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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국약품의 신성장 '화장품' 3년만에 원점으로 흡수합병 결정, 올초부터 정리수순…사업은 존속, 전략·조직 새롭게 구축

최은진 기자공개 2022-11-24 09:35:23

이 기사는 2022년 11월 23일 15: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안국약품이 사업 다각화를 위해 3년여 전 설립한 화장품 자회사를 흡수합병한다. 지속된 적자실적이 좀체 돌아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 판단이다. 이미 올초 오너가 사내이사 자리를 사임하면서 사업을 정리할 것을 시사하기도 했다.

안국약품은 22일 공시를 통해 종속기업 메디페르를 흡수합병 한다고 밝혔다. 경영효율성을 제고하고 사업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목적이다. 메디페르는 안국약품이 지분 100%를 보유한 완전 자회사다. 이번 합병으로 자회사는 안국바이오진단과 안국뉴팜 단 두곳으로 줄었다.

메디페르는 2018년 8월 안국약품이 17억원을 출자해 설립한 자회사다. 화장품 사업으로 외연을 확장하겠다는 목표로 따로 전진기지까지 만들어 적극 추진했다. 안국약품 최대주주인 어진 부회장이 사내이사를 맡을 정도로 무게를 실었다.

60년간 눈 건강을 연구하면서 루테인·제아잔틴 등 눈 구성 물질들에 항노화 기능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화장품에 적용했다. 바르는 루테인 앰플이라는 콘셉트로 사명인 '메디페르'라는 브랜드의 화장품을 론칭했다.


하지만 시장에 안착하는 건 녹록치 않았다. 설립 이듬해 12억8000만원의 매출을 정점으로 계속 쪼그라들었다. 지난 3년간 누적 순손실은 총 12억원이다. 9월 말 현재 자본금이 3000만원밖에 남지 않아 자본잠식 위기에 처한 상태다.

안국약품은 메디페르의 설립 초부터 올 초까지 약 17억원의 대여금을 제공하며 지원했다. 초기 출자금 17억원은 지난해 전액 손상차손 처리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안국약품은 올 초부터 메디페르의 정리방안을 고심한 것으로 보인다. 3월 어 부회장이 메디페르의 사내이사에서 사임했다. 2019년 말부터 대표이사를 맡았던 김승묵 안국약품 경영지원본부장도 같은 시기 대표이사에서 퇴임하고 사내이사로만 자리했다. 대표이사 없는 체제로 운영하며 사실상 회사를 정리하는 건 예견된 수순이었던 셈이다.

하지만 안국약품은 메디페르라는 자회사를 정리하는 것 뿐 사업은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작은 자회사로 운영하기에는 마케팅 및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판단 하에 안국약품이 직접 주도하기로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화장품 사업을 누가 이끌게 될 지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 메디페르의 유일한 사내이사였던 김 본부장의 본업은 안국약품의 경영지원이다. 따라서 새로운 인물이 화장품 사업을 맡게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렇게 되면 사업 전략 역시 새롭게 구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사는 내년 1월께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안국약품 관계자는 "메디페르를 흡수합병하는 건 안국약품의 전문화 된 영업 및 마케팅 인력이 하는 게 더 낫다는 판단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누가 지휘하게 될 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고 인사를 통해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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