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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기업, 다올인베 인수 기대에 사명부터 '찜'했다 유진벤처스 상표권 출원, 행동주의펀드 우리금융 압박 기회될까

김진현 기자공개 2023-01-13 08:09:42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1일 13: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다올인베스트먼트 인수 유력 후보로 우리금융그룹이 떠오르는 가운데 입찰에 나선 것으로 알려진 유진기업도 높은 기대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유진기업은 인수 전부터 사명으로 정할 벤처캐피탈 이름을 상표권으로 출원하면서 인수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11일 모험자본투자업계에 따르면 유진기업은 다올인베스트먼트 인수 후 사용할 가능성이 높은 '유진벤처스'라는 이름을 상표권으로 출원했다. 지난해 11월 이미 상표권을 출원하면서 인수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다올인베스트먼트가 매물로 시장에 등장한 이후 유진기업은 신영증권, 우리금융그룹 등과 함께 유력 인수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다. 유진기업은 과거 제과사업으로 시작해 건설, 레미콘, 물류, 유통 등으로 사세를 확장했다. 유진투자증권, 유진투자선물, 유진자산운용 등 금융업 분야로도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유진기업은 최근 벤처 투자 시장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운용자산(AUM) 규모 1조 4000억원 상당의 대형 VC가 매물로 나오는 경우가 흔치 않기에 인수 의지를 강하게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유진기업은 초기에는 다올인베스트먼트와 인연으로 인해 인수 가능성이 높은 후보로 점쳐지기도 했었다. 유진기업이 저축은행 사업을 정리하면서 다올금융그룹에 유진저축은행(현 다올저축은행)을 매각했다는 점 때문에 딜이 좀 더 수월하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다만 대형 VC 매물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면서 쟁쟁한 경쟁자들을 꺾어야만 인수가 가능해지는 상황이 됐다. 최근 우리금융지주가 유력 원매자로 부상하면서 인수 가능성은 더욱 낮아진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그룹은 3000억원 가량의 거래 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시장에 알려졌다. 3000억원은 다올인베스트먼트가 시장에서 나왔을 때 예상됐던 가격보다는 프리미엄이 붙은 액수다. 입찰 가격을 덩달아 올리기엔 부담이 크다는 점도 인수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이다.

다만 유진기업에게도 가능성은 남아있다. 행동주의 펀드 운용사인 얼라인파트너스가 최근 우리금융그룹에게 다올인베스트먼트 인수를 포기할 것을 사실상 종용하면서 분위기가 급반전될 가능성도 있어서다.

얼라인파트너스가 우리금융그룹의 다올인베스트먼트 인수가 주주가치를 훼손한다는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는 만큼 추후 적극적인 행동주의 형태로 입찰 금액 하향, 혹은 입찰 철회 등을 촉구할 가능성도 생겨났다.

아직까지 인수 후보자가 결정된 게 아니기 때문에 유진기업의 상표권 출원 작업이 설레발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설사 인수에 실패하더라도 지난해 출범한 VC 스프링벤처스를 활용해 벤처투자 시장 도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유진기업이 지난해 벤처캐피탈 사업을 하기 위해서 스프링벤처스를 만들었기 때문에 인수가 절박한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유진기업은 기업 인수를 추진하면서 계속해서 상표권 출원을 통해 사명 선점 작업을 진행해왔다. 앞서 앞서 메쉬코리아 인수를 추진하면서 '유진딜리브', '유진딜리버리', '유진대쉬' 등 상표권을 출원하기도 했었다. 다만 현재까지 메쉬코리아 인수 건은 메쉬코리아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표류하고 있는 상황이다.

유진기업 관계자는 "상표권 출원은 선제적으로 상표권을 등록해 유진이라는 상표를 보호하기 위한 차원이다"며 "향후 활용 계획 등에 대해선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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