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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C 톺아보기]셀트리온, 투자·공동연구 투트랙으로 ADC 개발 도전③항체 생산 기반 ADC로 확장…익수다 경영권 인수, 피노바이오 협업

홍숙 기자공개 2023-01-13 13:00:34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2일 07: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셀트리온은 2019년 항체약물접합체(ADC)로 신약개발에 뛰어들었다. 캐나다 기업 아이프로젠(iProgen biotech)과 공동개발을 시작으로 익수다테라퓨틱스(Iksuda Therapeutics), 피노바이오와의 협업을 통해서다.

바이오시밀러 CMO에 주력하던 셀트리온가 항체 개발 역량을 기반으로 점찍은 분야는 ADC다. 대표적인 ADC 의약품인 엔허투가 승인받으며 ADC 연구는 링커 기술 뿐만 아니라 항체와 약물(혹은 톡신)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졌다. 이런 환경에 맞춰 셀트리온은 자사의 항체 기술과 접목할 수 있는 ADC 개발에 나섰다.

셀트리온은 CMO 분야에선 글로벌 시장에 진출했지만 신약개발은 초기 단계였다.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셀트리온은 다양한 국내외 기업들과 지분투자와 공동연구를 통해 협업을 이어 나가고 있다.

◇아이프로젠과 공동연구를 시작으로 익수다 경영권 확보하며 공격적 투자 나서

셀트리온이 본격적으로 ADC 개발에 뛰어든 2019년은 이미 엔허투 등 ADC 약물이 항암제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시기였다. 후발주자로 ADC 개발에 뛰어든 셀트리온은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글로벌 시장을 선점할 방안이 필요했다. 물론 초기부터 셀트리온이 곧바로 공격적인 투자에 나선 것은 아니다.

신약개발 초기였던 셀트리온은 우선 아이프로젠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자사의 항체 기술과 접목한 ADC 모달리티에 대한 검증 과정을 거쳤다. 셀트리온은 2019년 4월 아이프로젠과 공동개발 계약을 맺고 HER2 항체 기반 ADC 개발을 위한 초기 공동연구를 진행했다.

아이프로젠과 공동연구 이후 셀트리온은 2021년 익수다테라퓨틱스 경영권을 인수하며 본격적으로 ADC 파이프라인 확보에 나섰다. 셀트리온은 미래에셋그룹과 2021년 6월 4700만달러(약 522억원)를 투자해 영국 익수다테라퓨틱스의 최대주주에 올랐다.

투자 당시 셀트리온이 익수다 투자를 통해 확보한 ADC 기술은 신약개발사 전환을 위한 과도기에 서정진 명예회장이 남긴 유산에 가깝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익수다 인수대금을 서 명예회장이 이사회 의장으로 재직하던 2017년 조성한 펀드('미래에셋셀트리온 신성장투자조합 1호')에서 충당한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했다.

해당펀드는 2017년 3월 셀트리온과 미래에셋증권과 각각 750억원씩 투자해 결성했다. 펀드의 존속기간은 7년으로 GP는 미래에셋캐피탈이다. 당시 이사회 의장이었던 서 명예회장이 당시 바이오 기초기술, 신약 파이프라인 확보로 요약되는 신성장투자를 위해 이사회를 움직인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익수다테라퓨틱스 이사회 의장은 창업주 서 명예회장의 장남이자 카이스트 Ph.D, 셀트리온 생명공학1연구소장을 거친 서진석 셀트리온 의장이 겸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셀트리온은 익수다 인수를 통해 본격적으로 ADC 개발에 뛰어들었다고 볼 수 있다"며 "후발주자인 셀트리온은 자금력을 기반으로 M&A 등을 통해 ADC 시장에 빠르게 침투하는 전략을 생각했을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임상 진입 앞둔 익수다...국내 바이오텍 '피노바이오'와 손잡고 플랫폼 확보

셀트리온이 경영권을 인수한 익수다 테라퓨틱스는 HER2를 타깃으로 하는 파이프라인 'IKS014'에 대한 글로벌 임상 1상을 수행 중이다. 이와 함께 CD19과 FOLR1을 타깃으로 하는 파이프라인 IKS03과 IKS012에 대한 임상 진입도 올해 안으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권기성 셀트리온 연구개발부문장은 작년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익수다는 올해 2개 파이프라인에 대한 FDA 임상계획승인(IND)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CD19 타깃 B세포 암종과 HER2 타깃 유방암·위장암 파이프라인 임상은 셀트리온도 협업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권 부문장은 "익수다에서는 실제 제품을 허가까지 끌어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임상디자인 기획과 FDA 대응 등에선 셀트리온이 협조할 부분이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익수다와는 개발 단계에 진입함과 동시에 국내 바이오텍과는 신규 파이프라인 확보에도 나섰다. 셀트리온은 작년 10월 자체 보유 항체와 국내 바이오텍 피노바이오의 ADC 플랫폼(PINOT-ADC)을 활용해 ADC 치료제를 개발하는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다. ADC 후보물질이 도출되면 셀트리온은 타깃별로 전 세계 연구개발과 판매 독점권, 제3자 재실시권을 갖게 된다. 두 회사는 R&D 킥오프(연구개발 첫 회의)에서 개발 및 협업 방향성을 구체화한다는 계획이다.

셀트리온은 피노바이오 계약 협상 과정에서 기존 시장에 출시된 ADC 치료제와 피노바이오 플랫폼의 기술적 차별점을 중점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작년 6월 영국의 ADC 개발사 익수다테라퓨틱스를 인수하며 그룹에 이식한 R&D 역량, 기술 검증 능력 등을 활용했다.

피노바이오의 ADC 플랫폼 PINOT-ADC가 셀트리온이 자산화한 항체 파이프라인에 접목하기 좋은 플랫폼인 것도 이번 거래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셀트리온은 이번 계약을 통해 15개 약물 타깃을 대상으로 한 ADC 치료제 개발에 나선다.

이와 함께 셀트리온은 피노바이오에 대한 지분투자도 단행한다고 밝혔다. 해당 계약을 통해 셀트리온은 피노바이오에 선급금(업프론트) 10억원을 지급했다. 피노바이오의 국내 제약사 투자 유치는 2021년 에스티팜에 이어 두번째다.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향후 셀트리온은 항체 기반 신약개발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ADC 뿐만 아니라 이중항체 등 항체를 기반으로 하는 신약 모달리티에 대해 서진석 셀트리온 의장 중심으로 R&D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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