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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부상' 로체시스템즈, 디스플레이 부진 상쇄 3분기 웨이퍼 장비 비중 44%까지 상승, 후공정 모듈로 돌파구 모색

김소라 기자공개 2022-11-21 13:07:11

이 기사는 2022년 11월 17일 16: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산업용 장비 제조업체 '로체시스템즈'가 반도체 부문에서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적으로 반도체 수급난이 대두되며 전방 고객사들이 일제히 제품 생산을 늘린 덕분이다. 이에 올해 반도체 장비 발주 물량도 역대 최대 규모로 쌓았다. 최근 디스플레이부문 부진을 반도체가 만회하는 그림이다.

로체시스템즈는 올해 반도체 장비 사업의 비중을 높이고 있다. 3분기 전체 매출액에서 반도체 장비 비중이 44.18%를 차지했다. 2020년 3분기까지만 해도 매출 비중이 채 20%에 못미쳤던 것과 비교하면 2년만에 실적이 두 배 이상 성장했다. 같은 기간 매출 규모로 따지면 290억원에서 499억원까지 늘었다.

로체시스템즈는 1997년 설립한 FPD(평판 디스플레이) 및 반도체 제조 장비 업체다. 일본의 'RORZE CORPORATION'이 최상위에서 지배하고 있다. 산하엔 2017년 설립한 베트남 자회사 'RORZE SYSTEMS VINA'를 두고 있다. 박기환 대표와 최우진 부사장이 이사회 상근 멤버로 있다.

로체시스템즈는 올해 반도체부문이 전체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설립 초창기부터 반도체 장비 제품을 납품해 왔던 핵심 고객사 '맷슨 테크놀로지'에서 발주 물량을 늘린 영향이 컸다. 현재 전체 반도체 매출액의 약 70%가 맷슨 테크놀로지에서 발생하고 있다. 맷슨 테크놀로지는 자체 반도체 장비에 로체시스템즈의 장비를 결합해 최종 고객사로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로체시스템즈가 반도체 부문에서 성과를 올릴 수 있었던 것은 지난해부터 세계적인 문제로 떠오른 '반도체 대란'과 맞닿아 있다. 산업계 전반에서 반도체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면서 물량을 안정적으로 생산하는 일이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중국의 SMIC, 대만의 TSMC 등이 물량 대응에 분주한 상황이다. 맷슨 테크놀로지가 이들 기업을 대상으로 장비 공급 물량을 늘리면서 로체시스템즈도 직접적인 수혜를 입었다.

로체시스템즈의 반도체 장비는 웨이퍼 이송장치인 'EFEM(Equipment of Front End Module)'이다. 이는 반도체 공정 장비에 필수적으로 부착돼야 하는 장치 중 하나다. EFEM 매출액은 최근 몇년간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019년 286억원에서 2020년 388억원, 2021년 628억원으로 확대됐다.


반면 주력 제품이던 디스플레이 전공정 장비는 힘을 쓰지 못하는 모습이다. 핵심 고객사인 '삼성디스플레이'에서 2020년 QD(퀀텀닷) 디스플레이 투자를 끝으로 라인 투자를 더 이상 진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 로체시스템즈의 FPD 장비 매출액은 2021년 70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90% 가량 급감했다. FPD 매출 비중도 2021년 전체의 6.43%에 그쳤다.

디스플레이 부진은 반도체가 메웠다. 올 3분기 말 기준 총 762억원의 수주잔고 중 반도체 비중이 90%를 차지했다. 총 1223억원의 수주를 확보했고 그중 541억원 규모의 장비를 납품한 상태다. 2020년 용인 신공장 증축을 마무리하는 등 주문 물량 확대에 대응할 수 있는 설비도 갖췄다.

더불어 로체시스템즈는 디스플레이 매출 제고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이를 위해 디스플레이 생산 업체들의 후공정 과정에 주목하고 있다. 전공정의 경우 대규모 설비 투자 등 매해 시장 상황에 따라 장비 수요도 좌우될 수밖에 없다. 반면 디스플레이 패널을 최종적으로 생산하는 후공정은 계속해서 모듈 장비 수요가 있다보니 이 시장에서 돌파구를 모색하는 상황이다. 주요 고객사는 삼성디스플레이 인도, 베트남 법인 등이다.

로체시스템즈 관계자는 "향후 몇년간 핵심 고객사의 디스플레이 투자가 예상되는 만큼 업황은 올해 보다 더 긍정적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후공정 모듈부문도 매출이 계속해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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