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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오른 '가상자산 공시 플랫폼' 경쟁…시장 선점 움직임 가상자산 수탁사·기술기업, 공시 솔루션 개발로 틈새시장 노려

노윤주 기자공개 2023-01-16 13:17:02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2일 14: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말 FTX, 위믹스 사태가 연달아 터지면서 가상자산 기업의 코인 임의사용에 대한 이슈가 불거졌다. 거래소인 FTX는 고객 예치금을 무단 사용했고 위믹스의 경우 발행사인 위메이드PTE가 코인을 초과 유통하거나 현금화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법 규제가 미비한 가상자산 시장은 공시에 대한 의무도 없는 상태다. 이에 시장에서 직접 공시체계 및 투명성 강화에 나섰다. 민간 플랫폼을 만들어 거래소 코인 보유량과 발행사 움직임을 추적하는 방식이다. 수탁기업과 블록체인 기술기업의 개발 움직임이 활발하다.

◇카르도, 중소형거래소 공략…보관 물량 투명하게 공개

12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수탁기업 카르도는 중소형거래소와 협업을 강화한다. 가장 최근에는 비블록 거래소 운영사인 그레이브릿지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가상자산 발행사 소유 전자지갑 내역을 대외 공개하는 게 주 골자다. 위믹스(WEMIX) 사건 이후 발행사의 유통량 및 보유량 공개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됐기 때문이다.

양사는 발행사가 보유 중인 가상 지갑 주소, 자금 이동 경로, 수량 등을 누구나 확인할 수 있는 공시 시스템을 개발한다. 카르도는 비블록이 보유 중인 가상자산에 대해서도 보호 조치를 강화한다. 거래소의 지급 준비 능력을 증명하겠다는 계획이다.

카르도는 단순 가상자산 보관만으로는 사업 확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새로운 먹거리를 지속 발굴하는 중이다. 가상자산 투명성 강화 및 공시는 당장 수익을 낼 수 있는 사업은 아니지만 향후 가공 가능한 로우 데이터를 확보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이청우 카르도 자금세탁방지센터장은 "최근 시장에서 투명성 강화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수탁사로서 할 수 있는 역할이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카르도는 비블록뿐 아니라 코어닥스, 플랫타익스체인지 등 타 중소형거래소와도 연달아 협업을 체결했다. 협업 내용은 유사하다. 특히 플랫타와는 상장 전 발행사가 보유한 코인 물량을 카르도에 보관하고 사전에 약속한 계획에 맞춰 유통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금융사도 가상자산 공시 대열 합류

1세대 블록체인 기업 코인플러그도 우리펀드서비스, 크립토다트 등와 협업해 공시솔루션을 개발한다. 3사는 가상자산 발행사에 대한 기술평가, 가상자산 잔액 실사, 블록체인 컨설팅, 기타 사업에 필요한 인적자원 교류 및 교육 등을 진행한다.

외부에 가상자산 잔액 및 유통 현황을 투명하게 공개하고자 하는 프로젝트를 공략한다. 고객사에 대해 지속적으로 자산실사를 해주고 발행사들이 어려움을 겪는 기업회계를 도와줄 예정이다.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틈새시장인 공시 영역에 도전하는 기업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해외서는 주요 거래소를 중심으로 자사 준비금과 상장코인 유통량을 공시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서는 코빗이 이미 거래소 보유 자산을 실시간 공개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시스템 자체 개발이 어려운 중소형사들은 외부 솔루션을 사용해야 할 것"이라며 "대세에 맞춰 시장을 선점하려는 기업들의 시도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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