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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저 프로파일]주식-부동산 '멀티에셋 개척자' 이지스운용 서성용 파트장시장흐름에 맞춘 자산배분 전략…'겸손한 자신감' 강조

윤종학 기자공개 2023-01-17 08:16:23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2일 10: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성용 이지스자산운용 멀티에셋투자파트장 상무(사진)는 전통자산과 대체투자 자산을 혼합한 멀티에셋펀드 전문가다. 전통자산 내 주식, 채권 등을 섞는 기존 멀티에셋펀드의 틀을 벗어나 부동산까지 투자포트폴리오를 넓힌 펀드를 주로 운용한다.

부동산 특화 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은 지난해 전통자산으로 투자 영토를 넓히며 서 파트장을 영입했다. 부동산 투자의 강점은 그대로 유지한 채 증권부문으로 운용 역량을 확대하기 위함이었다. 서 파트장은 멀티에셋펀드 레코드를 쌓아 증권형 공모라이선스 취득까지 연착륙하겠다는 계획이다.

◇성장 스토리: 주식매니저로 업계 입문...대체투자로 커리어 넓혀

서 파트장은 성균관대학교 경제학과 경영학을 복수전공했지만 투자에 관심을 두고 있진 않았다. 진로를 고민하던 시기에는 IMF 이후 투자에 매우 조심스러운 분위기였기 때문이다. 증권사에 근무하던 선배가 듣던 동영상 강의를 보게 된 것이 투자업계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다. 증권 관련 자격증을 하나 둘 따게 되며 자연스럽게 증권사를 첫 직장으로 선택하게 됐다.


서 파트장은 2002년 미래에셋증권의 시황 애널리스트로 직장 생활을 시작했다. 당시 미래에셋증권은 설립된 지 얼마되지 않은 신생사였지만 오히려 그점이 신입직원으로 다양한 분야를 다뤄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미래에셋증권 입사 후 2년이 지나 계열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로 발령이 나면서 본격적으로 운용업무를 시작했다. 당시 ‘미래에셋 적립식 펀드’ 붐이 일었는데 운용역으로서는 가장 힘들면서도 보람있었던 시기라고 회고한다. 서 파트장은 3억만들기 펀드 시리즈를 운용했는데 이 펀드는 업계 최초로 수탁고 1조원을 넘긴 대형펀드로 성장했다.

서 파트장은 2011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로 자리를 옮겼다. 처음 5년은 주식운용실내에서 위탁운용, 직접운용, 리서치를 거치며 주식운용 전반에 걸친 업무를 수행했다. 이 시기는 서 파트장 개인에게 투자커리어를 바꿀 변곡점이기도 했다. 건국대학교 부동산대학원에 진학하며 대체투자에 대한 공부를 시작했고 이를 계기로 국민연금 대체투자실에서 실물자산과 PEF, VC 등 다양한 대체자산 투자 및 운용 업무를 수행했다.

주식과 대체투자에서 쌓은 노하우를 운용사에서 구현해 보고자 2018년 코람코자산운용으로 이직했다. 코람코자산운용에서 여러 자산을 결합해 상품을 만들고 운용하는 멀티에셋투자팀을 셋팅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고 업계 최초로 리츠를 섞은 펀드들을 설정해 운용했다.

이지스자산운용에 합류한 것은 2022년 5월이다. 강영구 대표가 그리는 대체시장에 대한 방향성에 공감해 이직을 결심했다. 지난해 멀티에셋투자파트를 셋팅하며 다시 한번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투자 스타일 및 철학: 시장에 맞춘 자산배분 전략...구루에게 배운 '겸손한 자신감'

서 파트장은 변동성을 줄이고 시장 상황에 맞는 자산에 투자하는 배분 전략을 주로 사용한다. 대체투자 시장을 접하면서 벤치마크보다 안정적인 절대수익률 추구를 운용목표로 삼고 있다. 운용을 예측의 영역이 아닌 시장의 가격 트렌드를 면밀히 파악하면서 변동성을 관리해나가는 영역으로 판단한다.

서 파트장은 "사실 주식 매니저 시절에는 매일매일 시장을 이기기 위해 노력했고 그 과정에서 가격을 예측하면서 특정섹터나 종목에 베팅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그런데 오랜 시간 주식을 운용하면서 수많은 변수들이 영향을 미치는 시장에서 가격을 예측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또 벤치마크를 아웃퍼폼하며 평가를 받는 것이 고객에게 어떠한 이익이 있는지 근본적인 의문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의 투자철학은 '겸손한 자신감'이다. 서 파트장은 국내 최대 종합자산운용사 중 하나인 미래에셋자산운용과 글로벌 연기금인 국민연금, 대형 부동산 펀드 운용사인 코람코, 이지스 등을 거치며 수많은 구루(Guru)들의 투자스타일을 배울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각각의 투자철학이 다르지만 저변에 흐르는 일관된 특징은 '겸손한 자신감'이라고 덧붙였다.

겸손과 자신감은 자칫 상반되게 해석될 수 있는 단어지만 지속가능한 운용을 위해 꼭 필요한 매니저의 역량이라고 짚었다. 시장에 대한 자신감만 가지고 스타매니저가 되는 경우를 많이 봤지만 예측이 틀리면 업계에서 사라져 버리는 경우를 많이 경험하면서 느낀 점이다.

