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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원제약, '극동에치팜' 인수 1년만에 자금지원 3분기까지 순손실 19억, 자본잠식 위기…대여금 30억, 이자도 미수

최은진 기자공개 2022-11-28 08:49:30

이 기사는 2022년 11월 25일 15:22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원제약이 지난해 인수한 '극동에치팜'에 자금수혈을 했다. 전년대비 손실 규모가 커지면서 자본잠식 위기에 처한 데 따라 자금지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오너일가가 직접 경영에 나서면서 사업 안정화에 나섰지만 안착이 쉽지 않은 분위기다.

대원제약은 지난해 5월 건강기능식품 제조 및 판매업을 영위하는 극동에치팜을 인수했다. 지분 83.51%를 141억원에 취득했다. 기존 건강기능식품 브랜드인 장대원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인수 당시인 지난해 연간 기준 극동에치팜은 254억3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그러나 160억원에 달하는 차입금으로 5억원의 이자비용이 발생하며 3억6000만원의 순손실을 냈다.

다만 대원제약이 인수하고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한 6월 실적부터 따지면 매출은 131억원으로 9460만원의 순이익을 벌어들인 걸로 집계됐다. 흑자실적을 낸 데 따라 대원제약 입장에선 충분히 해볼만한 사업이라고 판단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올해 갑작스레 상황이 악화된 분위기다. 3분기까지 매출은 188억2000만원으로 예년수준 만큼 벌어들인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순손실로 18억5000만원을 기록했다. 2020년 25억80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이후 역대 두번째로 손실폭이 크다.

이에 대원제약은 30억원의 대여금을 제공했다. 올해 2분기에 10억원, 3분기에 20억원을 지원했다. 극동에치팜이 생산하는 상품을 5억2000만원 규모로 매입하기도 했다. 전년도 상품매입 규모는 단 1359만원에 그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규모를 꽤 늘린 셈이다.

대원제약이 대여금을 제공한 데 따라 발생하는 이자수익도 수취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회계상 미수수익으로 설정해뒀다. 극동에치팜의 자본은 9월 말 기준 2억8000만원으로 전년도 21억4000만원보다 크게 줄었다. 내년에도 올해만큼 순손실을 낸다면 자본잠식에 처할 수도 있다.

한편 지난 7월 백인환 대원제약 마케팅본부 전무가 극동에치팜의 사외이사로 부임한 것도 악화된 실적 때문으로 보인다. 백 전무는 백승호 대원제약 회장의 장남으로 차기 후계자로 꼽히는 인물이다.

극동에치팜은 현재 대원제약에서 생산을 담당하던 황상철 상무가 대표이사로 이끌고 있다. 마케팅 및 신성장을 담당하던 백인영 이사가 사내이사로 경영을 지원하고 있다. 백 이사는 백 회장의 동생이자 공동경영인인 백승열 부회장의 장남이다. 백 전무와 백 이사는 사촌지간이다.


백 이사의 경영 체제 하에 있는 극동에치팜에 백 전무가 감시감독 역할로 선임된 것과 다름없다. 향후 극동에치팜의 실적이 호전되지 않는 한 추가 자금지원은 물론 대원제약과의 상품거래관계도 더 커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대원제약은 "극동에치팜은 인수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초기 단계로 현재 시너지 창출을 고민하는 단계"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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