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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코는 지금]부채비율 오르자 현물출자…CP로 유동성 추가 확보②채권 발행 자제령 속 선제적 자금 확보에 주력…위기 상황에 맞춘 선제 대응

김서영 기자공개 2022-11-29 07:22:50

[편집자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올해로 창립 60주년을 맞았다. IMF 외환위기, 2002년 신용카드 대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 국가적 경제위기의 최전선에서 금융 안전망 역할을 해왔다. 최근에는 국가자산을 통합 관리하는 '리딩 플랫폼'이란 비전을 밝히며 새로운 도약을 준비 중이다. 올해 또 한 번 유동성 위기를 맞은 가운데 캠코의 역할에 이목이 집중된다. 더벨이 캠코의 현 상황을 진단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1월 28일 07: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자금 확보에 나섰다. 캠코는 경제 위기 상황마다 역할이 커져 왔다. 미국발 기준금리 인상과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속에 경제 위기 상황은 언제든 나타날 수 있다.

캠코는 부채비율이 상승하자 올해 현물 출자를 통해 자본금을 확충한 바 있다. 하반기에도 선제적으로 자금 조달에 나선 상황이다. 다만 정부가 추진하는 채권시장 안정책에 따라 채권 발행이 어려워지자 기업어음(CP)이나 단기사채로 자금조달 방식을 선회했다. 지난달 말 이후 채권 발행에 나서지 않고 있으며 이사회를 열어 단기사채 발행 한도를 크게 늘렸다.

캠코는 2020년 말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기업자산 매각 지원 프로그램을 실행하면서 채권 발행을 크게 늘린 바 있다. 이에 따라 2016년 말 46.7%까지 하락했던 부채비율은 2020년 말 채권 발행 증가로 189.2%까지 급등했다. 153.6%였던 전년과 비교해 35.6%p 뛴 수치다.

부채비율이 높아지자 캠코는 지난해와 올해 대규모 자본 확충에 나섰다. 작년 1월과 올해 9월 각각 6500억원, 6000억원의 현물출자가 이뤄졌다. 올해 9월 말 부채비율은 145.8%로 작년 대비 43.4%p 떨어졌다.

캠코의 재무구조는 올 3분기 말 기준 △자산 8조4712억원 △자본 3조4460억원 △부채 5조252억원으로 구성돼 있다. 여기에서 총차입금은 4조2739억원, 차입금의존도는 50.5%로 나타났다.

차입구조는 채권이 3조5994억원으로 총차입금의 84.2%를 차지한다. 뒤를 이어 단기차입금은 5348억원, 장기차입금은 1377억원이다. 이는 사업 자금 조달을 위해 주로 채권을 발행한다는 것을 뜻한다. 캠코는 △기업 정상화 지원 △가계 재기 지원 △국·공유지 효율화 △종전 부동산 사업 등을 영위한다.

최근 경제위기 속 '만능 키' 역할을 했던 채권 발행에 자제령이 내려졌다. 지난 10월 강원도 '레고랜드 채무불이행 사태'로 기업들의 자금 조달에 빨간불이 켜졌다.

채권시장이 얼어붙자 정부는 '50조원+α 유동성 지원 조치'의 후속조치로 공공기관의 채권 발행 분산을 추진했다. 이는 신용도가 높은 공공기관 채권으로 자금이 쏠려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에 실패하는 현상을 해소하기 위함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 하반기 채권시장이 얼어붙으면서 금융공기업을 대상으로 채권 발행 자제령이 발령돼 캠코는 CP를 활용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며 "여러 자산관리 지원 프로그램을 운용하는 데는 큰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정책금융기관인 캠코도 정부의 뜻에 동참해 채권 발행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11월과 12월에는 두 달간 모두 6000억원 규모의 채권을 다섯 차례 발행했다. 그러나 올해는 10월 21일 2200억원 규모의 채권을 발행한 것을 끝으로 추가로 발행하지 않았다. 채권 발행 규모도 작년 말 기준 1조원이었으나 올해 11월 말 기준 8700억원 수준으로 13% 감소했다.
(출처: 한국신용평가)
채권 발행 증가세도 둔화한 모습이다. 최근 5년간 캠코의 연말 기준 채권 규모는 △2018년 1조4297억원 △2019년 1조8396억원 △2020년 2조5994억원 △지난해 3조3494억원으로 나타났다. 작년 한 해 채권 규모가 7500억원 증가한 것과 달리 올해 9월 말까지 채권 발행액은 2500억원 늘어나는 것에 그쳤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말 기준 6개월 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도 없는 상황이다. 이는 채권 상환을 위해 다시 채권 발행에 나서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내년 3월 채권 4500억원이 만기가 되는 것을 시작으로 내년 9월 말까지 1년간 만기 도래하는 채권은 모두 3조6000억원 규모다.

반면 올해 12월 2000억원의 CP의 만기가 도래한다. 지난해 9월에는 만기 돌아오는 CP는 없었다. 채권 발행이 어려워진 캠코가 CP로 자금조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안에 만기가 돌아오는 단기사채도 지난해 9월 말 기준 2000억원에서 올해 9월 말 2200억원으로 늘었다.

앞서 지난 9월 23일 캠코는 이사회를 열고 단기사채 발행 한도를 크게 늘렸다. 기존 6000억원에서 2조4000억원으로 한도를 4배 증액하는 방안이 이사회를 통과했다. 발행 한도 변경이 신용등급(A1)에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신용평가 관계자는 "최근 들어 캠코의 채권 발행이 어려워진 건 사실"이라며 "다만 재무 상황이나 원활한 사업 진행을 위한 추가 출자 등 공사법에 따라 높은 수준의 정부 지원이 가능하기 때문에 자금 조달 능력에는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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