서 파트장은 "시장 속에 정답이 있다는 겸손함을 지니고 시장의 변화를 좇으며 그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며 "또한 시장에 맞춘 포트폴리오를 만들었다면 자신감을 가지고 따라가며 변동성 관리와 리스크 관리에 집중해야 지속가능한 운용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랙레코드1: 미래에셋·국민연금 조단위 운용 경력

서 파트장은 주식운용매니저로서 조단위 운용 경력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2004년 미래에셋자산운용으로 자리를 옮길 당시는 '미래에셋3억만들기' 펀드가 출시된 시기다. 주식운용매니저로의 첫 발부터 대형펀드를 운용해 볼 기회를 잡았다. 인디펜던스, 솔로몬, 디스커버리 등 3억만들기펀드 시리즈를 7년간 운용했다.

미래에셋3억만들기 펀드는 적립식 투자문화를 조성한 펀드다. 현재는 수백원대로 설정액이 줄어들었지만 당시에는 매달 100만원씩 납입하면 8년 뒤 3억원을 모을 수 있다는 전략으로 투자자를 끌어모았던 초대형 펀드다. 이 펀드는 출시 1년3개월 만에 50만계좌, 납입 누적금액 1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서 파트장은 "미래에셋3억만들기 펀드 운용 당시 글로벌 강세장이 지속됐고 국내 적립식 펀드 붐이 일어나며 성과가 매우 좋았다"며 "1조원 정도를 운용할 수 있는 경험을 쌓으며 주식운용매니저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2011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로 이직하며 운용 규모를 더 키웠다. 당시 기금운용본부 주식운용실에서 근무하며 주식직접, 주식위탁, 리서치팀 등 운용방식도 다양하게 경험했다. 특히 주식직접운용팀에서는 2조원 가량을 직접 운용했다. 주식위탁팀과 리서치팀에서는 MP(모델포트폴리오 펀드)와 리서치펀드를 각각 15조원가량 운용했다.


◇트랙레코드2: 업계 최초 '전통자산+리츠' 펀드 설정...6000억 운용

서 파트장은 2018년 코람코자산운용에 합류하며 새로운 길을 개척했다. 코람코자산운용에서 3년간 근무하며 멀티에셋상품으로 6000억원 이상을 설정했다. 멀티인컴, 코스닥벤처, 비상장 기업투자, 하이일드, 리츠 등 다양한 투자자산을 담은 것이 특징이다.

특히 REIT&Income펀드와 Pre-IPO REITs펀드 등 리츠를 담은 펀드를 업계 최초로 선보였다. 때마침 주식과 부동산의 하이브리드 성격의 상장 리츠시장이 국내에서 본격적인 성장세를 보이던 시기여서 가능했다. 처음에는 상장리츠 전용펀드를 설정했지만 주식, 채권, 부동산 등을 결합해 수익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노리는 상품을 개발해 운용했다.

수익률도 합격점이었다. 코람코공모상장예정리츠제19호는 1500억원 규모로 설정됐다. 상장예정리츠를 주요자산으로 담아 2021년 5월~2022년 4월까지 운용하며 기간 수익률 약 27%를 기록했다.

또 다른 유형인 코람코목표전환 리츠인컴 17호와 코람코REIT&Income 분기배당 29호는 각각 100억원대로 설정돼 17%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코람코REIT&Income 분기배당 29호는 상장리츠와 공모주를 담았고 코람코목표전환 리츠인컴 17호에는 채권이 추가됐다.

◇업계 평가 및 향후 계획: 트랙레코드 집중...증권형 공모 라이선스 취득 목표

서 파트장은 이지스자산운용이 지닌 대체투자 경쟁력을 전통자산과 결합해 시너지를 낼 적임자라는 평가다. 이미 멀티에셋펀드 레코드를 통해서도 입증해왔다. 올해의 목표는 개인이 아닌 이지스자산운용의 트랙 레코드를 쌓는 것이다.

서 파트장은 "2022년이 멀티에셋투자파트를 셋팅하는 것이 목표였다면 2023년은 다양한 멀티에셋상품을 출시해 안정적인 트렉레코드를 쌓아가는 것이 목표"이라고 말했다.

지난해는 글로벌 투자 시장 위축으로 투자도 펀딩도 어려웠던 해였다. 올해도 불안한 매크로 상황과 높아진 투자자의 기대수익률이 서로 괴리되며 상품의 종류와 설정 시기를 두고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

우선 2022년 9월, 12월에 선보인 이지스멀티인컴 시리즈의 설정을 이어간다. 상장 리츠, 상장 인프라펀드, 상장 부동산펀드, 고배당 주식 등 인컴형 자산을 결합해 배당수익률과 자본차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를 타깃으로 만든 상품이다. 퇴직연금 시장을 염두에 두고 글로벌ETF에 투자하는 자산배분펀드도 준비 중이다.

서 파트장이 트랙 레코드를 쌓는 일에 집중하는 이유는 공모라이선스 취득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형 투자 프로세스 및 제도를 정비해 하반기에는 증권형 공모 라이선스를 취득하겠다는 목표다. 공모운용사로 도약하기 위한 토대를 닦고 있는 셈이다.

서 파트장은 "대체투자전문 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에서 증권형 상품 운용에 대한 우려가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서두르지 않고 차분하게 시장의 트렌드를 면밀히 파악해 이지스자산의 증권형 펀드 시장 진출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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