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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욘드 텔레콤 미션]문자 메시지 시대는 끝? 커머스와 결합해 부활⑨SMS·MMS 기반 'T딜·K딜·U+콕' 성장세, 미디어렙 계열사와 시너지

이장준 기자공개 2022-11-29 10:59:24

[편집자주]

텔레콤(telecom)은 전기 통신 서비스 업체를 뜻한다. 하지만 통신사의 비즈니스는 단순히 통신망을 깔고 다달이 요금을 받는 데 그치지 않는다. 기존 통신 기술을 고도화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이종산업에서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기업가치를 제고하려 한다. 각 사가 새로운 사업에 접근하는 전략과 경쟁력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1월 25일 16: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톡, 라인 등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의 등장 이후 유료 문자 메시지 시대는 막을 내렸다. 하지만 문자라는 소통 창구가 사라진 건 아니다. 통신사들은 이를 커머스와 결합해 마케팅, 광고 도구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특히 문자 메시지(LMS/MMS) 기반 CPS(Cast Per Sale) 광고상품의 성장세는 심상치 않다. 통신 고객을 대상으로 같은 계열 내 광고매체 판매대행사(미디어렙)가 AI와 빅데이터에 기반한 추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시너지를 내고 있다.

◇문자의 재발견…AI 역량 더해 맞춤형 상품 추천하는 T딜

이동통신 시장은 메신저 앱 발달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데이터 기반 서비스 발달 등 변화에 발맞춰 변화했다. 과거 주 수익원이었던 음성 통화와 문자 메시지 수익 대신 데이터요금제 중심으로 비즈니스 모델이 개편됐다.

통화와 문자 기능은 이제 데이터요금제와 결부해 제공되는 서비스 개념으로 바뀌었다. 특히 의사소통 대부분이 카카오톡 등 메신저를 통해 이뤄지면서 문자 메시지는 활용도가 크게 떨어졌다. 짧은 메시지를 전송하는 SMS, 그림이나 음성 등 멀티미디어 정보를 담은 MMS 모두 마찬가지다.

하지만 여전히 문자 메시지는 이메일과 더불어 주요 마케팅 통로로 활용되고 있다. 여기 착안해 통신사들은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했다.


2020년 SK텔레콤의 자회사(현재는 관계사)로 광고매체 판매 대행업(미디어렙)을 영위하는 인크로스는 업계 최초로 폐쇄형 커머스 'T딜(T-deal)'을 선보였다. SK텔레콤과 협업해 선보인 문자메시지 기반 광고 상품으로 상품이 판매되면 인크로스는 수수료를 받게 된다.

SK텔레콤이 보유한 빅데이터를 AI로 분석하고 고객의 구매 가능성을 예측해 타깃을 설정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고객의 취향과 관심사에 부합하는 상품의 구매 정보와 링크를 푸시 메시지(push message)로 전달하는 식이다.

1400만명에 달하는 SK텔레콤 멤버십 고객을 대상으로 안정적으로 큐레이션 커머스를 전개할 수 있다. 고객은 SK텔레콤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를 기반으로 마음 편히 주문할 수 있고 혼자서도 공동 구매를 통해 제공받는 혜택도 누리게 된다. SK텔레콤 고객 전용 폐쇄몰도 운영하고 최저가 및 쿠폰 할인도 제공해 메리트를 부여했다.

T딜은 탄탄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올 3분기 T딜의 딜(Deal) 진행 건수는 8501건으로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3분기 총 판매금액(GMV) 역시 370억원으로 직전 분기 306억원보다도 크게 증가했다.

4분기에는 정교한 맞춤상품 큐레이션을 위해 플랫폼을 고도화할 방침이다. 또 디지털·가전 부문에서 안정적으로 공급망을 확보하고 여행·뷰티·패션 MD를 강화하기로 했다.

◇KT, LG유플러스도 벤치마크해 신성장동력 삼아

T딜을 벤치마크해 KT 계열의 미디어렙사 나스미디어도 'K딜'을 선보였다. 마케팅 수신에 동의한 1100만명에 달하는 KT 회원에게 MMS를 통해 적합한 상품을 추천하는 커머스 플랫폼이다. 이 역시 KT의 빅데이터를 토대로 구매 패턴을 분석하고 타켓팅해 최적화된 상품을 최저가로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K딜은 품질검수(QA), 가격검수(최저가), 키워드 및 리뷰(트렌드) 등 3대 지수를 기준으로 삼아 상품을 선정한다. 단순 인구통계학적 정보를 넘어 검색어와 방문 사이트, 쇼핑 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타깃을 정교하게 설정한다. 이를 통해 문자 클릭률, 상품 구매 및 재구매율, 고객 만족도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K딜 역시 커머스 타깃팅 고도화, 로열티 고객 확보 증대, 틈새 카테고리 강화 등을 통해 전 분기 대비 거래액이 약 60% 성장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LG유플러스도 'U+콕'을 통해 관련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빅데이터 기반으로 고객에게 필요한 맞춤형 상품을 제안하는 모바일 웹 쇼핑 플랫폼으로 정상가 대비 최대 94%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U+멤버십 VIP 이상 등급의 고객에게는 3% 추가 할인을 적용한다.

올 6월 말 기준 U+콕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50만명을 돌파했다. 서비스 출시 첫 달인 작년 7월과 비교하면 4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같은 기간 판매품목 역시 5100여개로 10배 이상 불어났다. U+콕에서 상품을 2회 이상 구매한 고객의 비율도 50%에 달한다.

이용자가 급증하면서 모바일 앱으로도 출시해 커머스 플랫폼으로써 경쟁력을 키웠다. 기존에는 LG유플러스가 보내는 문자메시지의 링크를 통해 웹 페이지에 접속해야만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는데 이를 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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