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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건설은 지금]시행사 지급보증 줄이고 신용보강 형태 '다변화'③자금보충 약정 늘려, 재무부담 변동폭 방어

신민규 기자공개 2022-11-23 08:19:34

[편집자주]

롯데건설의 단기 유동성 위기설이 터진 지 한달 가까운 시간이 흘렀다. 롯데건설은 레고랜드 사태 불똥이 번진 탓에 홍역을 치뤘고 갖가지 억측이 난무했다. 이 같은 환경 속에서도 롯데그룹은 묵묵하게 자금투입 약속을 이어가며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지금쯤 시장에서는 어떤 평가를 내리고 있을까. 롯데건설의 현 상황을 진단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1월 22일 15: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건설은 하반기 시행사에 직접 제공하는 신용보강 규모를 크게 줄였다. 신용보강 형태를 자금보충 약정으로 다변화해 강제이행 의무를 줄이는 방향으로 전략을 짰다. 자금보충의 경우 의무를 이행하지 않더라도 채무불이행으로 곧바로 이어지진 않는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 3분기 말 연결기준 롯데건설이 시행사와 조합의 사업비 대출을 위해 제공한 지급보증 여신잔액은 총 1조1500억원대로 나타났다. 상반기말 수치인 1조3800억원보다 2300억원 줄었다.


지급보증액 가운데 도시정비사업(1조원)을 제외한 시행사 개발사업 물량은 더 축소됐다. 상반기 말까지 3200억원이었던 수치가 800억원대로 낮아졌다. 롯데건설이 직접 보증을 서서 나간 여신잔액이 줄었다는 뜻이다.

직접 신용보강이 줄어든 대신 자금보충 방식의 변형된 신용보강은 늘었다. 기존의 연대보증이나 채무인수 규모는 비슷하게 유지한 반면 자금보충 약정은 28% 가량 늘었다. 3분기 말 기준 연대보증 규모는 3800억원대로 10% 늘어난 수준이었다. 조건부 채무인수는 3800억원대로 이전 분기와 큰 차이가 없었다. 자금보충 규모는 4조2000억원대에서 5조4800억원으로 늘었다.


그동안 신용평가사는 연대보증이나 채무인수에 국한해서 우발채무를 따졌다. 자금보충의 경우 발생 가능성을 예상하기 어려운 데다가 현실화되더라도 실제 부담금액을 관측하기 어려워서다. 자금보충 규모를 제외하면 롯데건설의 연대보증이나 채무인수 자금은 7000억원대로 3분기 구간까지는 적어도 실질 우발채무가 늘었다고 보기 어렵다.

자금보충은 특정 사유가 발생하면 시공사가 부족자금을 유동화회사에 대여하는 구조를 말한다. 하지만 시공사가 극단적으로 자금보충 의무를 이행하지 않더라도 채무불이행에 해당되지 않는다. 의무불이행에 따른 손해배상소송 단계로 넘어가는 조치가 취해진다. 추가적인 약정 조건이 따라붙는다고 하더라도 시공사 입장에선 재무부담 변동폭을 줄일 여지가 있는 셈이다.

실제 문제 사업장에 따른 대손충당 역시 낮게 유지되고 있다. 채권총액은 지난해 말보다 늘었지만 대손충당금 설정 규모는 오히려 줄었다. 사업장 부실에 따른 리스크가 현실화될 가능성을 낮게 판단한 셈이다.

3분기 말 채권총액은 4조4600억원이었다. 지난해 채권총액 4조원 대비 미청구미수금, 장기대여금, 장기보증금 등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채권총액 대비 대손충당금 설정액은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는 8000억원 수준을 유지했다.

금융권 조달은 대부분 1금융권인 은행을 통해 이뤄졌다. 2금융권 중에서도 대형 투자은행(IB)인 증권사 중심으로 조달했다. 우량 신용도(A+)를 바탕으로 경쟁력있는 금리에 외부자금을 확보했다고 볼 수 있다. 3분기 이후에도 그룹 차원의 지원과 함께 국내외 은행을 통한 차입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조달 여력은 높게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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