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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엔터, 비욘드 코리아]'고차 방정식' 된 IPO, 밸류 눈높이 '관건'⑥내년 이후 몸값 높여 본격화 가능성...GIC와 PIF 등 주주 의사도 고려

이지혜 기자공개 2023-01-17 13:05:26

[편집자주]

'비욘드 코리아(Beyond Korea)'. 카카오 공동체가 미래 10년을 바라보며 내놓은 핵심 키워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비욘드 코리아를 최전선에서 실현하는 계열사다. 이번에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와 싱가포르투자청에서 유치한 1.2조원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글로벌사업의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았다는 상징성을 띤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어떤 비전을 내세워 대규모 자금을 유치할 수 있었을까.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내놓은 '비욘드 코리아' 전략의 면면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3일 17: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조 단위' 투자 유치에 성공하면서 IPO(기업공개) 여부에도 이목이 쏠린다. 재무건전성을 개선하고 글로벌 사업을 위한 실탄을 확보한 만큼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무리하게 서두르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시장의 투자심리가 회복되고 난 뒤 기업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으며 증시에 입성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IPO 시점을 내년 이후로 잡을 수 있다는 시선에 힘이 실린다. 연내 IPO를 추진할 경우 GIC와 PIF가 산정한 11조~12조원의 기업가치를 기준으로 밸류에이션이 책정될 가능성이 높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기업가치 20조원을 기대하는 것에 비해 한참 낮은 만큼, 차라리 시간을 두고 IPO를 준비할 것으로 업계는 바라본다.

◇밸류에이션 '눈높이 차' 변수

13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IPO를 놓고 신중을 기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카카오 공동체는 당장이라도 IPO를 추진하고 싶어한다”며 “그러나 이번 프리IPO의 몸값이 기준이 되면 카카오 공동체가 원하는 만큼 자금을 확보하기 어려운 데다 주주들의 눈높이도 맞추기 어려워 연내 상장을 추진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1조1540억원 규모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12일 공시했다. 2021년 연결감사보고서와 공시로 추정한 결과 싱가포르투자청(GIC)의 프랩인베스트먼트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더퍼블릭인베스트먼트(PIF)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몸값을 11조~12조원 수준으로 산정했다.


당초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기대했던 것에 비하면 한참 낮다. 이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는 2021년 4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1년 내 IPO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으며 한국과 미국 등 다양한 시장을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이 대표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기업가치가 178억 달러, 우리 돈으로 20조원을 넘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수년 전부터 IPO를 준비해왔다. 2019년 4월 KB증권과 NH투자증권, 씨티증권, 모간스탠리 등을 주관사로 삼아 IPO 전략을 짜 왔다.

2021년 자금 조달 방침을 외부 차입으로 돌린 것도 IPO를 염두에 둔 행보였다. 한국기업평가는 “2020년까지만 해도 모회사와 재무적투자자(FI)에서 지분투자를 받는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하며 차입금이 증가하는 것을 통제해왔다”며 “그러나 2021년부터 IPO를 준비하기 위해 외부에서 차입하는 것으로 자금 조달 방식을 바꿨다”고 밝혔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2021년 3월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M이 합병해 출범했다.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M은 합병하기 전까지 사실상 무차입 경영을 영위했다. 그러나 2021년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출범하면서 IPO를 위한 재무구조 변경 작업을 본격화했고, 지분투자를 받는 대신 외부 차입을 확대하는 식으로 자금 조달 방침을 선회했다.

그러나 2022년 IPO는 성사되지 않았다. 투자심리가 위축된 탓에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제값을 받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신용평가는 “금리 인상 등으로 인한 주식시장 불확실성 증대로 IPO가 당초 계획 대비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2024년 이후 IPO 본격화 전망

이런 상황에서 이번 프리IPO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유동성 상황을 반전시켰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동시에 IPO의 변수로도 작용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만일 20조원으로 밸류에이션을 높여 IPO를 추진한다면 시장에서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수 있다. 최근 GIC와 PIF에서 산정한 기업가치 11조~12조원을 기준으로 삼을 가능성이 높다.

이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물론 GIC와 PIF 등 주주들도 원치 않는 것으로 전해진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GIC와 PIF는 본인들이 산정했던 것 이상으로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투자수익을 내고 싶어할 것”이라며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연내 IPO를 추진한다면 기업가치를 놓고 GIC와 PIF 등 주주들과 의견이 맞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IPO 시점을 내년 이후로 잡을 것으로 업계는 바라본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지금 국내 IPO 시장에서는 1조원짜리 IPO 딜도 소화되기 어려운 분위기”라며 “투자심리가 회복되고 난 뒤 글로벌사업 성과를 앞세워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2024년 이후 IPO를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IPO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확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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