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금공, 부동산 경기침체 속 MBS '3100억' 발행 올해 모두 14조 발행, 2014년 이후 최저 규모
김서영 기자공개 2022-11-18 08:04:53
이 기사는 2022년 11월 17일 14: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주택금융공사(주금공)가 주택저당대출유동화증권(MBS·Mortgage Backed Securities)을 발행했다. 올해 마지막 MBS 발행이 될 것으로 보인다. 주금공 MBS 발행 규모는 부동산 경기 침체 여파로 크게 줄어 8년 전인 2014년 수준에 머무를 전망이다.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금공은 이달 18일 3166억원 규모의 MBS를 발행한다. 선순위 주택저당증권 9종이 대상이다. 발행 구조에 따라 1년부터 30년까지 만기가 돌아온다. 주금공이 보유 예정인 사모 후순위 주택저당증권 31년물의 발행 규모는 아직 미정이다.
주금공이 선순위 주택저당증권에 지급보증을 섰고 나이스신용평가로부터 신용등급 AAA를 받았다. 주관사는 모두 2개사로 한양증권과 DB금융투자가 맡았다. MBS 발행에 대상이 되는 자산은 주택담보대출로 약 3602억원이다.
발행금리는 단일금리 결정 방식을 따른다. 가장 낮은 스프레드를 제시한 물량부터 합산하여 매각예정액에 달할 때까지 순차적으로 낙찰한다. 낙찰 물량 중 가장 높게 제시된 스프레드를 최종 낙찰 스프레드로 결정해 단일금리를 적용한다. 국고채 기준금리에 낙찰 스프레드를 더해 발행금리를 확정한다.

주금공의 자산유동화증권 사업은 2010년대 들어 지금까지 세 번의 고점을 지났다. 2008년까지만해도 2조원대였던 발행액은 2009년 급증해 8조58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1년 새 4배가 증가한 수치다. 2010년에도 7조7000억원을 발행했다.
두 번째 고점은 2015년이다. 2010년대 들어 MBS 발행 규모가 20조원을 웃돌았다. 2014년 14조5046억원으로 주춤했지만, 이듬해 2015년 55조2193억원을 기록하며 빠른 속도로 규모를 키워갔다. 2015년 고점을 찍은 뒤 2019년까지 4년 평균 29조3898억원 규모의 MBS를 발행하며 일정 규모 이상의 발행 물량을 쏟아냈다.
2020년 46조6000억원을 기록하며 4년간 30조원 수준에 머물렀던 횡보세를 깼다. 지난해 말까지도 주금공은 34조4644억원 규모의 MBS를 발행했다. 그러나 올 들어 국내 금융시장 변동성이 심해진 탓에 다른 양상이 펼쳐진 것이다. 올해 말 MBS 발행 규모는 약 14조5046억원으로 추산된다.
주금공 유동화증권부는 크게 △원화 MBS △외화 MBS △원화 MBB(Mortagage Backed Bond) △외화 MBB를 발행한다. 주금공에서 공급한 보금자리론을 금융회사에 다시 사온 후 이것을 MBS나 커버드본드 등의 형태로 시장에 유동화해서 재원 조달, 즉 파이낸싱 하는 게 주 업무다.
정책모기지 재원으로 그간 원화 MBS를 발행해왔다. 그러나 금리가 뛰자 MBS 시장이 상당히 위축된 상황이다. 조달 비용도 덩달아 올랐다. 이에 따라 주금공은 조달 비용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인 해외 MBB 발행 비중을 늘렸다.
주택 경기가 꺾여 거래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주택 거래가 줄자 자금 수요도 줄고, 정책모기지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감소했다. 올 들어 금리가 크게 올라 실수요자들이 대출받기가 어려워진 영향도 있다.
내년 주택 가격이 안정세에 접어들지에 따라 주금공 유동화증권의 국내외 발행 규모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파이낸스
-
- [우리금융 차기 리더는]중량감 넘치는 숏리스트 4인방 ‘이원덕·신현석·이동연·임종룡’
- [우리금융 차기 리더는]숏리스트 '한일 vs 상업 vs 외부' 구도 만들어질까
- 라임에 움츠렸던 KB증권, 헤지펀드 판매 기지개켠다
- [2023 금융 Forum]부동산 PF 모니터링 강화…리스크 해소에 초점
- [2023 금융 Forum]"여전사 유동성 리스크 잔존…ALM 강화로 대응"
- [2023 신경영지도]농협금융, 에셋전략부문 신설…자산운용 관리 효율성 높인다
- 김재식 미래에셋생명 대표 "자산운용 성격 달라졌다"
- [닻오른 HMM 매각]인수 매력도는 얼마나…에비타 10조·현금 11조
- [우리금융 차기 리더는]화두로 떠오른 '계파 갈등'…해소 적임자는
- [수협중앙회장 선거 리뷰]복잡한 조합 구성이 빚은 난제들…조합원 수 vs 이익기여
김서영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2023 금융 Forum]"위기 속 시스템 작동해야…민관 공조체계 구축"
- 캠코, 기업지원본부 '원포인트' 조직 개편
- 산은, 수석부행장 내달 발표…김복규 부행장 유력
- 기보, P-CBO 2800억 발행…지원 규모 '확' 늘렸다
- KB국민은행, 부동산 담보부 NPL 500억 매각
- 김성태 기업은행장의 '근력'
- [ESG 모니터/IBK기업은행]CDP 컨설팅 '시동'…탄소경영 계획 수립한다
- '막 오른' 김성태 체제, 김인태·김운영 신임 부행장
- [IBK기업은행 인사 풍향계]김성태 행장, 전무이사 후임 인선에 '장고'
- [IBK기업은행 인사 풍향계]김성태 기은행장 첫 인사서 부행장 2명 승진 유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