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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아데이타 ‘본게임’은 지금부터 [thebell note]

윤필호 기자공개 2022-12-02 07:44:33

이 기사는 2022년 12월 01일 07: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몇 년간 기업공개(IPO) 시장은 코로나19 사태로 뜻밖의 풍부한 유동성 수혜를 입었다. 특히 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관련 산업이 빠르게 성장했다. 때를 맞춰 상장에 나선 기업은 마음껏 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면서 물류 대란과 인플레이션 현상,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국제 정세 불확실성 심화 등 다양한 악재가 겹쳤고 유동성 잔치도 막을 내렸다. 이 시기를 기점으로 기업의 조달 환경은 희비가 엇갈렸다.

올해 3월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모아데이타는 사실 버스를 놓친 케이스로 볼 수 있다. 당시 인공지능(AI) 기술력을 앞세워 220억원 넘는 자금 조달을 자신하며 IPO를 추진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 우려가 고개를 들기 시작했고 결정적으로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최악의 타이밍으로 귀결됐다. 결국 공모가는 희망 범위의 하단을 밑도는 2만원으로 결정됐고 목표치에 미달하는 160억원만 조달하는데 그쳤다.

비록 공모 과정에서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지만 상장사의 진정한 본게임은 데뷔 이후부터 시작이다. 실제로 모아데이타는 수익 성장과 기술 경쟁력을 향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그 중심에는 자체적으로 개발한 AI 알고리즘 기술을 찾아볼 수 있다.

AI 알고리즘 기술은 설립 당시부터 상용화를 염두에 두고 연구개발(R&D)을 진행해 얻은 성과다. 여기에는 설립자 한상진 대표의 경험이 녹아 있다. 그는 앞서 보안서비스 사업을 영위하다 접었던 뼈아픈 경험이 있다. 이를 교훈삼아 두번째 도전은 처음부터 수익 창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시작했다.

한 대표는 정보통신기술(ICT) 현장에서 점검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목소리에서 가능성을 엿봤다. 해결 가능한 솔루션을 물색하다가 AI를 접하고 기술 확보에 나섰다. 지난해까지 6년 연속 흑자를 낼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이 같은 접근 방식이 있다. 흑자를 내는 가운데 기술특례상장에 성공하며 수익성과 기술력이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있다. 지난 7월에는 100억원의 전환사채(CB) 발행해 상장 당시 목표한 자금 이상을 확보하는 뚝심을 보였다.

모아데이타는 AI 원천기술을 활용한 확장에 여념이 없다. 혁신 기업이 흔히 빠지는 쉬운 기술의 과신과 같은 함정도 크게 문제 없어 보인다. 한 대표는 헬스케어와 반려동물(펫) 헬스케어, 스마트팩토리 등 신사업 추진 구상을 설명하면서도 무엇보다 수익성의 중요성을 힘주어 말했다. 첨단 산업의 최전선에서도 기술에 취하지 않고 기업의 근간을 잊지 않는 그가 글로벌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이란 장기 목표를 달성하는 모습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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