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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승부수]넷마블 방준혁 의장, 다시 꺼낸 선택과 집중3분기 연속 적자로 위기 상황, ‘승부사’ 방 의장 매직 통할까

황원지 기자공개 2023-01-03 13:13:33

이 기사는 2023년 01월 02일 18: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방준혁 넷마블·코웨이 의장이 올 신년사에서 ‘선택과 집중’을 강조했다. 지난해 ‘강한 넷마블’을 키워드로 다양한 신작을 내놓았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해서다. 스핀엑스 인수로 재무부담도 가중되면서 상황이 악화되자 중요한 것만 남기는 경영 효율화에 무게를 뒀다.

위기에 강한 방준혁 의장의 매직이 다시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방 의장은 2011년 넷마블이 내놓은 신작들이 실패하며 어려움에 처했을 때 회사에 돌아왔다. 당시 PC게임 위주였던 시장에서 모바일 게임에 집중해 넷마블을 되살려냈다. 이번에도 '선택과 집중'으로 넷마블을 위기에서 구해낼 수 있을까.

◇신년사서 나온 '어려운 경영환경'… '선택과 집중' 꺼냈다

넷마블은 2일 오전 경영진과 전사 리더들을 대상으로 2022년 시무식을 진행했다. 이날 시무식에서 방준혁 넷마블·코웨이 의장은 “경쟁력 확보를 위한 체질 개선과, 효율적인 경영을 위한 선택과 집중을 통해 넷마블이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금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NTP(넷마블 투게더 위드 프레스)에 참석한 방준혁 의장

지난해 신년식에선 방 의장은 강한 넷마블, 건강한 넷마블을 강조했다. 코로나 판데믹동안 재택근무 등으로 개발 일정이 미뤄지면서 신작을 거의 내지 못했던 영향이 컸다. 그간 내지 못했던 게임들을 연달아 출시해 2022년부터는 강한 넷마블로 거듭나겠다는 다짐이었다. 실제로 지난해 넷마블은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머지쿵야 아일랜드’ 등 대형 신작을 잇달아 냈다.

올해 신년사에선 녹록지 않은 내외부 환경을 읽을 수 있었다. 방 의장은 신년사에서 위기를 극복하고 경쟁력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영식, 도기욱 넷마블 각자대표도 올해 신년사에서 “어려운 경영환경에 처해있지만 게임이 일상에 작은 위안과 즐거운이 될 수 있도록 임직원 모두가 더 열심히 뛰겠다”며 어려운 경영환경을 짚었다.

지난해 출시한 게임들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 탓이 크다. 넷마블은 지난해 3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냈다. 여기에 북미 소셜카지노 회사 스핀엑스 인수에 동원했던 외화차입금도 발목을 잡았다. 금리와 달러가치가 동반 상승하면서 이자비용이 급하게 증가해 지난해 3분기에만 2774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내외부 경영환경이 모두 악화된 만큼 쇄신 필요성을 강조했다는 평가다. ‘효율적인 경영’을 강조한 만큼 개발중인 작품들의 옥석가리기에 나설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개발 중인 프로젝트들은 회사의 성장성을 키울 수 있는 미래이기도 하지만, 현재 현금이 들어가는 비용이기도 하다. 지난해 내놓은 게임들의 성과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재무적으로도 손발이 묶인 만큼 ‘선택과 집중’에 나설 수 있다.


◇2011년 넷마블 되살렸던 ‘승부사’ 방 의장… 오버프라임 등 신작 대기중

방 의장이 선택과 집중을 꺼내든 건 처음이 아니다. 2011년 넷마블에 복귀했을 때에도 모바일 게임을 선택해 화력을 집중했다. 당시 넷마블은 방 의장이 2006년 회사를 떠난 후 몇 년간 내는 게임마다 좌초하며 암흑기를 보내고 있었다. 위기의 순간 돌아온 방 의장은 스마트폰 보급이 시장 판도를 바꿀 것이라 보고 PC나 콘솔 게임이 아닌 ‘모바일 게임’에 집중했다.

사재 400억원을 털어 지주회사 격인 CJ게임즈를 설립하고 산하 개발사들도 모두 모바일 개발사로 전환시켰다. 발빠른 전환으로 2013년부터 연이어 흥행에 성공했다. '다함께 차차차', '모두의 마블', '몬스터 길들이기', '세븐나이츠', '레이븐' 등 흥행작이 잇따라 쏟아졌다. 2011년 75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이 2015년 1조700억원대까지 성장했다.

이번에도 방 의장의 마법이 통할 수 있을지 눈길이 쏠린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방 의장은 다시 게임 프로젝트 점검 회의를 여는 등 게임에 대한 관심을 키우고 있다. 경영상황이 나빠지면서 본업인 게임의 내실 다지기에 나섰다.

현재 넷마블이 개발중인 게임은 지난해 지스타에서 공개한 ‘파라곤: 디 오버프라임’,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하이프스쿼드’, ‘아스달 연대기’등이 있다. 파라곤의 경우 MOBA(멀티플레이어 온라인 배틀 아레나) 장르 PC게임으로 흥행할 경우 e스포츠 진출까지 노릴 수 있다.

이외에도 지난해 초 5회 NTP(Netmarble Together with Press)에서 공개한 작품들도 주목된다. 모두의마블 IP를 활용한 ‘모두의 마블: 메타월드’와 고전작을 되살린 ‘레이븐: 아랑’, 왕좌의 게임 IP를 이용해 제작중인 프로젝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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