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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계 레버리지 분석]최성환의 SK네트웍스 지분율 확대, SK㈜ 주식 활용법은22만8971주로 지분가치 435억원, '주가 200만원' 달성할 경우 활용도↑

김위수 기자공개 2023-01-17 07:33:43

[편집자주]

3·4세 젊은 경영인들이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재계 세대교체가 한창이다. 기업을 성장시키는 동시에 '잘 물려받는 법'에 대한 고민도 클 것으로 보인다. 투명경영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 더 그렇다. 지배회사 지분율 확대 혹은 상속·증여세를 위해 필요한 막대한 자금을 어떻게 마련할 수 있을까. 더벨은 주요 기업이 승계 과정에서 어떤 자산을 지렛대로 활용할 수 있을지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1일 16: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 사장(사진)에게 남은 승계 작업은 없을지도 모른다. 이미 사내이사로 이사회에 참여 중이고 올해는 사장으로 승진하기까지 했다. 남은 스텝이라면 경영능력을 펼쳐 시장 및 이해관계자들에게 인정받는 일이 있을 것이다.

지분율이 2%대로 낮지만 지배력에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SK네트웍스는 SK그룹 기업집단에 속하는 곳으로 최대주주인 SK㈜가 지분 39.14%를 보유하고 있다. 최 사장이 SK그룹 오너가인 이상 SK네트웍스에 대한 지배력이 지분이 높고 낮음에 좌지우지되지는 않는다는 뜻이다. 최 사장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촌형제인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의 아들이다.

그럼에도 최 사장의 최근 행보를 살펴보면 지분율 확대를 지상 과제로 여기는 것처럼 보인다. '0'주였던 최 사장 소유 SK네트웍스는 2년도 되지 않아 650만주로 늘었다. 2000년대 중반 이후 꾸준히 제기돼온 SK그룹의 계열분리 가능성이 다시 고개를 드는 배경이다.

◇SK디스커버리 형태 독립경영 따를까

SK그룹은 계열사들의 독립적인 경영이 가능한 체계를 구축해놓은 상태다. 최 사장 역시 SK네트웍스 경영진으로서 독자적인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다. 하지만 SK㈜의 지분율이 높은 점은 언젠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는 요소다. 현재 마찰 없이 작동하고 있는 사촌경영의 고리가 대를 이어갈수록 약해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만약 계열분리가 이뤄진다면 SK그룹의 울타리를 벗어나는 완전한 독립보다는 '느슨한 연대' 형태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가치가 높은 SK 브랜드 및 기업문화는 공유하되 기업집단 내에서 독립적인 경영이 가능한 체계를 만드는 방식이다. 사촌형제인 최창원 부회장이 이끄는 SK디스커버리가 대표적인 사례다.

SK디스커버리는 지주사로 자회사를 통해 화학·바이오·에너지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SK디스커버리의 최대주주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촌 형제인 최창원 부회장으로 지분율이 40.18%에 달한다. SK그룹의 지주사 SK㈜가 지분을 전혀 보유하고 있지 않아 사실상 그룹내 독립적인 소그룹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최 사장이 독립경영에 있는 의지를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각기 다른 추측이 나온다. 과거 아버지인 최신원 전 회장이 한때 계열분리에 대한 의지를 가지고 있었던 만큼 최 사장도 비슷한 생각을 할 수 있다. SK㈜ 지분 일부를 매각해 SK네트웍스 주식을 늘리는 행보는 이런 주장에 힘을 실어준다. 반면 일각에서는 SK네트웍스를 발판으로 SK그룹내 핵심 계열사로 이동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SK㈜ 높은 지분율, 문제는 재원

최 사장의 의중과는 별개로 현재로서는 SK네트웍스의 독립은 불가능하다. 가장 큰 걸림돌은 지분율이다. SK㈜가 보유한 SK네트웍스 지분이 39.14%인데 반해 최신원 전 회장과 최성환 사장의 지분율은 아직 3.46% 수준이다. 지분율이 10배 가까이 차이 나는데 이를 좁히기 위해서는 수천억원의 자금이 필요하다. SK㈜의 SK네트웍스 지분 39.14%를 환산하면 약 3800억원 수준이다.

SK㈜가 SK네트웍스 지분을 처분하는 것도 결코 답은 아니다. 지분 매각 과정에서 최성환 사장의 경영권에 위협요소가 생길 수 있다. 탈 없이 분리를 이루려면 최신원 전 회장 일가의 지분 확대와 SK㈜ 지분 축소가 동시에 일어나야 한다. 최성환 사장 등이 SK㈜로부터 SK네트웍스 지분을 사는 형태가 가장 바람직해 보인다.


◇다시 주목되는 SK㈜ 주가 200만원의 꿈

최성환 사장이 독립을 원한다면 활용할만한 지렛대는 사실상 SK㈜ 지분뿐이다. 최 사장은 현재 22만8971주로 지분율로 따지면 0.31%에 불과하다.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최 사장은 이미 보유 주식 중 대부분을 담보로 설정한 상태다.

최 사장이 보유한 SK㈜의 지분가치를 주당 19만원으로 계산하면 435억원이다. 지금으로서는 활용할만한 여지가 크지 않지만 차후 SK㈜ 기업가치가 오른다면 상황이 달라진다. 지난 2021년 장동현 SK㈜ 부회장이 제시한 주가 목표가 근거가 될 수 있다. 장 부회장은 2025년까지 SK㈜의 주가를 주당 200만원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발표했다.

최 사장이 SK㈜ 주식을 대량으로 매각하지 않고 20만주 수준에서 유지한다고 가정하면 주가목표를 달성했을 때의 지분가치는 4000억원으로 뛰어오른다. 이 시점에서 SK네트웍스의 기업가치의 향방을 예측할 수는 없지만 SK㈜의 SK네트웍스 지분과 교환할 수 있는 카드로 쓰이기에 충분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10일 기준 SK네트웍스의 시가총액은 9717억원으로 나타났다.



SK㈜ 주가부양에 대한 의지가 지배구조 개편의 필요성에서 비롯됐다고 재계에서는 해석해왔다. SK하이닉스를 지주사 SK㈜의 자회사로 만들기 위해 지주사와 SK스퀘어를 합병할 것이라는 시나리오 등이 제기됐다. 지분율 희석을 방지하기 위해 SK㈜의 기업가치를 최대한 높여놓을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SK그룹에서는 SK㈜와 SK스퀘어의 합병 가능성을 전면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도 SK㈜의 자사주 소각, SK스퀘어의 기업가치 향상을 위한 노력 등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라 향후 SK그룹의 지배구조 재편이 일어날지는 미지수다. 분명한 점은 SK㈜ 기업가치가 오르면 많은 것이 쉬워진다는 사실이다.

SK㈜가 정말로 주가 200만원을 달성할 수 있을지는 확실치 않다. 현재 SK㈜의 주가는 주당 19만원으로 목표치를 제시했을 때보다 오히려 하락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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