등 3대 키워드가 투자 포트폴리오를 요약한다.

투입 자금이 불어나면서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신규 사업을 발굴하는 여정에 동행하며 피투자기업의 재무 위험은 없는지 들여다보는 데 주력하고 있다.

◇'펀드 출자→직접 투자' 방식 다변화


지주회사 ㈜GS가 본격적으로 투자에 눈독을 들인 시점은 2020년이다. 허태수 회장이 취임하면서 변화가 일어났다. 유통, 정유, 에너지 등 기존 주력 업종을 고수하면 그룹의 성장이 정체될 수 있는 만큼 확장 전망이 밝은 신규 사업을 선제적으로 발굴할 필요성을 인식했기 때문이다.

'뉴투빅(New to big)'이라는 슬로건이 신사업 탐색 의지를 뚜렷하게 드러냈다. 2021년 신년사에서 처음으로 거론한 용어로, '새로운 것을 크게 만들자'는 뜻을 담았다. 당시 허 회장은 "스타트업, 벤처캐피탈과 협력하는 오픈 이노베이션으로 새로운 기회를 찾자"며 "GS의 투자 역량을 길러 기존과 다른 비즈니스를 만들자"고 강조했다.


㈜GS는 2020년에 198억원을 집행하면서 투자의 첫발을 뗐다. 4개 벤처펀드에 138억원을 출자했다. 미국 현지에 'GS 컬렉티브 펀드 1호(GS Collective Fund I)'를 론칭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해외 기업 투자를 염두에 두고 만든 비히클(vehicle)로, 120억원을 출자했다. 이후 GS 컬렉티브 펀드 1호에 납입한 금액은 354억원까지 불어났다.

직접 기업 지분을 매입하지 않고 펀드에 자금을 보태는 '간접 방식'을 택한 배경은 무엇일까. 전문 투자사가 출자금을 받아 여러 업체에 실탄을 나눠 베팅하는 만큼, 손실 리스크를 헤징(hedging)할 수 있기 때문이다. 초기기업 투자금의 회수 가능성이 낮은 대목을 감안해 ㈜GS가 합리적 판단을 내린 셈이다.

펀드 출자에 그치지 않고 미국 실리콘밸리에 'GS비욘드(GS Beyond)' 법인도 세웠다. 현지 스타트업과 접촉해 협업을 진행하거나 경영 컨설팅을 수행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주목받는 기술 동향을 파악하는 역할도 부여했다.


2021년에 접어들면서 국내보다는 해외 벤처펀드에 출자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지난해 펀드 출자액 349억원의 87%인 303억원이 외국계 투자사가 결성한 조합으로 들어갔다. △힐하우스캐피탈(미국) △CBC그룹(싱가포르) △소피노바파트너스(프랑스) 등의 운용사와 연을 맺었다.

눈여겨볼 투자사는 CBC그룹이다. ㈜GS는 '씨브릿지 헬스케어 펀드 5호(C-Bridge healthcare Fund V)'에 작년부터 약정한 출자금을 계속 납입했다. 두 회사는 위탁운용사(GP)-출자자(LP)의 관계에 그치지 않고 대형 M&A 건을 완주하는 데 공조했다.

CBC그룹 등이 합류한 컨소시엄은 코스닥 상장사인 '휴젤'을 인수했다. 전체 거래 금액만 1조5000억원을 웃돌았다. ㈜GS는 휴젤이 국내 보톡스 제품 시장에서 1위를 기록한 사업자라는 대목에 매료됐다. 미용 수요 확대 추세를 감안하면 수익 안정성이 확고하다는 판단으로 이어졌다.

㈜GS는 휴젤 경영권을 확보키 위해 IMM인베스트먼트와 손잡고 특수목적회사(SPC) '디오네(Dione)'를 설립했다. 여기에만 2564억원을 출자했다. 디오네는 올해 3분기 말 기준으로 휴젤 최대주주인 아프로디테 홀딩스의 주식 42.1%를 보유하고 있다. CBC그룹 역시 디오네와 같은 비율의 지분을 갖췄다.


◇'허서홍 미래사업팀장·이태형 재무팀장' 역할 분담

최근 ㈜GS의 투자 흐름을 살피면 그룹이 점찍은 미래 유망 산업을 파악할 수 있다. 바이오 영역이 단연 돋보인다. 인구 고령화가 진전되면서 질병을 예방하고 조기에 완치하려는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다는 분석이 영향을 끼쳤다.

올해 상반기에는 잇달아 바이오 기업 2곳에 투자하면서 두각을 드러냈다. 싱가포르에 자리잡은 RVAC에 123억원을 집행했다. 메신저 리보핵산(mRNA) 기술을 활용해 백신 연구에 주력하는 회사다.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에 집중하는 바이오오케스트라 역시 ㈜GS의 실탄 60억원을 받았다.

'친환경' 역시 ㈜GS가 관심을 쏟는 투자 테마다. 기후 변화를 의식해 각국 정부가 규제책을 내놓자 산업계에서 대응하는 만큼, 수익원으로 떠오를 거라는 기대감이 반영됐다. 포트폴리오 가운데 환경 섹터에 포진한 업체 면면으로는 △리카본(이산화탄소 저감 기술) △리코(폐기물 처리 서비스) △퓨처이브이(상용 전기차 생산) 등이 눈에 띈다.


사내 전열도 정비했다. 창업주 일가 4세인 허서홍 미래사업팀장(부사장)이 시장에 나온 인수합병(M&A) 매물을 탐색하는 데 힘쓰는 양상이다.

CFO는 투자처 점검에 주력해왔다. 2020년 이후 재무팀장은 PM팀장을 겸직한다. PM은 '포트폴리오 관리(Portfolio Management)'를 뜻한다. 실탄을 투입한 기업에 내재된 재무 위험과 사업 실적을 검토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GS 재무팀장을 맡은 이태형 전무는 GS벤처스와 휴젤의 기타비상무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특히 휴젤에서는 감사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GS벤처스는 올해 1월에 출범한 기업형 벤처캐피탈(CVC)이다. 초기기업 육성에 마중물을 붓고 유망한 사업을 영위하는 업체와 제휴하는 데 힘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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