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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증권 PBS, 펀드 수탁 신사업 '속도' IT인프라 구축 목적 RFP 발송…연내 계약에 무게

양정우 기자공개 2022-11-28 08:17:16

이 기사는 2022년 11월 23일 14: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증권이 신규 비즈니스로 낙점한 펀드 수탁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IT 시스템 구축을 위한 사업자 선정을 공식화하면서 먼저 시장에 진출한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의 뒤를 바짝 쫓는 모양새다.

23일 자산관리(WM)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펀드 수탁 사업의 정보기술(IT)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주요 시스템 기업을 상대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내달 안에 경쟁 입찰과 내부 심의를 거쳐 최종 결정을 내릴 것으로 파악된다.

무엇보다 수탁 업무는 광범위한 펀드 정보를 처리하면서 시각화를 구현하는 IT 인프라를 구축하는 게 선결 과제다. 오랜 기간 펀드 수탁 사업을 주시해왔던 미래에셋증권 역시 먼저 시스템 완비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이미 지난달 직접 수탁 사업을 개시한 NH증권의 경우 펀드 수탁과 프라임 브로커리지 서비스(PBS) 소프트웨어에 전문성을 갖춘 파이낸셜데이타시스템을 통해 전산 시스템을 개발했다. 최근 시스템 구축에 착수한 삼성증권이 선택한 것도 역시 이 기업이다. 대형 IT 기업이 발 벗고 뛰어들기엔 협소한 시장을 제대로 파고들어 공고한 입지를 쌓아왔다.

WM업계에서는 미래에셋증권도 결국 파이낸셜데이타시스템과 계약을 체결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삼성증권의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으나 추가 프로젝트 수주가 가능한 여건이다. 중소기업이어서 개발 인력이 한정돼 있지만 다른 프로젝트를 축소하는 방향까지 검토할 정도로 미래에셋증권과의 계약을 확보하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파악된다.

국내 헤지펀드 생태계는 판매사, 운용사, 수탁사 등 세 축으로 구성돼 있다. 헤지펀드 운용사가 신규 펀드를 론칭하려면 판매사(증권사, 은행 등)를 거쳐 고객을 유치한다. 여기에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펀드 자산은 운용사가 직접 보유하지 않고 수탁사를 통해 보관되는 구조다. 법적 수탁기관(신탁업자)의 자격이 부여돼 있는 건 증권사의 PBS 파트다.

하지만 국내 증권사 PBS 파트는 단순 수탁 업무를 직접 수행하지 않는다. PBS 고유의 △체결, 결제 △대차 △대출 △스왑 등 서비스는 내부 부서에서 다루지만 보관, 관리 업무는 수탁은행에 재위탁하고 있다. 수익성이 낮아 효율을 꾀했다기보다 기능 측면에서 은행에 더 적합한 업무로 봤기 때문이다.


현재 토종 헤지펀드 시장의 생태계는 이제 변화의 기로에 놓여있다. NH증권이 본래 수탁은행의 텃밭이던 수탁 시장에 진출했기 때문이다. 수탁은행이 펀드 수탁을 꺼리는 여건에서 사업 기회를 포착했다. 수탁 시장 자체의 성장 잠재력이 큰 건 물론 PBS에 직접 수탁까지 병행하면 영업 경쟁력이 배가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PBS 시장의 경쟁자인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증권도 NH증권의 행보를 뒤쫓고 있다. 삼성증권은 이르면 내년 상반기, 미래에셋증권은 내년 하반기 안에 수탁 신사업을 론칭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증권사의 수탁 비즈니스 개시는 중장기적으로 PBS 시장의 경쟁 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 PBS 시장의 볼륨은 지난 10월 말 기준(헤지펀드 계약고) 41조750억원으로 집계됐다. 시장점유율 1위 증권사는 KB증권(점유율 27.5%)으로 집계됐다. 이어 NH투자증권(24.5%), 삼성증권(21.8%)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 뒤를 미래에셋증권(13%), 한국투자증권(12.4%) 등이 뒤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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