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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 사장 교체 1년]불안정한 시기, 정책 풀어갈 길 찾기 '멀었다'⑧대외 메시지 강점, 조직관리는 저평가…임기 1/3 보냈지만 공약 실현 '제자리'

신준혁 기자공개 2022-11-22 07:51:16

[편집자주]

선임 과정부터 말 많았던 김헌동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이 취임 1년을 맞았다. 김 사장은 임기의 3분의 1밖에 안 채웠지만 과거 어떤 사장보다 시끌시끌한 1년을 보냈다. 물론 성과도 있었고 미흡한 점도 있다. 무엇보다 SH의 중장기적 경영 방향을 좌우할 수 있는 핵심 사업들에서는 확실한 변화가 감지된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신임 사장 체제 속에서 1년을 보낸 SH는 과연 어떻게 달라졌을지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1월 18일 15: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취임 1년간 경영 투명성을 개선하는데 올인한 김헌동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사진)이 해결해야할 차기 과제는 내부조직 관리다. 공사 안팎에선 대외활동 뿐만 아니라 조직관리 능력을 증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핵심 정책인 토지임대부주택의 실질적인 공급 여부도 김 사장에 대한 평가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SH 내부에선 김 사장이 정책 메시지를 설정하고 대외적인 관심을 이끌어내는 데에는 능하지만 실무 조직을 관리하는데 미흡하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내부사정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고위 간부들 사이에서 김 사장의 정책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도시연구나 설계·기전 등을 다루는 기술직 임원들과의 소통에 어려움이 있다는 후문이다.

서울시내 대규모 도시개발지구 개발사업이 완료되면서 수익성을 대체할 먹거리를 찾아야 하는 상황에서 SH가 분양원가와 자산내역 공개에 지나치게 치중한 탓에 내부 불만이 높아졌다. SH가 보유한 자산 가치를 높이는데 집중하면서 수익성과 현금흐름도 자연스럽게 후순위로 밀렸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출신의 외부 영입인사인 김 사장은 선임 당시 인사청문회를 통과하지 못한 만큼 내부 신임과 지지기반이 약하다는 평가다. 임기 2년차인 내년 경영성과와 리더십을 보이지 못한다면 자질론이 다시금 불 붙을 수 있는 여지가 남아 있는 셈이다.

김 사장은 지난해 말 2차 공모에 지원했다가 서울시의회 SH 임원추천위원회 면접심사에서 낮은 점수를 받아 탈락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3차 공모 이후 단일 후보로 내정된 김 사장을 신임 사장에 임명했다. 김 사장의 임기는 2025년 11월까지다.

다만 올 초 2실과 1처를 신설한 결정은 조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SH는 조직개편 방향을 △안전경영과 투명경영 △1구 1센터 등 서울형주거복지 전달체계 마련 △개발사업추진체계 정비 △유사 기능 통폐합 등에 맞췄다.

신설 안전경영실과 주택품질혁신처, 사업기획실은 안전경영과 지역단위 주거복지, 공공주택 품질, 공급물량 증대 등 공사의 현안을 전담하도록 인력을 구성했다.

김 사장이 제대로 된 경영평가를 받기 위해선 핵심 정책인 반값아파트의 실현 가능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 SH의 자체 공급계획과 달리 유관부서와 조율해야할 사항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SH는 김 사장 취임 1년 만에 토지임대부주택 관련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내놓았다. 고덕강일 3단지 500가구를 건물만 임대하는 방식의 토지임대부주택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다만 토지임대부주택 환매와 사인간 거래, 거주기간 관련 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전제조건이 붙었다. 연내 분양은 관련 법 개정안이 통과됐을 경우를 전제로 한다.

김 사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반의 반값으로 건물만 분양주택 곧 공급할 것"이라며 "오랜 설득 협의로 마무리 중이다. 중앙부처 공무원 늦다. 아직 국회 통과도 남아있다. 민생 도움 줄 제도 도입 왜 이리도 어려운가"라고 지적했다.

임기 내에 이를 과연 성사시킬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서울시와 불협화음 등을 이유로 한 중도하차 가능성도 아예 무시하기는 어렵다. 김 사장의 남은 임기는 2024년 11월로 아직 2년 가량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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