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베스트

[VC 출사표/세아기술투자]철강 전통 강호 '세아'서 전략적투자 역할 맡는다①세아홀딩스 자회사로 신기사 등록, 철강·제조 등 주요 계열사와 시너지 초점

이종혜 기자공개 2022-12-02 07:39:00

[편집자주]

벤처투자가 조정기에 들어갔지만 여전히 많은 신생 VC들이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신기술사업금융업(신기사) 라이선스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곳만 현재 40여개사에 이를 정도다. 더벨은 새롭게 VC 시장에 진출한 운용사들의 지향점과 투자 전략, 인력 구성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1월 29일 15: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대표적인 철강사인 세아그룹이 벤처투자에 도전장을 던졌다. 다른 CVC(기업형 벤처캐피탈)와 차이점은 뚜렷하다. 세아그룹의 철강·제조·항공 등 주요 계열과 사업적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전략적투자자(SI) 역할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지주사 세아홀딩스의 자회사, 자본금 110억 확보 예정

세아그룹의 CVC인 세아기술투자가 이달 설립됐다. 2021년 12월 공정거래법이 개정된 것이 터닝포인트였다. 세아그룹의 지주사인 '세아홀딩스'는 그간 투자업과 계열사를 관리하며 그룹의 지속 성장을 위한 전략을 수립하는 역할을 해왔다.

앞서 세아그룹은 재계에서 가장 먼저 지주사 전환에 나섰다. 이례적으로 두 개 지주회사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투자환경이 불확실해지면서 지배구조를 추가로 개편했다.

세아베스틸을 주력 계열으로 둔 세아홀딩스는 그룹 장손이자 이운형 선대회장의 장남인 이태성 사장이 이끌고 있다. 세아제강을 핵심 계열사로 둔 세아제강지주의 대주주는 이순형 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주성 사장이다. 이태성 사장은 특수강을, 이주성 사장이 제강 부문을 맡고 있다.


지난 21일 세아홀딩스는 이사회를 열고 세아기술투자를 자회사로 설립하고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의결했다. 출자규모는 110억원으로 지난 21일 10억원을 출자했고, 내년 1월 11일에 100억원을 추가 납입할 예정이다.

세아기술투자는 그룹의 기존 FI(재무적투자자)성격의 법인인 '아이언그레이'와 차이를 명확히 한다는 계획이다. 아이언그레이는 주로 미주 기업과 펀드를 타깃으로 투자해왔다. 철강이 아닌 반도체, 해외 미디어, 게임, 리츠 등 섹터에 투자했다. 반면 세아기술투자는 그룹 내 전략적 시너지 창출을 목표로 '국내'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것이 목표다.

비히클은 신기술사업금융전문회사(신기사)다. 신기사를 선택한 이유는 '유연성' 때문이다. 신기사는 벤처투자조합에 일정 비율을 투자해야하는 창업투자회사(창투사) 대비 투자 가능한 회사 범위가 넓다. 자본금의 200%까지 차입도 가능해 레버리지 효과도 있다.

세아기술투자는 법인 설립을 준비하면서 미리 금융감독원에 예비심사를 청구한 덕분에 2023년 1월 내에 신기사 라이선스를 획득할 것으로 보인다.


베스틸·창원특수강·항공방산소재 등 계열사 '시너지' 발굴 전초기지

세아기술투자는 전략적투자자(SI)에 무게를 둘 예정이다. 주요 계열사의 기존 사업 강화 와 다변화에 초점을 맞춘 유관 신사업 발굴이 목표다.

특히 핵심사업인 철강, 제조업과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디지털전환(DT) 및 로봇 자동화, 비저닝, 친환경 기술 등 미래 제조업 관련 분야와 성장 잠재성을 갖춘 산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공정거래법 개정으로 계열사 간 시너지 목적의 공동 투자가 구조적으로 가능해졌다. 그간 베스틸, 창원특수강 등 계열사가 각각 단독 투자해야하는 상황이었다면, 이제는 세아기술투자가 결성한 조합에 함께 출자, 투자할 수 있다. 세아기술투자가 그룹과 자본 시장의 '가교' 역할을 하며 양질의 딜도 함께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향후, 세아그룹 내부의 전략적 방향성과 해외 시장 트렌드를 반영해 투자 섹터를 정할 예정이다. 초기 투자부터 상장사 메자닌 투자 등을 모두 고려하고 있다. 설립을 준비하면서 딜 소싱을 준비해왔다. 산업용 폐기물 재활용, 자원 리사이클, 특수금속, 연료전지 등 소재 관련 기업을 검토 중이다.

세아기술투자 관계자는 "세아그룹 계열사의 중·장기 전략 실행 관련 페인 포인트(pain point)를 해소하거나, 기존 밸류체인을 확장시켜줄 수 있는 벤처기업,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기업에 투자해 협업을 도출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