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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엔비티, 1년 만에 서초 사옥 되판다매매차익 목적, 투자부동산 375% 증가…신사옥 의지는 여전

황선중 기자공개 2022-11-28 08:10:48

이 기사는 2022년 11월 24일 15: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모바일포인트 플랫폼업체 '엔비티'가 지난해 거금을 주고 사들인 부동산을 다시 매물로 내놨다. 신사옥으로 활용해 불필요한 임차비용을 줄이겠다는 취지로 매입했지만, 올해 들어 부동산 시세가 오르자 매매차익을 거두는 방향으로 계획을 틀었다. 다만 모든 계열사가 한곳에 모일 수 있는 사옥을 꾸리겠다는 의지는 여전한 것으로 전해진다.

코스닥 상장사 엔비티의 투자부동산 규모는 올 3분기 연결 기준 309억원으로 집계됐다. 직전 분기(65억원)와 비교하면 375.9% 급증했다. 투자부동산이란 임대수익이나 시세차익을 얻기 위해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비업무용 부동산을 뜻한다. 엔비티는 지난해 말까지만 하더라도 투자부동산을 일체 보유하고 있지 않았다.

투자부동산이 늘어난 배경에는 지난해 매입한 사옥이 있다. 엔비티는 지난해 12월 서울 서초구 서초1동에 자리한 지하 2층~지상 6층 규모 씨에스엠빌딩을 290억원에 사들였다. 전년 자산총계의 95.3%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기존 임차 중인 본사에서 발생하는 연간 10억원 규모 임차비용을 절감하려는 차원에서 새로운 본사 사옥을 매입한 것이다.

하지만 해당 부동산 시세가 오르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시세는 매입 당시에는 3.3㎡당(평당) 8000만원대였지만, 현재는 1억원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전체 토지 면적이 1090.9㎡(약 330평)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엔비티 입장에서는 사옥 매입 이후 1년도 되지 않아 수십억원의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된 셈이다.

부동산 관계자는 "특별한 호재가 있어서 올랐다기보다는, 저평가 매물이 이제서야 제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엔비티는 결국 계획을 수정했다. 해당 부동산을 사옥으로 이용하지 않고, 외부에 매각하기로 변경한 것이다. 원매자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임대수익을 거두다가, 적절한 원매자가 나타나면 매각해 매매차익을 거두겠다는 계획이다. 엔비티는 해당 부동산에서 매년 최소 5억원 이상의 임대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 사용목적이 영업활동에서 매각 및 임대수익으로 달라지면서, 해당 부동산에 대한 회계상 분류도 자연스럽게 유형자산에서 투자부동산으로 변경됐다. 이에 따라 유형자산 규모는 투자부동산과 달리 대폭 줄었다. 지난해 말까지는 316억원에 달했지만, 올 3분기에는 98.2% 감소한 5억원이었다.


다만 부동산이 매각된다고 해도 매각자금 대부분은 차입금 상환에 쓰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부동산 매입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신한은행에서 230억원을 빌렸기 때문이다. 전체 매입자금의 79.3%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이때 해당 부동산을 대출 담보로 제공했다. 나머지 매입자금 60억원은 관계사 지분을 처분해 마련했다.

엔비티는 신사옥에 대한 의지는 여전하다는 입장이다. 당장은 부동산을 매각하지만, 앞으로 다른 부동산을 매입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장기적으로 국내 곳곳에 흩어져 있는 자회사를 신사옥 한곳으로 모으겠다는 계획이다. 엔비티는 현재 국내에 총 4곳(씨에팩토리, 리앤드컴퍼니, 엔씨티마케팅, 금요일여섯시)의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엔비티 관계자는 "지난해 매입한 사옥이 생각보다 작았고, 여러 층에 걸쳐 입주해야 해서 시너지 효과가 생각보다 작을 것 같았다"면서 "더욱 큰 규모의 부동산으로 알아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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