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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은행, 중앙회에 2000억 신용공여 증액 레고랜드 발 유동성 리스크 확대에 채권 발행 대신 자회사 지원 선택

김형석 기자공개 2022-11-28 08:35:17

이 기사는 2022년 11월 25일 16: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수협중앙회가 2000억원의 자금 조달을 위해 채권 발행이 아닌 수협은행의 신용공여를 선택했다. 레고랜드발 유동성 리스크가 확산하자 보다 안정적인 자금 확보를 위해 자회사인 수협은행을 활용했다. 수협중앙회는 비은행 계열사 인수를 통해 금융지주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데 지주사 전환 뒤엔 이같은 중앙회 지원이 한층 수월해질 수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협은행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수협중앙회에 제공하는 신용공여액을 2000억원 증액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신용공여 계정은 기업종합통장대출이다. 자금 용도는 운전자금이다. 만기는 2023년 11월11일까지 1년이다.

수협중앙회가 수협은행의 신용공여로 활용할 수 있는 총 자금은 기존에 3084억4700만원에서 5081억300만원으로 늘었다. 이중 미사용 금액은 4249억7700만원이다.

수협중앙회는 조달한 자금 중 1000억원을 각 조합의 지도사업 지원에 활용할 계획이다. 나머지 1000억원은 수산물 매입 등 유통·경제사업에 투입한다.

최근 수협은행이 대주주인 수협중앙회에 제공하는 신용공여 규모는 3배 이상 급증하고 있다. 지난 9월 말까지 수협은행이 수협중앙회에 제공한 신용공여 액수는 400억~500억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이달 수협은행이 제공한 신용공여액수는 1772억4900만원으로 늘었다.

일각에서는 레고랜드 발 유동성 사태로 채권 발행에 부담을 느낀 수협중앙회가 수협은행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달 레고랜드 조성 사업과 관련해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보증 불이행 사태가 발생하면서 채권시장이 급격히 냉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국내 금융사가 발행하는 금융채 규모는 전월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금융감독원의 '10월 중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 실적'에 따르면 지난달 발행된 금융채는 6조원(70건)으로 전월(13조2405억원)보다 7조 2405억원(54.7%) 줄었다. 이중 은행채를 제외한 기타금융채 규모는 1조7800억원으로 전월(2조5155억원)보다 58.6% 감소했다.

기준 금리 상승으로 채권 금리가 상승한 것도 수협중앙회가 신용공여를 택한 이유로 꼽힌다. 수협채와 같이 기타금융채로 분류되는 캐피탈사의 최근 할부금융채 금리(3년물 기준)는 7%를 넘기도 했다. 이는 연초 금리 2~3%의 2.5배 상승한 수치다.

반면 수협중앙회가 수협은행에 받은 신용공여 금리는 코픽스 3개월 물 금리를 적용한다. 가산금리를 적용해도 6%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수협 관계자는 "수협채를 시장에 발행해도 목표 금액을 채우기 어렵다는 우려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은행의 신용공여 규모를 급작스럽게 확대한 것은 이러한 유동성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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