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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센그룹 '전문위원' 승진제도 '확대일로' 강진모 회장의 핵심 인재 이탈 방지책…쌍용정보통신서만 11명 배출

박상희 기자공개 2022-12-30 07:44:30

이 기사는 2022년 12월 29일 14: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이티센그룹이 기술전문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도입한 ICT기술 엔지니어만을 대상으로 하는 기술임원(전문위원) 승진 제도가 확대일로에 있다. 전문위원제도는 최근 몇 년간 인수합병(M&A)을 통해 사세를 확장해 온 강진모 아이티센그룹 회장이 바깥에서 인재를 영입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기술 전문 인력의 외부 이탈을 막기 위해 도입한 인사 정책이다.

아이티센그룹이 2023년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를 단행했다고 29일 밝혔다. 아이티센, 쌍용정보통신, 콤텍시스템, 시큐센, 클로잇, 씨플랫폼 등에서 총 부사장(2명), 전무(4명), 상무(6명), 상무보(9명) 등 총 21명의 승진자가 나왔다.

이와는 별개로 전문위원 승진도 이뤄졌다. 2명의 상무급 전문위원과 10명의 상무보급 전문위원 인사가 이뤄졌다. 전문위원을 포함하면 아이티센그룹 전체에서 총 33명의 승진자가 나왔는데, 이 가운데 3분의 1 가량의 인사가 엔지니어 승진에 초점이 맞춰졌다.

전문위원은 기술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임원 제도다. 기존에 아이티센그룹 내 엔지니어들은 임원 직급이 '이사'가 전부였다. 영업이나 마케팅, 재무회계 등 관리 조직 직원들이 '상무보-상무-전무-부사장-사장' 등으로 승진하는 것과 비교해 승진 코스에 한계가 있었다는 지적이다. 이에 전문위원 제도를 도입해 역량 있는 엔지니어를 상무 및 상무보급 전문위원으로 승진시켰다.

아이티센 관계자는 “전문위원은 그룹 계열사 전반에 도입된 엔지니어 대상 승진 제도”라면서 “계열사에서 PL(프로젝트 리더)이나 PM(프로젝트 매니저) 역할을 하는 핵심 고급 기술을 보유한 인재를 대상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전문위원 승진자는 쌍용정보통신에 집중됐다. 쌍용정보통신의 △ 양정녕 △ 김정녕 엔지니어가 상무로 승진했다. 그밖에 △ 이대희 △ 김형진 △ 주정철 △ 최장현 △ 최남영 △ 김원동 △ 윤병식 △ 이준규 △ 황영기 엔지니어는 상무보로 승진했다. 12명 전문위원 승진자 가운데 11명이 쌍용정보통신 소속이다. 쌍용정보통신을 제외한 전문위원 승진자는 클로잇의 이성재 엔지니어 1명에 그쳤다.

업계는 아이티센그룹이 내놓은 이번 전문위원 제도를 우수 인력의 이탈을 막기 위한 해법으로 보고 있다. 쌍용정보통신을 비롯해 아이티센그룹이 인수한 계열사 중에서는 M&A 이후 다른 곳으로 이탈하는 엔지니어가 종종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전문위원 제도는 강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전해진다. M&A로 사세를 확장해 온 강 회장은 '각각의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가를 영입하라'는 모토를 내세운 인사 철학을 강조한다. 실제 아이티센이 그간 단행해 온 M&A는 영위하는 사업군에서 시장 점유율을 높임과 동시에 핵심 기술(엔지니어)를 영입한다는 2가지 목적이 있었다.

앞으로는 우수한 인재를 영입하는 것에만 열을 올릴 것이 아니라 유치한 인재를 다른 곳에 뺏기지 않기 위해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이에 강 회장이 전문위원 제도 도입을 추진했다는 후문이다.

그룹 관계자는 “전문위원으로 승진한 엔지니어에게 급여 인상 등의 보상과 아이티센그룹 내 핵심 임원진으로 승진했다는 프라이드를 느끼게 해주는 것이 이 제도를 도입한 배경”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이티센그룹은 △ 2012년 코스닥 상장사인 비티씨정보통신(현 소프트센) △ 2015년 굿센과 시큐센 △ 2016년 에스엔티씨 △ 2018년 콤텍시스템 △ 2020년 쌍용정보통신 등을 인수하며 종합 IT 서비스 전문기업으로 도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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