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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오일머니' 행선지]글로벌 확장 꿈꾸는 카카오엔터, 자금 숨통 트이나단기 CP 위주 재무구조 탈피, 공격적 투자로 몸값 '10조+α' 가시화

김슬기 기자공개 2022-11-28 10:09:02

[편집자주]

'중동의 큰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이끄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국내 IT·게임·콘텐츠 기업에 주목하고 있다. PIF는 1971년 설립됐고 현재 6200억달러가 넘는 운용기금을 굴리고 있다. 석유의존도를 낮추겠다는 '사우디 비전 2030' 아래 국내 IT·콘텐츠 고부가 가치 산업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이다. PIF가 주목한 산업과 기업의 면면과 미칠 영향을 살펴 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1월 23일 14: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최근 대규모 투자유치에 나서고 있다. 이번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IPO)에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인 PIF와 싱가포르투자청(GIC) 등이 최대 8000억원의 투자를 진행할 것으로 보이면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투자가 성사되면 기업어음(CP)이나 사모사채 등을 통해 조달한 차입금을 일시에 해소할 수 있다.

물론 이를 당장 갚지 않더라도 투자 여력이 확대되면서 해외시장 확대를 꾀할 수 있다. 공동체가 향후 10년 계획으로 '비욘드 코리아(Beyond Korea)'를 내세운만큼 글로벌 확장이 중요하다. 카카오 공동체 기조 변화로 인해 당장 국내 IPO는 쉽지 않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몸값을 올리고, 중장기적으로는 해외 IPO도 노려볼 수 있다.

◇ 프리IPO 성공 여부 따라 차입금 해소 가능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PIF, GIC 등이 카카오엔터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들이 8000억원 가량의 투자를 진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직전 유상증자에서 카카오엔터의 기업가치는 10조원대로 평가받았던만큼 이번에 진행할 유증에서는 몸값이 추가적으로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

카카오엔터 관계자는 이번 PIF, GIC 등의 투자유치에 대해 "다양한 검토중이나 확정된바 없다"고 밝혔다.

카카오엔터는 올초 카카오 공동체의 자회사 상장 전략이 변경되면서 불가피하게 IPO 일정이 지연됐다. 그간 카카오게임즈,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등이 연달아 상장했고 시장의 반발이 커지면서 공동체 IPO가 전면 재검토됐다. 또한 현재 거시경제 불확실성으로 인해 IPO 시장이 얼어붙었다는 점도 카카오엔터가 프리 IPO 시장을 두드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번 투자유치를 성공적으로 마치게 되면 카카오엔터의 자금사정도 한결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엔터는 글로벌 사업 성장을 위해 최근 몇 년간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해 왔다. 특히 지난해 7월 북미 플랫폼인 타파스(웹툰)와 래디쉬(웹소설) 등을 인수하면서 8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했다. 현재 타파스와 래디쉬는 타파스엔터테인먼트로 합병됐다.

지난해 카카오엔터의 연결 현금흐름을 보면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마이너스(-) 8995억원이었고 재무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9158억원으로 집계됐다. 연간 기준으로 단기차입금의 증가분은 1조1271억원, 감소분은 3507억원으로 순증분이 7763억원이었다. 결과적으로 카카오엔터의 투자금 대부분을 단기차입으로 감내한 것이다.

지난해 만기 1년 이내의 기업어음(CP)를 활용한 재무전략을 구사한 것은 올해 IPO를 통한 자금조달이 가능하다는 판단에서였다. 하지만 계획이 밀리면서 올해 CP와 사모 회사채 발행 등으로 이를 해소해 왔다. 23일 기준으로 카카오엔터가 발행한 CP 규모는 4150억원(미상환 기준)이다. 또한 올해 7월 2년 만기의 사모 회사채 1000억원을 발행한 바 있다. 총 5150억원 규모다.

◇ 선택지 넓어진 카카오엔터, 글로벌 IP 밸류체인 영향력 확대

카카오엔터가 프리IPO를 성공적으로 마치게 되면 단기 차입 위주의 재무구조를 바꿀 수 있을 뿐 아니라 글로벌 지식재산권(IP) 밸류체인을 더욱 확장할 수 있다. 이미 카카오엔터는 스토리, 미디어, 뮤직 등의 사업을 큰 축으로 가져가고 있고 전 영역이 유기적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구조를 갖췄다.

카카오엔터는 올 하반기 북미 타파스, 래디쉬, 우시아월드 등을 모두 통합, 타파스엔터를 출범시켰다. 북미 지역은 전 세계 콘텐츠 영향력이 큰 곳으로 '웹툰·웹소설→드라마·영화' 등으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가 가능하다. 이미 카카오엔터는 이와 관련된 밸류체인을 모두 확보하고 있는만큼 향후 확장 가능성이 크다.

*주요 수치는 카카오 사업보고서 기준(2021년 합병 이전 카카오M 수치도 합산)
올 3분기까지 카카오엔터의 누적 순매출액은 1조3116억원(내부매출액 제외)이며 세전이익은 1251억원, 순이익 84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이 1조2469억원, 세전이익 593억원, 당기순이익 385억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공격적인 추가 인수합병(M&A) 및 투자까지 이어질 경우 성장속도가 더욱 빨라질 수 있다.

비슷한 사업을 하고 있는 네이버가 북미 거점인 웹툰엔터테인먼트를 향후 미국 상장 시키겠다고 밝힌만큼 향후 카카오엔터 역시 글로벌 성장세에 따라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의 IPO 역시 고려해볼 수 있다. 현재 일본을 중심으로 사업하고 있는 카카오픽코마는 일본 도쿄 증시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결국 PIF, GIC 등의 투자로 카카오엔터의 선택지가 넓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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